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인 …기억하고싶은…

김광일기자님의기사

연전에타개한이성선시인의시두편을소개드립니다.가슴이맑아지시라고요.

다리

다리를건너는한사람이보이네
가다가서서잠시먼산을보고가다가쉬며또그러네

얼마후또한사람이다리를건너네
빠른걸음으로지나서어느새자취도없고

그가지나고난다리만혼자허전하게남아있네

다리를빨리지나는사람은다리를외롭게하는사람이네</font>

‘별을보며’

내너무별을쳐다보아
별들은더럽혀지지않았을까

내너무하늘을쳐다보아
하늘은더럽혀지지않았을까

그런데시인김사인이창작과비평2004가을호에‘다리를외롭게하는사람’이란시를발표했는데,그리고이시는위이성선의두시를중간과끝에그대로인용해놓고있는데,김사인은자신의시속에서이렇게말하고있습니다.‘하느님/가령이런시는/다시한번공들여옮겨적는것만으로/제가새로시한벌지은셈쳐주실수없을까요’라고요.수굿한능청스러움이,아유,그냥따뜻하네요.-김광일기자님의글

작년어느날하도기상천외하고겸손한당선소감을읽고조선일보의기사를스크랩한적이있었다

그런데꼬리글로올라온사연을종합해본결과한지인은김사인씨의부인을보면

내생각이난다면서많은꼬리글은남긴적이있었다(꼬리글제한300바이트라)

…김사인부인은내가아는지인의고교후배로남편(김사인시인)이

오래도록노동운동하느라남편이못한가장노릇하면서20여년을독서지도편집일등으로

아이키우면서어찌보면화려해보이는그의경력까지전해주는것이었다.

진주에서태어나변호사아버지를둔이대국문과출신…

그의경력에비해고난의길을묵묵히걸어온아끼는후배라

대학강의경력은없지만지인의모대학에특강을의뢰한적이있었노라는…

화장하나안해도퍽고운모습인그녀는자주문단뒷이야기나

김사인시인을대한민국문단에서퍽아낀다는많은에피소드를들려주더란다

그리고김사인시인은얼굴처럼순하고착한분이라고…(이부분은거의전설이란말을보태며…)

다행히지금은일산돌체음악실근처에서오밀조밀한단독주택을짓고살고있어

그회원을잘아는다른회원도그집에다녀온기억을또다른꼬리글로

하필오늘아침에달아주더란말이지요

언젯적이야긴데근한달만에꼬리글을…

우리는이렇게느리게느리게사는사람들이란말도같이전하면서…

(앗!오해하실라..저랑닮은건딱하나’진주출신이고진주를사랑해서’그부분뿐이랍니다)

(제남편은노동운동하다상받은작가도아니고,저는미인도아니고독서지도한적도없음을밝힙니다)

그런데오늘아침김광일기자님이시를소개하며능청스런김사인씨얘기가잠깐나왔으니

소개한시도사연도멋져서…

제가어찌그냥지나칠수있겠는지요

김광일기자의오늘기사추천하면서

예전의올린글도그대로남깁니다

참고로이모임은문학서클이아니고노래를자연을예술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입니다.

***

날짜:2004/12/0907:09

김사인시인에게애정을보내며…

현대문학상탄김사인시인"밥상도아닌문학상이라니…"

"목숨가진것들에깊은연민필요한때"
최홍렬기자hrchoi@chosun.com
입력:2004.12.0817:5435’/수정:2004.12.0820:4622′

▲김사인시인은"볼품없는시들에오히려상을베푼뜻을깊고무겁게기억하려한다"고말했다./이기원기자

김사인시인(동덕여대교수)이제50회현대문학상수상자로결정되자문단은깜짝놀랐다.80년대가장급진적인문예운동에종사한경력을가진그가순수문학계열로분류되는현대문학에서주관하는상을받았기때문이다.

“이무슨날벼락인가,상이라니,밥상도술상도아니고떼먹고발길끊은단골술집외상도아니고문학상.그것도50년된현대문학상이라니.…아이구,안되는데요,그러시면안되는데요,아이구,이거참,잘못하시는일같은데요,아이구이거참,한게없는데요,저는,아이구참,그양반들께서다시한번생각하셔야….”(수상소감에서)

김사인은잡지사에보낸글에서타령조에쑥스러움을실었다.1982년동인지‘시와경제’에시를발표하면서등단한그는1989년박노해등과‘노동해방문학’을만들어진보문학운동을했다.그러나정작그의시에서가장많이등장한것은작고하찮은존재들에대한연민이요,상처를보듬는눈물이었다.

느릿느릿한그의말투를닮았는지,아니면“시상이떠올라도5년내지10년내손에서놀다시가나온다”는시작(詩作)버릇때문인지,그는1987년시집한권내고지금까지시집이없는시인이다.

“90~91년수배생활때는시집한권분량의원고를잃어버린적이있어요.대학로다방에서이창동임철우최인석박인홍하고몰래만나기로한날이었죠.시집제목도정하고출판사에서계약금도받았는데말이죠.”그때의심정을한눈에보여주는시(필사적으로-90년식1)는이렇게노래한다.‘한손에우산,또한손에내용불상의가방을쥐고필사적으로,달리마땅한폼이없으므로.다만필사적으로,신발에물은스미고,신호는영영안바뀌는데.’

지명수배당한그를몇달동안서재에숨겨준작가천승세를잊을수없다는시인은,“그때를돌아보면그냥슬퍼요.참어려운고비들을넘어왔구나하는생각도들고요”했다.그시절의그는이시영의시집‘은빛호각’에서80년대서울낙원동의탑골술집에서술먹고며칠씩잠자다가부인이찾아오자고무신거꾸로신고도망쳤던사나이로묘사되기도했다.

“노동과사랑이,옳음과아름다움이,희망과슬픔이통일되는자리”(87년시집‘밤에쓰는편지’서문)를지향했던그의시에는이제“지천명(知天命)에이른지극한마음,마음중의마음인참마음”(정현종시인의심사평)이담겨있다.

‘누구도핍박해본적없는자의/빈호주머니여//언제나우리는고향에돌아가/그간의일들을/울며아버님께여쭐것인가.’(‘코스모스’전문)

“모든목숨가진것들에대한좀더깊은공감과연민이필요합니다.점점빨라지고가팔라지는세상일수록연민,사랑,지극함,경건함같은고전적인가치들을지키는것이시인의몫이죠.”

P.S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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