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잇다가잠시휴식하느라침대에누웠는데
볼륨업한f.m선율사이로미세하게들리는녹크소리…나는귀가너무밝아여튼.
‘누구오셨나요???”여기14xx호맞지요’
‘무슨일이지요’-확인않고는문을못열어주는불신시대는슬프지만-
‘등기예요'(어?등기는인터폰으로먼저연락이는데…?)그러면서도문을열었다.
‘요즘화제가되고있다는t.v드라마주인공처럼턱밑에수염을기른
자알생긴청년이누른시멘트용지에낯익은글씨를들고서있는거였다(우편배달부가아니네?)
"어제우리집등긴줄알고잘못전달된거여서…"
싱긋웃는웃음이더멋진청년…고맙다는인사를두어번더하며
잘생긴청년과는이별을하고…뜯기시작했다
촉감으로내용물을짐작은하면서도???
오…뜯자마자곱게접은세가지색의천위에Koo,won-sun이란이란푸른그림엽서가
(혹시나하고구원선찾아보니똑같은그림이있는거였다…이럴때인터넷만세다)
–구원선作/바람부는섬91cmx48MixerMedia2000
뒷장엔언제나정갈한낯익은blueink의만년필글씨로
모년모일…
Oak님
아름다운공존의시작은
[이해하기]랍니다.
자연의소리에,향기에,
젖는명상이무척어렵지만
체라도할랍니다
‘바스켓’패턴을유별나게좋아하는그녀…아이디를언제부터?
엽서아래엔지난수요일quilt모임을가졌던그녀의작업실에서
한창작업중인’어떤천’이약간탐이나서
출처(?)를물었는데그냥조용히웃기만하는거였다.
아끼는천인갑다(즉혼자만쓰고싶은갑다-우리끼리만통하는그런게있답니다)하고말았는데
이렇게사람을감동시키다니…나참….!
천이조금이라여러분들과나누기는어렵고
비밀리에나에게만보낸거라고…ㅠ.ㅠ
일년전쯤언제나떨어져지내던그녀의남편이
드디어같이살려고전원주택이완성되었을즈음…
심근경색으로쓰러지고3시간뒤에목욕탕한쪽구석에서
아주비참한모습으로발견이되어…
………………….
이적막한세상에남겨진우리들은너무도놀라고
그녀는그때부터지금까지거의두문불출.
비슷한경우를나도당했지만
다행히’귀가밝아’수이발견되어더불행한사태는없었지만
발견되고안되고에따라…
인연을그누가좁쌀같다했던가
뭔가그녀에게해주고싶은데아무것도해줄게없던날
선물받은박항률의그림과글이있는명상집과
길상사창건때좀욕심을내어확보해둔
도타운종이로특별제작된[보왕삼매론]을같이전했더니
그게그렇게그녀에게멕혀든모냥이었다.
혼자견디는데많은도움이되었다고
그녀는신실헌천주교신자인데도’불구하고’좋다고해서
작년말에제작된달력도마침박항률그림이라비축해뒀다가
솔직히게으름인지건망증인지-조선망하고대국망할이노매건망쯩-
일년의반이다되어가던얼마전에무슨패턴하나를청하길래
아참!하고마져보내다니…ㅠ.ㅜ
이번에그녀의집에갔을때제일먼저눈에띄인
거실탁자한쪽엔스틸라이프의정물처럼병풍모양으로착착접혀진
미색[보왕삼매론]-근몇년을잘도이용했네…참고맙기도하지-과
박항률의책…작은돋보기…그리고작으마한달력이걸려있어
둘만아는의미있는눈길을나눈적이있었다.
자주들여다본다는배려인지…
취미가같아모여친목까지나누는모임도근십년이되다보니
이렇게똑부러지는말한마디없어도서로공감,동감을느끼는거다.
처음에열댓명으로시작되었지만요즘은7명정도만남았다.
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게…
(임시외국체류때문에유동적인회원이몇더있지만…)
인연이라는말을너무쉽게쓰지않았으면참좋겠다.
쉬이끓는물이수이식듯…
잔잔한스틸라이프처럼…조용히흐르는물처럼
참아온절제처럼아름다운게또있을까
혼자서조용히익혀낸것이그립다.
DESCOTTEVANS:American(1847-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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