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오늘은대청소하는날

거실바닥깔린돗자리와깔개를털어한쪽에모아놓고

청소기로거실안방을빙빙돌며쓰레기쓸어앉고

밀걸레로바닥마저닦아윤을낸다

..

언듯거울이들어왔다

무표정한사람이서있었다

남에겐보이지않을까칠한마음도보일듯,말듯

그사람은아무런움직임이없다

..

민민해서슬쩍입벌리고

어,거울이따라입을벌리네

입술과볼을양쪽으로당기니이빨이조금보인다

거울속그남자도조그맣게웃어버린다

..

거울아,,네가먼저웃어보렴

까칠한사내는먹먹하다

남산으로관악산으로쏘다니던사내가보일락말락

..

구름이걷히는지거실밖쪽으론환하다

날이맑아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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