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후두아들네와아내의묘한자리매김
두아들은제직장에서열심히나름대로잘지내고
다섯딸인손녀들도잘크고있다
부활절지낸아내는큰아들네에게점심사주려한다는말을내게했고
작은아들네는오징어채볶음해줄테니갚아야할돈갖고가서전달해라…
미사를끝낸첫째네와아내가만났고맘에두었던식사건을꺼내자
며느리반응이좀무겁고….
아내는아내대로즈덜생각만하는젊은며느리,아들을못마땅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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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네며느리이야기가나오면’나는몰라라’이다.
내가해줄말은다아내에게서나왔고
괜히중간에껴들면갈아안던물결이되레일어나기에…
..
거친말이한동안내게쏟아지던물결이잠잠
어느틈에며느릴찾아간아내
얼마후에들어와서며느릴보고왔단다..
빠른말,거친말은모두감추고,,,설득그리고조용히얘길나눴단다
저으기안심하면서더들었다
‘꽃이피니남산에애들구경시켜주려고’가며느리말이고
‘부활절애들데리고식사좀같이하려…’아내의말이오고간후
서로사정을다듣고난후
편한마음으로만남을끝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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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전화를걸어왔다.녀석도보통땐전화가별로없는상태
(굳이)들러서(아버지를)뵙고가련다….의레하는과일봉투작은걸들이밀고
들어오다…
좋고그르건(니는)장남이다..형노릇도해야하고
엄마눈엔멀리서찾아와인사하고돈놓고가는아우도있는데
(늬는)여행중(칠순인데)전화한통없나..
요즘팀장이바뀌어실적인정받으려엄청우릴들볶아요…(그래서)전화도,찾아오지도못했다는…
아내가껴든다
늬는내아들…정씨이다..밥먹고가라..
그말에나는또입을다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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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미사후모두에게한개씩나눠준계란과손녀생각에서네개를더샀다
손녀수만큼딱맞는숫자..
큰아들갈적에두개가저가라했더니..청년미사가좋다고여의도가서미사후가저온계란세개와바꾸잔다
그냥갖고가라..결국내가준비한계란은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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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손녀들이좋아하는오징어채…집안가득히볶는냄새를풍기며볶더니
네시쯤출발하는내배낭에들어간다…마음과몸이시들한아내는나만다녀오란다
아내를꿰찼다..같이가아!
아들퇴근시간에맞춰중앙역다음정거장에내려기다린다
봄은봄인데..(추운)봄…마음도시렵다
..
막내녀석이90도인사를여러번받고,털썩내무릎에앉는다
이녀석은내가길러주지못한녀석인데도..
두녀석은5년간유모차밀며아파트단지를돌아서
(이웃들이)저노인네에겐집에여자도없나봐,혼자애를키우니
(나만모르는뒷이야기를아파트떠날때들었다)
기저귀갈아주던녀석들이더마음이가는건당연한일
(큰아들에겐이런눈치안보이려고속으로많이애쓴다)
계란네개(어린이돕기용으로산계란은네개로포장되어있다)를
녀석들에게주었으나손녀들은별관심이없는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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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도아내도기대가더컸던거다.
두아들네에게바라는마음이아들네들이생각하는양보다
훨씬더컸던것이다..
아이들에겐같은자리에서음식먹고조금은떠드는게제일좋은것
..
아들이전철역까지즈이차로바래다주다
개찰구까지해봐야10미터
봄은봄인데..차거운날씨
아내와나는봉침을맞았구나
맞을땐아프지만,여러번맞으면나름대로아니아파지는봉침을
2002.9.20.선유도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