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기사] 요셉의원에는 …

문틈에만원짜리5장꽂아두고…요셉의원돕는이름없는천사들 이정원기자

입력:2015.05.0803:00|수정:2015.05.0807:04

무료진료에6800명후원…수백명은이름안밝혀

지난2월새벽누군가가요셉의원현관문틈에꽂아놓은1만원권5장이문이열린직후땅에떨어져있다(위).아래는서울영등포역앞‘요셉의원’건물./요셉의원제공

지난3월27일백발을곱게빗은한할머니가서울영등포구요셉의원을찾았다.’대구출신아녜스’라고천주교세례명만밝힌이할머니는현금1000만원이든봉투를내밀고곧바로병원문을나섰다.아녜스할머니는작년4월에도이병원을찾아"요셉의원을돕고싶은데봉사할사정이못된다"며1년동안아껴모았다는비상금1000만원을내놓았다.병원관계자가이름을묻자할머니는"내가병원에돈내는걸식구들이알면큰일나요.내년에또올게요"라며서둘러병원을떠났다.약속대로1년후다시병원을찾은할머니는이번에도"내년에도뵙겠다"면서끝내이름을밝히지않았다.

영등포역주변쪽방촌한가운데에있는요셉의원은후원자들의도움으로1987년부터형편이어려운사람들을무료로진료해왔다.후원자6800여명중’절대로내이름을묻지말라’거나몰래병원에돈을놓고가는익명의후원자가수백명이다.아녜스할머니같은고액기부자도있지만자신보다더어려운사람을돕기위해남몰래후원하는소액기부자가더많다고한다.

지난해12월엔앞을못보는20대시각장애여성이한남성의부축을받고요셉의원4층총무팀을찾았다.바싹마른이여성은총무팀직원에게5만원을내밀며"어려운사람을돕는데써달라"고하고선직원이이름을묻자여성은"빨리가봐야한다"며다시부축을받고병원문을나섰다.지난2월어느새벽엔누군가가1만원짜리지폐5장을병원현관문틈에꽂아놓고사라졌다.병원측은"돈이봉투에들어있지않았고꼬깃꼬깃한걸로보아기부자도어렵게마련한돈같았다"고했다.

남루한행색의익명후원자들은"나같이못난사람이기부하는게부끄럽다""적은돈인데이름까지알리기민망하다"고말한다고한다.또멀리서찾아와"남한테기부하는걸우리아이들이알면곤란하다""의미있는일일수록다른사람이모르게해야한다"고말하곤병원문을서둘러나서는사람도적지않다.요셉의원자원봉사자윤희문(79)씨는"삭막한세상에서귀한일을하면서끝내자신을감추는익명의후원자들이있다는게신기하지않으냐"고말했다.

[출처]본기사는조선닷컴에서작성된기사입니다

퍼온데…조선뉴스프레소201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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