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고개라는낱말은기억속으로들어왔다가
이내사라진명사였다.
얼마전관악산을오르던중에이정표에서무너미를찾아냇다.
거길가야지…여지껏두번인가를가보았고
근래에는전혀발길이없었다..
..
그저기억속엔안양지역에서서울대족으로오는길목
서울대수목원이있어서개발이안된다…하는정도.
틈만나면가야하는데,가봐야하는데…하기만했지
정작발길이떨어지질않았다.
하도오랜만에걷는길이고
오직나혼자걷기이다..
알지도못하는산길을혼자걸어?
얼른맘속에자리잡지못하는내결정
..
대공원관악산인왕산…코스가버스정거장을만날때까지..뒤죽박죽
마침한정거장더걸으면서울대입구까지가는버스노선
공원관리사무소를이리저리찾아서지도를얻다..
거기엔내가원하는관악산변두리는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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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사람들에게물어보니
내가아는정도를확실히할수있었다.
호수공원…제4야영장..거기서무너미…중간에삼성산갈림길이나온다..
이갈림길을지나면갑자기좁은산길이된다..
길을잃지않기위해발자욱,좀더너른길을골라안양쪽으로계속걷는다
..
무너미고개는높지는않았다..
다만이정표가없다..
안양내림길은더좁고급해서….내가과연제대로방향을잡은거야?
할정도로숲속길이다..
한참만에수목원이름이붙은이정표를찾아낸다.
거기서부턴길이조금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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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연정>
나무로덮힌작은길걷기가심심하다..
그렇다고MP3를꺼내어틀고가기도싫다.
뭐아는노래?
앞도뒤도없는토막가사봉선화연정
전날비디오디지털화하다가나온노래..
같은학과나온친구가회갑연을하는데,
사회를보던이가먼저노래불러분위기틀려고부른노래가봉선화연정이었다
처음부터잘부르던그는맨나중귀절을한번더부르더니마지막’봉선화연정’을
몇옥타브올려서멋있게끝내던걸생각해냈다
..
아서라…요즘목소리도아니나와병원다니는데…
그래도연습삼아가사생각나는대로이것저것부르다가
마지막귀절을두번불렀다.
끄트막의’봉선화여언저엉-‘을높은음에휘감아올려야하는데
아예내목소린나오지도않는다.
봉선화아여언저엉
봉선화아여언저엉
맨끝처올리는대목만이나오다말다…계속되다
서울대수목원이상한안내판이나올때까지외마디’봉선화여언정’은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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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햇살받는공터…하늘을산을찍다.
더내려가니수목원후문
어,알림판이뭔가복잡해..
하산하는산객에한해15분마다집단으로정문까지인도한단다.
이거어쩌지..옆으로난길도있다.
허나,수목원안을(꼭)걸어보고싶다.
나혼자..
걸어가도돼요?
늙은이가뭐딴짓하겠냐하는느낌을받나보다.
15분되었으니곧장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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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이런낙원이있었나.
일본단풍나무거리,그리고또다른나무의거리..
별천지세상같다..
가을단풍시절에꼭한번더와야하는데
오늘처럼혼자여야마음껏사진도찍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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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유엄청나…
안양예술공원시설물을보자마자느낀감정이다
못된감정으론…이거다철거해서….하는생각이든다.
장식돌무더기에앉아늦은점심을먹는다.
배고픈고양이가어슬렁거리지만나눠줄게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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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음식가게…갈대어울린안양천
연방촬영.
관악역으로가기위해뒷골목을들어서다가
발길을되돌렸다.
주막집마루벽에붙여놓은글귀가예상치않아서였다
군대시절방석집에서상머리가하얗게부서저나가도록
두둘긴장단…그벽엔시깨나,술깨나먹은사람이라면
다시한상더보아오게할싯귀가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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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맞는친구들과시간이난다면..하는생각을..
마지막촬영은안양천끄트머리에왜가리가서있는걸촬영하다
하늘높고,구름한점없고,
기분이좋은6시간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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