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잡기 (일요일 나는…)

나같은전업주부들은대체로병이나면빨리안낫는이유가있다
골골하면서도집안일을거의다하면서아프기때문이다
일요일이라해도늘둘뿐이다.

아침은둘다생식…나는다이어트용이지만

아주가끔바꿔서준적도있다(나만아는비밀쉬잇!)
점심은유부초밥에일본된장국
저녁은지난번남편출장간줄모르고덜렁사서

할수없이냉동해둔대구매운탕이었다.
건강하게살려면이순서가역으로바뀌어야할듯…^^

아킬레스건통증-아유신물난다…여러정보를종합하면

‘움직이지마라~~’는말은절대로안빠져서적게움직이잔심산으로

오랜만에밥을많이해서그때그때렌지에뎁혀먹게냉동고에보관해뒀었다.

매운탕은맛나게성공작이었는데

잘사용하지도않는렌지에뎁힌밥이여엉시원찮타
오로지밥은밥솥뚜껑열자마자’짜악’소리날때대령해야하는데…

렌지에뎁히는걸잘못해서두어번녹여도

가운데가잘안녹아또두어번돌렸더니
오바되었는지밥가운데가딱딱해져버렸다.

할수없이그냥삶아먹기로하고다른냉동밥을다시꺼내

렌지에뎁히고어쩌고수선을떨다보니

평소엔까다롭지않은성껵인데

출장다녀온후걸린감기때문인지

"반찬은몇가지없어도밥이좋아야지.."

궁시렁궁시렁노골적으로루다역정을내는거디었다.
밥을같이먹다가가만생각하니*도굿대썽이치밀어…

*경상도사투리로절구질하듯막바로올라오는성질머리

(이런경우가만앉혀놓고밥해주는자상한남편도있을텐데절뚝거리며매운탕끓이느라애썼는데…우쒸)
겸상하기싫어서밥수저를놔버리고…딴짓하다(그래도약을먹어야해서식사를거르진않았음)

설겆이대강해두고내방에와서다리는높게해서(의사의지시대로)누워버렸다.

습관대로F.Mon하니귀에익은목소리로일요특집’오디오북’을하는거였다.

[세상의모든음악-도서관가는길-류시화/하늘호수로떠난여행]
세자락을나눠서어울리는음악과함께잔잔히들려주는것이다.

필자가매일다니던직장을때려치우고

인도여행을하면서겪은귀한경험들을엮은…
(그러고보니이작가산문집을한권도안읽었네먼챙피…;;)

맨먼저들려준꼭지는히말라야어디를가는데(지명은안생각남)

버스가어찌나만원인지거의숨도못쉴정도였고

더러는버스위에도오른사람이있을정도고

가끔닭이푸드득거리는소리도들리고…

바로코앞의한남자는한순간도눈을떼지않고필자를빤히보고있더라는거다

(이런일인도여행한사람들은대부분겪는일이란설명도하면서)

그러는가운데갑자기버스가정차하고

한참(2~3시간?)이나갈생각을않더라는거다
참다가참다가화가나서도저히못참고

"도대체언제떠나는거야…"

불평을토하며화를내었더니

자기를빤히쳐다보던그늙은남자가어딜가냐고묻더란다

귀찮음을꾹참고

‘히말라야어디어디’
그다음은?

뉴델리…

그다음은?

계속물어서노골적으로귀찮아하며

그다음엔한국갈예정인데지금히말라야도갈똥말똥인데
한참후의일을난들어찌알겠냐…그러자그노인은

“모든것은이미정해져있습니다.버스는떠날시간이되면정확히떠날것입니다.
그이전에는우리가어떤시도를한다해도신이정해놓은순서를뒤바꿀순없습니다.


여기당신에게두가지선택이있습니다.버스가떠나지않는다고마구화를내든지,
버스가떠나지않는다해도마음을평화롭게갖든지둘중하나입니다.


당신이어느쪽을선택하더라도버스가떠나지않는다는사실엔변함이없습니다.
그러니왜어리석게버스가떠나지않는다고화를내는쪽을택하겠습니까?”

