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
김종길
어두운방안엔
바알간숯불이피고,
외로이늙으신할머니가
애처로이잦아드는어린목숨을지키고계시었다.
이윽고눈속을
아버지가약을가지고돌아오시었다.
아,아버지가눈을헤치고따오신
그붉은산수유열매
나는한마리어린짐승,
젊은아버지의서늘한옷자락에
열로상기한볼을말없이부비는것이었다.
이따금뒷문을눈이치고있었다.
그날밤이어쩌면성탄제의밤이었을지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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