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점선 화백이 만난 사람

말수적은여인같은달2월이지만졸업식입학식이있는달

더구나올2월은음력설이끼어있어꽃다발과촛불의식이많은달이라는

오프닝멘트로모프로클래식방송이시작되고


달맞이꽃은달이떠있는시간에만노란꽃잎을활짝피우기때문에사람들은

달맞이꽃만봐도달을생각하게되는데달에대한소망이깊어

달맞이꽃스스로달의기운(?),향기를받아피기때문인건아닐까…라고

누가말했다며소망이깊으면어려운일도이루어지리란희망적인메시지로

2월첫날클로징멘트를날립니다.

-‘날립니다.’.저는이런단어를거침없이..진짜날릴수있는영원한아마추어가좋습니다.-

(이렇게첫구절을시작할마음이전연없었는데기억하고파우선…)

-1.31.오후2시~7시사이에나는…

#‘용기백배’포장마차

스포츠센타에서운동은아직무리라요즘은반신욕만하고그냥나온다.

두어군데이름다른은행일이있어집을나와일차병원에들렀다.

오래갈거란예상을뒤엎고참빨리좋아져서얼마나다행인지

처방지를들고약방에들어서자말자약사는“어?이제잘걸으시네요”했던

지난토요일까지만다닐예정있었는데어제하루더가서3일치약을지어왔다.

보통때같으면벌써그만뒀을텐데…‘만약에또도지면’때문에…나이를실감하는부분이다.

친구남편부부와私席에서나눈대화중대부분한국사람들은병원을다니다

낫기시작할즈음치료를중단해버리는일이많아병을더키운다는말이생각나서는아니다.


요상한슈크림빵과떡볶기,오뎅들을팔던포장마차가천막을뒤집어쓰고검정고무줄에칭칭감겨있다.그전에는호떡을팔던집으로기억이나는데어느날‘용기백배‘가매달려있었다.지나는행인들에게이빵을사먹으면용기백배될수있다는건지빵파는새댁이장사하면서스스로용기백배하자는이야긴지궁금하지만물어보진않고좀색다른‘슈‘에다즉석에서크림을넣어주는방식이라그앞에한사람도없는날호기심이발동하여쭈뼛쭈뼛1개500원짜리두개사온적이있었다.

집에서좀걸어야하는다른은행에도볼일이두건이나밀려서어제는맘먹고은행나들이를했다.우선스포츠센타랑같은건물의은행문을들어서자평소완달리사람이너무많아서왠일…?이런…어제아침실컷마무리잘하잔글한줄올렸으면서도사람이많을거란생각은은행에발을들여논순간까지몰랐다면사람들은믿을까…통장정리를한참안했다.

‘다음페이지를넘겨주세요…깜빡깜빡’…몇장을다시집어넣어도아직2004년11월에머물러있었다.

"지는한번만찍으면되는디…한권을다찍을라는갑소이…"

우두커니기계명령대로조종되던로봇처럼서있던나는할머니한분의목소리로나쁜짓하다들킨사람처럼

"아이구~~죄송합니다진작말씀하시지…….’"

통장을도로접으며(세월도접을수있으면…잠시만생각하다)바로옆자동인출기에현금만차르륵빼내기전에그할머니는벌써일을마치고나가시는뒷모습이보인다.통장정리기앞에다른사람은없었지만나는더머물기싫었고은행마감시간도얼마안남아서그건물을나선다.우리동네는이건물안에천주교성당,극장노래방양,한방병원수퍼마켓빵재료점등등벌집마냥…마치조그마한사회처럼들어차있어왠만한볼일은다볼수있다.집에서10분거리라더더욱.

아직젖은머리때문에차도르로얼굴가린이란여자랑비슷한내모습처럼‘용기백배…’도얼굴반을가리고있었지만금방알아차린다.10여년다니던수영장이경영난으로문을닫자상가내1층의상점들이럴테면수영복가게나네일아트(아트참흔하다)집도덩달아문닫을지모른다고2,500원짜리잔치국수사먹는날여주인이말해주었고’용기백배포장마차’는그주인의동생이란다.김밥과잔치국수주인도동생처럼길거리에서다른걸해야겠는데가게가나가질않는다했던가…꽤오랜만의대로(大路)행외출이라‘용기백배’포장마차랑비슷한폼으로몇개가더을씨년스럽게쌩쌩바람을맞고있다.빌딩전체를커다란천으로뒤집어서꽁꽁묶어사진으로남기는포스터모던한현대미술을잠깐떠올리다혀를한번찬다.


