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만 하며 살다 간 여자

 

보나르의영원한연인마르트

무기력(침대위에서선잠이든여인)캔버스에유채,92x108cm.오르세미술관

PierreBonnard,(French,1867-1947) Self-portrait,1889,Oil on canvas,PrivateCollection

이주헌著”화가와모델”을오래전에읽고그림을찾아봤습니다.
좀게으르고싶은이런날환상속에서
나랑은다른방식으로살다간그녀가부러울때가
‘가끔’은있으니무슨심사인지…;;

한미술사가의통계에의하면색채의마술사피에르보나르의그림에나오는
마르트부르쟁(MartheBoursin1869~1942)의이미지만무려384점에이른다고합니다
심신증을비롯해피해망상,강박증,신경쇠약등정신질환을앓는그녀가
목욕을즐기는것도결벽증과관련이있는것이었다지요
그녀가목욕하는장면을본한친지는

“마르트는섬세하고도감각적인손길로몇시간이고계속해서
비누거품을바르고,몸을문지르고맛사지를해야직성이풀렸다…”라고

현모양처형은절대로아닌그녀…마치새장속의새처럼
새장문이열려도절대로나가지않았을그녀와그를두고
한마리작은새와새장주인의관계는아닐까라고
쳅터소제목을[사랑의새장에스스로를가둔새]라고했네요

빛을받는누드1908.캔버스에유채.124.5x109cm.브뤼셀왕립미술관.

취미는목욕,최고의소원은수돗물이콸콸나오는목욕실
그당시는요즘처럼목욕탕을갖는다는게쉬운일이아니었답니다.

그녀의소원은한참후에이뤄지고그목욕탕은그집의성소(聖所)였다고합니다.
유난히목욕하는풍경이나나부의모습이많습니다

Nude Crouching In The Tub

PierreBonnard’s Nude Crouching In The Tub

Bathing Woman,Seen from the Back (1919)
보나르의나이26세때처음만난마르트의나이는24세
그들은새와새장의관계로한평생을자신이꾸민
상상의세계속에깊이침잠해서살았답니다.

처음엔단순히모델로적격이라는차원이었지만
신분-장례용조화를만드는가게의점원-뿐아니라
이름까지속이며자신에대한환상의세계에숨어드는데
익숙한그녀가맘에들어늘곁에두고그녀를그리며
연인으로뜨거운사랑은나눴지만공식적인반려로삼지않고
두사람이결혼식을올린것은1925년이었다니무려32년간
예술을위해한지붕아래함께살고일하면서도
합법적인부부의연은맺지않았답니다.

보나르로하여금앵티미스트(Intimist)란별명을얻게한것도
마르트의남다른목욕취미등그녀의사생활을
깊히사랑하고즐겼기때문이라지요
말년까지그녀의정신질환을위하여온천여행도자주하는
배려를했지만결국결핵성후두암때문에세상을먼저떠나자
그녀의침실문을잠그고다시는열지않았다고합니다.

성소의주인이사라졌으니그공간을
바라보는것마저견디기힘든일이었을거라고…
새를잃은새장주인의심사가
그대로묻어나는일화가아닐수없다했네요

Femme Etendant du Linge, c.1892 (oil on paper on panel),

빨래를널고있는이그림의여인은왠지
마르트는아닐것같은…제생각입니다만…;;

Dining Room in the Country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Dining Room in the Country,1913 oil on canvas

 

 


The Red Checkered Tablecloth or The Dog”s Lunch 1910

Man and woman ,o/c115x72.5cm,  1900,courtesy of Muséed”Orsay,Paris

젊은날두사람이사랑을나눈뒤서로의상념 속으로깊이빠져드는모습을그린그림이다.  화면왼편침대에여자가앉아있고남자는오른편에서서옷가지를추스르고있다.두사람사이에병풍이가로놓여있는데,이는사랑하는사이에도넘지못할간격이있음을의미하는것이다.

두사람이방금전까지뜨거운사랑을나눴던침대는햇빛이밝게떨어지고있다.그러나햇빛을받는여자는다소쓸쓸해보인다.그림자가드리운남자의육체도그나름의고독을안고있다.고양이를물끄러미바라보는여자는뭔가움츠러드는듯한모습이고옷을추스르는남자는앞으로나가가려는듯한인상이다.

고독을대하는남녀의차이를보여주려는것같기도하다.혹은전제적인힘을가진화가와심리적으로물질적으로그에게의존적인모델릐상태가부지불식간에표현된것일까?함께살면서도가끔바람을피운보나르,그럴때마다자기안으로침잠했던마르트,그들삶의그림자가느껴지는듯한그림이다(이주헌-화가와모델189p)

.

Nude in the Bath(1941~46년경)122x151cm카네기미술관-피츠버그

그가마지막으로그린”욕조속의누드”는욕조속에편안히누워 영원히나오지않을것같은모습이지요
“물속으로풀어진그녀의몸은보석보다더영롱하고 그녀로부터퍼져나가는광채는무지개보다더찬란하다”

마르뜨몸은연보랏빛,연보랏빛은마르뜨눈동자색갈… 본명(세례명)은’마리아부르쟁’보나르도혼인신고할때본명을알았답니다.그만큼마르뜨는보나르와살면서도그실체를정확히알수없는 하나의비밀이었고이그림의중심색을보랏빛으로삼은것도 그영원한비밀을그리고싶었기때문일거라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