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 남자랑 살아요

LeCasinodeNice,1934/20in.x16in.

남편이어느날새벽예고없이심근경색으로쓰러져119에실려가서여차저차…심장혈관에다스탠트시술을하고6개월이지났으니시술후잘있는지검사한번더해보자는주치의의권유가있어우리부부는아주가벼운마음으로그냥검사거니하고관계자들의겁주는발언도반은믿고반은안믿었는데운이나빴는지의사의설명대로유전적인이유가많아서인지심장혈관막힌부분에철망하나를또심게되었다.그래서’나는야사이보그남자랑사는마누라’라고침통해있는남편을웃기기도했다.

병실을선택하지도않았는데삼인실밖에없다는관계자들의설명이있자마자감우성을좀밉게한얼굴의젊은이가밀어주는남편이실린침대에나도손을건성으로올려만놓고따라간병실에서급한정리를대강마치고보호자의자에앉자마자제일먼저눈에들어온복도의그림이,운도좋지…내가아주좋아하는뒤피의그림이었다니

때때로나의의지대로선택하지않아도이런보너스때문에세상은살만하다는생각을문득하게되었다.어려운평론이나해설집읽기를싫어하지만오래전부터피카소보다는마티스군단을,그중에서도라울뒤피나폴끌레의그림이이유없이좋았다.사물을앞면옆면뒷면을다보고나름대로캔버스에옮겨야한다고주장한다는주지적(主知的)이라는입체파에반하여주정적(主情的)이란포비즘의어려운설명을알기전부터그림속에선율이흐르는것같고,사물의묘사가사진같은사실주의보다정확하진않아도단순하고그느낌이무겁지않아그냥좋았던거다.

입원기간중우리가병실에들어섰을때터줏대감처럼뭐를꼼꼼히도물어대던노부부는바로다음날6인실을’선택할수있는기회’가늦게라도찾아와가버리고-이아주머니는알고봤더니나보다오히려1살아래였는데나를마치한참아래어린사람취급을했다.신문을읽을때면끝까지소리내어가져간책을읽는데적잖은불편을주기도하면서…

그런데그다음에온젊은남자는그보다한술더떠코고는소리가천지를진동하는통에…허지만율부린너머리를한사연을알고부터는살아있어서내는소리구나맘을돌리고음악소리삼아참기도했다.가끔은’큭!’숨을멎으며자신의코고는소리에자기가놀래서깨는경우도있어웃음을참지못하고맨아래한가운데NiceRaoulDufy란사인만있는저그림앞에서오래오래그림을보거나거의대부분시간을잠으로보내는것같은병실풍경을문열린틈으로보기도하며보냈다.

죽기싫어구두끈을묶는다더니어느날부터살기위해아침마다구두신고넥타이로목을묶는우리집남자도예외는아니었지만분,초를다투며발발대고살아가던사람들이저사람들맞나싶을정도로모든걸잊고잠만자는환자들이대부분이었고더러는보호자들도’잠이나’자는사람들이더많았다.이모두한치앞을모르고’선택의여지없이선택당하며’병원에온사람들이대부분아니었겠는지

‘바쁜데예술은무슨…얼어죽을’…그래도우리병실에서문만열면바로보이는저그림을좀더상세히바라볼수있는일은나름대로즐거운일이아니었을지…하루종일듣던음악이그리울때는하릴없이엘리베이터를오르락내리락하며’갈대의순정이’아니고’지난여름마지막장미’여서’쇼팽의녹턴’이어서안심하기도하며…

병원에서집으로돌아온날도잠만자기억울하고뭔가허전하여,사실은좀안정된게그리웠는지바로이웃에는밤늦도록지란지교를나누는’혼자사는여자’가있어나는얼마나더행복한지…’놋양푼의수수엿도없고여우나는산골이야기’는아니여도석창포는괴석과있어야어울린다거나식탁위작은찻잔에뿌리내린‘생이가래’몇포기가져가란이야기(오모나깜빡그냥오다니..나도그녀도참참..;;)물담은그릇이낮아좀더깊은옹기로바꿔야겠다며좁은베란다에서잘자라고있는‘물배추’를괜히만지기도하며그간밀렸던평범한일상사를얘기하고왔다.

