[동영상] 제주여행 3일차 – 우도

소가누워있는형상과닮았대서우도(牛島)라했지만

내맘속엔우도(雨島)같다는생각으로꽉찬하루였다.

원래계획은우도와일출봉을겸하기로한날

비가온다는일기예보

회오리성구름이라북쪽은조금,남쪽으로해안선타고내려갈제

더더욱비가많이온다.

일출봉근방(정확히는어디쯤인지모른다)에서늦은아침을먹다

곧장우도로가는여객선터미날로향하다.

출항신고서를쓰고,스타렉스12인승승용차를통째로삼킨연락선은떠났다

..

우도부두엔버스,4륜오토바이,택시(?)가뱃시간에맞춰빗속에섞여있다.

마라도에서처럼시계바늘방향으로돈다..

백사장이하얀쉼터에서해녀17명이가게를낸데서모듬회를먹다

비는점점굵어지고…

차를가지고들어가라던친구말이고맙다..

..

해안선을따라만들어진아스팔트길…

마주오는차가있으면조심해서교차해야한다.

제주섬이보이는북쪽끄트머리..

봉수대등대그리고외워도자꾸잊어버리는불턱

바깥에서찍고,기척이없자안으로들어가서찍다.

아무도없는불턱가운데에서니묘한정적이나를감싼다

..

드디어기다리고기다리던아주머니들에게해안자유시간20분.

소라게.작은고동…

허나아주머니들은엄청좋아하신다..

제주해안어디서나아무렇게나생긴화산검정돌

부딪거나미끄러지면어찌될지아득하기만한데..

별일없이쉼시간이끝나다.

..

북쪽끝을돌아나온스타렉스는동쪽해안선을따라내려간다.

어느만큼가니해변엔어망허벅(?)을든해녀상을마련하고

우리일행은음식가게속에서차를마신다.

해녀와사진찍을사람?말해도아무도응하지않는다

비오고,지치고….

아내를불러내어CF찍듯동영상으로연출하다

..

우도성당….바닷가에작은성당..

낡고추스러진추녀…애잔한마음으로달리는차안에서찰칵

원형처럼만들어진제주초가…어느선비의집을복원해놓았다

틈틈이사료를재배하는데,이삭이나왔다

..

우도동남방해안,소머리해안에도착하다

아주많이오는비,나혼자내리다.

우도봉마지막이바다로내려앉는지형인데,피부를드러낸살속같은기분이다

카메라에,렌즈에,옷에빗물이줄줄

며칠푹쉬면서우도봉단애,소머리해안을찍고싶었다

어느외국인부녀가내가도착하기전부터…그리고내가떠날때까지도

찍고또찍는사진…말붙여보러했으나,영어권사람들이아니다…

그리고나도시간없으매..

..

우도봉허리에는많은사륜오토바이가서있다..

비는많이오고,GPS는없지…지형도어둡고,마음도서있나보다

아니보이는우도봉은어쩔수없다처도,산아래로흘러내리는비탈엔

노랑유채,마늘,귀리(?)가다랭이밭을일구고있다

촬영감으뜸이지만,일행은지찬노인들..억수로오는비

차안에서흔들리고뿌연영상을그냥찍었다.

..

산호해안을다시확인하기위해빗속을뚫고

처음출발할적에모듬회를먹던그자리에갔다.

어…해안모래가

산호조각조각이세월을비켜가는작은알갱이가거기있었다.

소라고동소리로바다내음을맡는다는시도있지만

한웅큼들어낸산호조각을코끝이닿도록가까이바라보았다.

모양새도모두가다다른형상

거기엔세월이있는게아니라,지구역사가있는듯….

..

나,아니우리일행은운이따른다..

4분이늦어진출발시간인데도,(이왕늦었으니30분더기다리지)하고다가온부두

마지막자리가내차자리였다

마지막차자리이라서일행은내려서방으로들어가라마라하는말도없이

군대에서타본LVT처럼회색선박벽만바라보고흔들거렸다

..

제주섬에도착하니날이갠다.하늘이파란데가보인다

그런데도누구하나일출봉올라가자소릴하지않는다

척척한옷을만지며고등어조림,늦점심을먹다..

차창을오고가는풍력발전기찍히건말건펑펑눌러대며

나와우리와스타렉스는제주북동쪽해안도로를따라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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