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꽃

우리집엔세종류의선인장이있다.
하나는작은나무가지에가시가많이달린채
그끄트머리에나무잎처럼몇개초록잎을달고사철작은꽃을피우는’가시선인장’
또하나는작은줄기모양의’마디선인장’-1년에한,두번꽃을피운다.
다른하나는사각기둥모양의선인장-‘기둥선인장’
언제보아도기둥이여럿서있어서기둥들의정글을연상케한다.
..
선인장이름을모르니생각짚히는대로작은따옴표(”)속에이름을지어넣었다.
사각기둥선인장은늘굵직하고곧게자라는위엄성이보이는듯.
어느기둥,그것도딱한군데눈에서이른봄에꽃봉오리올렸다가
중간에말라버렸다.
이번엔한개는크고작은두개의꽃봉오리를동시에내밀더니
큰봉오리만더커져서봉오리가열리고…나머지는고사해서시들었다.
꽃크기는내손바닥쫙핀것만큼크다..
꽃잎바탕엔보라색털이많이나있다.
..
시골고향마당에어머님만집을지키던시절..
지하수펌프우물가에이런저런화초분들이모아졌고
거기서지금말하고있는선인장꽃을본적이있다.
벌,벌레그리고파리들이꽃향기를맡고꽃속으로기어드는데
놀라운것은노랑윤을띤커다란녹색왕파리
두날개를붕붕거려다른벌레들을쫒아내고
혼자독차지..
이어서아까말한그왕파리들의또모이고,모이고
..
선인장꽃이뿜어내는향기는유독왕파리만을불러들였다.
그때도그랬고,지금도나는그꽃향내를맡아보았다.
있긴있는데..있는듯없는듯..한향기
..
옛생각을하며바깥창방충망을아예꼭닫아두었다.
꽃잎다섯장이뒤로젖혀저서끝이한데모일듯크게피더니
나흘지나니꽃봉오리가서서히내려앉는다.
손가락굵기보다조금작은막대기둥선인장에서
놀랍게도손바닥쫙편만큼의크기꽃을피울까..
..
이선인장의특징은또하나있다.
포기벌기하려고기둥을자를때였다.
스냅칼로직각으로쉽게잘라도될것같기에칼날을밀어댔는데.
어라…나무토막처럼질겨서쉽게잘라지지않을만큼단단하다.

작은생물체선인장의성숙,꽃을보면서
나름대로살아가는방식을한번더생각해보는날이다.
카메라세개로이리저리찍어보아도꽃모양새가예쁘게나오질않는다.
자리를옮기고싶어도,커다란봉오리가어쩌다떨어질듯하기에그냥찍는다.
3년인가,4년만에나에게찾아온놀라운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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