지루하다며남편도출근해버린어제비오시는토요일도집에있으면그냥지쳐누워버릴것같아평창동영인문학관에서얼굴의문학사-모노크롬에서마스크까지(2004.9.11-10.10)-오프닝행사로열리는낭독회에도다녀왔다.

홍윤숙씨의’사람을찾습니다’시낭송과’횡재시’에관한일화도듣고흰점퍼차림의수수한모습으로짧은시와긴시두편을들고온박범신씨그리고이경진시인의후박나무에관한시와3년을서울대병원에서치매어머니를돌보던뒷이야기를지은산문시와그에관한이야기도들었지만

아..윤후명씨’누란의사랑’마지막부분을낭독하고어색한몸짓으로이여인은두번째여인입니다…저는세번결혼했습니다….꽉매운대중앞에서아니해도될고백을하며낮술을하고온이유로봐서그이야기는실화에틀림없단추리를내맘대로하기도하고…(낭송전문은요담에필사해보든지…)

이현이그린서영은작가의모습은실물보다너무예쁘고멋져본인은얼마나어색할까쓸데없는생각을괜히하기도했다.오히려더즐거워할수도있는일일지도모르는데.하여간에조선걱정을다한다.라이브마스크희망자는해드릴수도있다는강인숙씨의설명이있어행사가끝나고돌아봤더니하얀한지로된라이브마스크가김영태시인의문인캐리커추어만따로있는방안다른벽에많이도걸려있었다.

-김후란서영은이순원박범신등등수많은이어령강인숙씨를따르는군단들의…

그보단오영수선생의데드마스크와거장김동인선생둘째아드님이처음으로공개한유품에눈이오래머물렀다.

라울뒤피RaoulDufy(1877.6.3~1953.3.23)


프랑스르아브르에서출생하였다.14세때커피수입점
종업원으로가계를도우며밤에는미술학교에다녔다.
1900년시에서장학금을받아파리의미술학교에입학하여

L.보나르문하에서본격적인미술공부를하였다.

처음에는인상파풍의그림을그리다가1905년H.마티스

의작품에서계시를받고야수파(포비슴)운동에가담,
강한선과선명한색채로대담하게단순화된표현을전

개하였다.1908년경부터는사진과입체파(큐비즘)의

향에이끌려감화를받고,1913년경부터입체파에근

를두면서도점차독자적인작풍을이룩하였다.

1911년경부터장식미술에도진출,폴푸아레의상실에서직물염색디자이너로일하였다.
이일은그의특색인밝은색채와경쾌한구도에의기호를한층살렸다고할수있다.
1922년이탈리아의시칠리아섬을여행한후,자유분방한선과명쾌한색채성을합성한
장식적양식을확립하여,유화외에수채화에도뛰어나부동의명성을획득하였다.

작품에는해안의산책길·경마장·음악회·요트경기등을다룬것이많다.
이들은단순화된소묘와대담한색채의조화속에서현실과환상,
프랑스적매혹과우아성을강하게표현하여보는이에게유쾌한생의기쁨을준다.

-fromNAVER

HommagetoBach

RacingatAscot
Size:Approx.16x13inches

Title:Depiquage
Size:Approx.19.5×12.75inches

Title:TheFarmer
Size:Approx.14.5x11inches

라울뒤피…그의그림에일리아레핀의장중한우울과콜비츠의처절한깊은슬픔은없다
적당히생략된사물의간략한묘사는전체적으로밝은생의기쁨과환희를느낄수있어좋다.
병원복도에선택된이유도아마…

필동제일병원산부인과병동엔오키프의관능적인그림이아직도있을까몰라하며…

날짜:2004/10/10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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