네거리를지나다른은행에들어서자역시나사람들로붐빈다.월말과상관없는은행일인데괜히추운날나왔나?대기표는50명이상을더기다려야할것같은데…월간지들도당연히’성업’중이다.자주창구쪽으로눈길을주는어떤아주머님옆자리에슬그머니끼어앉는다.무릎위에얹힌월간지를겨냥하고…언제나대중교통지하철이나버스를이용하므로자주창쪽을내다보는사람들이빨리내릴확률이있어서터득한진리다.예상대로곧호명되어앞으로나가고책은내무릎위로이동

우먼센스1월호다.

#발사믹식초처럼상큼한여자?

바로아래엔KUHO의디자이너정구호…그를수식하는단어들…

…………몇년전트렌드를강타한젠(선Zen)스타일을히트시킨주역이자

영와<정사>의의상과아트디렉팅.<스켄들>의세트.의상.요리.총괄….

그는휴스턴대에서광고미술,

파슨스스쿨에서그레픽디자인전공…

시드니의‘르꼬르동블루’에서요리를배워뉴욕의한레스토랑에서주방장….

다재다능한인물의대명사.패션요리.인테리어를총괄하는라이프스타일리스트,

여러우물을동시에파는에너제틱한스페셜리스트,…(아이구숨차라필사도어렵지만…도대체…)

이대단한욕심과심미안을가진정구호가생각하는‘멋진여자’로첫번째지목한…

이가발사믹식초같은여자최화정이란다.

이말에그녀는

“…이제쩍쩍달라붙는낙지같은여자가되야하는데…”

정구호씨가활짝웃었다며웃는사진도나와있다.

이하생략…

그냥패이지넘기면서좀전에지나온흉뮬스런‘용기백배‘포장마차가자꾸떠오른다.

부디갑자기밀어닥친한파로그냥하루만’개점휴업’하고오늘은만날수있기를

뱃살에빵은금물이지만그래도두개만사면서

"어제는왜안나오셨어요"’용기백배’…를왜대문에걸었는지실없이물어보겠는데…

몇장더넘기니

#화가김점선의인물소묘(素描)·일곱번째

들꽃처럼보이지만인동초보다강한여자·소설가은희경


대학로는속된말로나의‘나와바리’라고할정도로집과도멀지않아자주다니는곳이다.

작년언제였더라월간객석윤석화씨의공연장겸전시장‘정미소’에서80세노역의의박정자씨랑

젊은청년의연극(제목이숫잔데또안생각난다)공연중일때김점선화백의원화를처음만났다.

안내데스크엔그의저서도몇권판매중이었는데망설이다그냥온적이있다.

전시장반쯤은강화유리로투명하게아래층이바로보여서겁쟁이인나는부들부들다리가떨려

혼이나있어서였는지김점선화백의원화를처음본날이어서인지아마제정신이아니었지싶다.

‘개성적인너무나개성적인’-오화섭,오혜령의아버님인지그녀자신의번역인지여튼..페러디

‘인간적인너무나인간적인-그녀에게빠질게겁도나고…T.V로도실물로도본적이없는데

은행과월호월간지에서그녀의근황을그녀의글과같이자세히만나다니….


…소설가가한권의소설을집필하는데는얼마나걸릴까나는이런멍청한질문을한적이없다,감히그런야비한질문을할수있을만큼만만하고친한소설가도없었다.그런데은희경은스스로말한다.인생이대체로세가지형태로반복된다고.


그세가지가궁금해서’호기심천국’이또발동했는데전광판번호표를보니5번째나지나버렸다.

이를어쩌누…염치를불구하고가슴콩닥콩닥하며도둑질을했다.이런…잡으러올라

왼손을책사이에밀어넣고사알짝찢었다.아이구손떨려…주위를살피니아무도보는사람은없다.

바깥쪽을두어번左에서右로접고…다시下에서上으로접어쇼팽백에슬쩍넣고…

(월말이어서양해를구하기어려웠고과월호니용서가되겠지괜히혼자합리화시키며)

이런…간이커져서최화정부분뒤에못읽은것도궁금하여한장을더찢고말았다.

죄짓고어찌살까

(어떻게이형편무인지경건망증으로저렇게어려운긴글을다외울수있겠냐구요^^)

그러게항상메모지랑필기도구랑이제부터컵-어제부터새로운결심-지참하고다녀야지메모광인걸알고

주위에서선물도많이받는데뭐든결정적일때절실히필요한것은언제나없을때가많았다.