그러자머리가멍멍해지며버스안의모든남루한사람들이

한철학하는사람들로보이고버스를내비두고

차를마시고느적느적나타난운전수는

그노인의말을증명이나하딕기정확한시간에

히말라야내부어디어디에도착하게하더란다.

……………………

내가화를내고…반성하라고오디오북을듣게된것도이미정해진일이었을까
(맹세컨데예전에잘듣는방송이었지만진행자바뀌고잘안듣는프로다.)

오랫만에쉬는남편맘편하게왜고운말로못했을꼬

좀만더참을걸…힘없는남편은금방

"내잘못했다..밥묵어라고마"

먼저맘을풀었는데도

절뚝거리며저녁밥상차린게무슨큰벼슬한일이라고
안그래도어디나갈낌새만보이면

‘오데가노…’외로워보이던데…
모든게내탓인데…도리어화를내다니
미소연습하기글이나올리면뭐하는공

실천안하면다헛것이제…

그다음꼭지는피리부는노인에관한…

인도여행할때마다기차게들려서사오지만

한국와서불면소리가절대로나지도않아

안사기로결심한후여서적선이나하자싶어

10루피를꺼내려다잘못실수로100루피가

그냥떨어지자마자금방주워고맙다는합장까지해서

도저히실수라고거둬들일수없어개운찮게왔는데

그다음날아침창밖에서또피리를불더라는거다.

‘재미붙였냐?이영감이…또사라고라?’짜증이나서정말화를냈더니

"오해십니다너무나고마워제가고마움을표할수있는일은

이것뿐이어서가실때까지피리소리들려드릴려고…"

이리되어그여관을떠날때까지아침마다

피리소리로하루를시작했단다.

그냥들은대로내생각이많이묻힌것같아

(저작권문제로다시듣기도아니되고)

혹시찾아보니고맙게도몇자락건져진다

(아이구살았다안콕콕그려도되로세…ㅋㅋ)

노인의말은진심이었다.그것이곧밝혀졌다.

그는내가그갠지스강가에머무는닷새동안하루도빠짐없이

아침마다내방앞에와서필릴리필릴리피리를불었다.

피리소리에잠이깨어창문을열면미명을헤치고

갠지스강위로오렌지색태양이떠오르고있었다.

노인이불어주는피리곡때문에나는날마다새롭고,

뭔가다른하루를맞이할수있었다.

마음이내키지도않은상태에서1백루피,약3천원정도를

적선한덕분에나는뜻하지않는선물을받았다.
노인은내게작은베풂에도보답하는자세를가르쳤고,

가난하지만아직은부유함을잃지않은마음을전해주었다.

그노인덕분에나는지금도잘난체하며말한다.

나처럼인도여행을멋지게한사람이누가있겠느냐고.
어떤국가원수가인도를방문했을때과연아침마다

누군가가와서환상적인피리소리로잠을깨워주었겠느냐고.
내가알기론인도역사상그런일은한번도없었다.—p.115

나머지한꼭지는

모래위에서설산을가려는지담요를깁고있는

한노인에게다가가서몇가지질문을하자
바로곁의모래를주먹으로쥐고폈는데

나비한마리가보이더라는..
이부분은못찾겠고(여엉자신도없고…어제일이라…)
~~손가락힘도다빠지고…

나머지방송더듣고다시거실로나와

묻지도않고유자차큰잔에타서
오미자액기스두어스푼타고

(신것싫어하는거잘알지만몸에좋다니끼니…)
안방에누워서대여해온책보고있는머리맡에내려두고…

-이상어제일기끝

지금실황…
(어제내가해도너무했다강고집에다못뙤먹은성질머리하고는반성하며…)
오늘저녁은강된장보글보글…’짜악’소리나는금방한밥대령해야지

글올리기직전전화왔다…텔레파시가통했나?

병원다녀왔나나친구랑술한잔하고간다이
머묵고싶노내사가께
알아쓰요됐어요
(이런다니까글쎄…어이구우밉생이…)

P.S:
어제깨뜨린이주전자때문에괜히
남편에게화를낸듯…

속은좁아개지구…쯧!

워머에올려요즘계속사용하는건데
뚜껑과속에’걸르는거만남았네요
새로사기도그렇고비슷한걸어디서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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