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나는지금변화의그늘아래서있는셈이지.
나는나날의생활에도무지흥미가없어져서먹고마시는것조차거의잊어버릴정도야.
5분전까지만해도헤어튼이라는놈은인간이아니라내젊은시절의화신이라는생각이들었어.
난여러가지의미에서그에게올바른정신으로는말을걸수가없을것만같았단말이야.
그녀석은놀라울만큼죽은캐시를닮아서
그녀석을보면무서울정도로그여자가연상된단말이야.
넬리는그점이야말로내상상력을가장강력하게붙들고있으리라생각하겠지만
사실은그렇지않아.
왜냐하면나에게캐시와관련되지않은것이뭐가있겠어.
그리고무엇하나그여자생각을불러일으키지않는것이있어야말이지!
이바닥을내려다보기만해도
그여자의모습이깔린돌의수만큼떠오른단말이야!
흘러가는뭉게구름,
그리고모든나무에,
밤이면온하늘에,
낮이면눈에띄는온갖사물속에,
나는온통캐시의모습으로둘러싸여있단말이야!
흔해빠진남자와여자의얼굴들,
심지어내자신의모습마저
그여자의얼굴을닮아나를비웃거든.
온세상이캐시가전에살아있었다는것과
내가그여자를잃었다는무서운기억의진열장이란말이야!
난너무행복하면서도충분히행복하지는못해.
내영혼의행복은내육체를죽이고있지만영혼자신은만족하지못하거든.
NewYork•Berlin
날짜:2004/10/03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