아직덜살은인생을대강만둘러봐도


은희경의답변과김점선이야기좀있다가…(아들깨울시간이라…)


~~마파리투우다아모~~마르타의오페라‘꿈과같이’가흐른다…F.M에선…

아들나가고다시계속

지금컴탁자위에는까만옷애샤낼라인의검정수트에검정부츠를신은은희경이앞머리를짜르고활짝웃으며벽에기대어나를보고있고그뒤에전연’페셔너블한’은아닌김점선씨가헐렁한윗도리에짙은색머플러…펑퍼짐한물빠진청바지에정말편해보이는운동화트레이드마크인고추세운머리스타일의안경속으로눈웃음을보내고있다.이럴때디카폰카가아쉽지만매이기싫어거부한다.더복잡하면어카라고…

아참그세가지답…

첫번째는평범한일상,즉개인적인생활.이시기의체험이나느낌이작품속에녹아들겠지

두번째가집필기.약2주일.그시간은극도로예민하고,

극도로집중되고,누구도말을걸어서는않되고,전화해서도안되고

이부분에서전화가하필따르르와서휠이끊어져버렸다.

…결혼3년된조카의이혼문제다사위가완전히싸이코란다.폭력에다바람까지피운다니얼씨구!친정(손아래동서)에와있단다.아주기인전화다.통화막판즈음아무런도움이못되어어쩌나유능한변호사만나길원한다.나는촛불이나켜놓고술술잘풀어지길기도나할수밖에없어미안하다하는데목이메어그냥큰소리로울음소리가나와버렸다나도모르게순식간에…당연히동서는전화기너머에서나보다더큰통곡이흘러나와둘이그냥엉엉울어버리고…밥은도저히못먹겠어서모란수구자스민차에물붓고한참을찻잎만우두커니보다가…구슬같은찻잎이바르르떨면서완전히누워버리자한잔을그냥다마시고다시물붓고삼탕까지하다가길다란차건더기하나건져잘근잘근씹으며다시컴을열었다.모니터는새카맣다가마우스클릭하니다시화안히밝아진다.입안에쌈소롬한향기가난다.인생의종반부를치닫는동서에게이리큰시련이오다니쌈사름한차향이갑자기쓴맛으로변한다.어디까지였더라…다시

전화해서도안되고부터(계속)

P.S:두번째이야기필사는스포츠센타다녀온뒤머릴좀식히고와서

몇몇분이고맙게다녀가셨는데꼬리글달힘도없고…어쩌나…

이나마안남기면다잊어버리겠고…

이어서씁니다

#2월2일

전화해서도안되고집중적으로생각에몰두하는데자판을치면서도다른생각이나면그걸놓칠까봐전전긍긍하면서미친듯이기록하고틀을만든다.그런시간은2주일이상될수없다.그이상길어지면정말미쳐서정신병원에실려가든지스스로폭발해서자살할수밖에없으니까.물론2주만에소솔이완성되는건아니다.그후에도더해지고,지워지고,틀이수정되고,수없이되짜여지며완성되지만대체로미친듯한집중사고는2주일이면끝난다고한다.그말을들으니내가다한숨이나온다.그2주간의시간,그용광로같은치열한인생,그런지독한인생을살아보고싶기도하고무섭기도하고아무튼두고두고생각해볼일이다.그자체가아름다워서.

세번째형태가지금같은대외활동시간.책을내고나서홍보활동도하고,이렇게느긋이즐기면서인터뷰도하고,정말화가하고는다르구나하고내가말했다.화가는아니지,나처럼바빌론의벽화같은거대토목공사적인기념물을만들어보지못한’쪼잔한화가’는매일그리고,매일고치고,매일개인생활하고전시회앞뒤로인터뷰하고.그러니2주일이라는미친듯한치열한시간이없다.그런덩어리.이상한시간덩어리기없다.대부분일상이작업과범벅이돼서매일흐르는구나하고인텨뷰중에나자신을느꼈다.

2005년1월중에,중국의고대국가최초로국가다운형태를갖춘,은나라의이름을성씨로가진한국작가은희경의작품이,새로운장편소설이출간된다.’비밀과거짓말!’이것이가제목이다.계간지에연재하던글을모아서펴내는것이란다…..하략

그리고맨아래

소설가은희경~

화가김점선~

약력이주루룩

Januarywomansense313

김점선화백에게서이런평을듣는은희경씨는참복도많다

그리고스스로’쪼잔한화가’란다…

자신이그렇게느끼는거야어쩌겠는가

어차피자기본위의세상이니…

P.S:

필사끝났으니스카치테입들고은행뒷문으로들어가원래대로이어놔야겠다.

김점선은희경을읽다가찢어진걸발견한사람들은얼마나화가나겠는지

역지사지로…

그나저나김점선화백을모르는사람들이길가다그녀를만나면어떤표정을지을까

오늘바쁘게생겼다.

성북동가는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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