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혼자 사는 여자

양초를자주켜니토막이또모였다.

끝까지타지못하고컵에반이나붙어있다.

심지가잘못되어타질않아방치해둔거두어개랑접시에굴러다니는걸

다시양초전용편수냄비에넣고끓이고있는데왈츠가울린다.


우리집전화벨소리’봄의소리왈츠’로바뀌어

전화오면가끔음악듣느라수화기를늦게드는경우도있다.



"저xx에요안바쁘세요?/네네별고없으세요(웬일일까?茶친구가고프나?)


저안바쁘시면입춘대길가져가세요./


아이구맞다.오늘이입춘이지요…고마워요좀있다건너갈게요."/


(아구어쩌지양초를붓고좀굳기시작하면심지를꽂아야하는데…)



맘이급해서인지양초는굳을생각을안한다.

할수없이약간만고민하다남편께지시하고마실을갔고

그냥갈수없어花茶(Hibiscus)를담을예쁜용기를찾다가

그냥그대로들고갔다.-설명도할겸-딱반으로나누고

유리잔에다빛좋은차를보며마시며오랜만에환담을했다.


바로곁,한아파트에화장않고지란지교를나눌수있는이웃이있다는일은말그대로축복이다.

우리집에는남자가둘이나있어서늘내가혼자사는여자집으로갈때가많치만

그녀는우리집에오기를은근히바라는모양이다

그녀표현대로라면아기자기재밌는게많다고..



말이그렇지,우리집은항상어질러있어서손님초대라도할라치면

거국적으로대대적인작전치루딕기대字를단청소를해야한다.

그렇다고막무가내로우기지도않는조용한그녀다.

명절지난후한가롭게茶시간가지야지…


그반면혼자사는여자집은항상잘정리되어있고묵향이흐르고…

아담한한식찻집에들어서는기분이들어맘까지차분해지는집이다.

다녀오면우리집한번더정리를하고싶을정도로….


작년여름에는쥘부채에상춘곡을실어주기도해서여름한철외출을자랑스럽게했다.

(아이구참지금부채이야기할시간이아닌데)

엊저녁늦게까지밤마실을했고

현관에구깃하게달려있던작년치입춘대길을뜯어내고

올해치를깨끗하게딱풀로부친’입춘대길건양다경’을보며

바람한자락시원하게불러들인후남편은출근했고


나는문을걸지않고

(가끔후다닥달려올경우도있어,’점점날닮네요.’할일이더러있는고로)

식탁의불타는양초를보며조용히합장을한다.

때맞추어런던의바흐라는대바하막내아들의하프소리가집안에온통울러퍼진다.


수많은기사들중에오세영시인의2월이맘에들어관리하는

동호회대문그림에달기로하고안대희교수의옛글을정독한다.

아참…작가이인화(오모나,교수란다)의청소년에게권하는도서도설렁읽고(희랍인죠르바)


박지원의친구에대한생각과이덕무의친구觀을비교하며하루를시작한다.


하루늦은셈이되지만부디입춘에대길하기를빌며…

아들깨울시간이다.얼마나시간끌지며느리도모르지만

또토막난글이다.


20052.5…5가두개다

2월-오세영

‘벌써’라는말이
2월처럼잘어울리는달은아마
없을것이다.
새해맞이가엊그제같은데
벌써2월,
지나치지말고오늘은
뜰의매화가지를살펴보아라.
항상비어있던그자리에
어느덧벙글고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이름앞에서만존재를
드러내밝힌다.
외출을하려다말고돌아와
문득
털외투를벗는2월은
현상이결코본질일수없음을
보여주는달,
‘벌써’라는말이
2월만큼잘어울리는달은아마
없을것이다.

-꽃들은별을우러르며산다-1992년

막내가빠져서…추가합니다6살4살짜리는안부게시판에…

P.S

맨위그림출처를잘모르겠네요’안동모사이트’라지요아마메모못해서죄송합니다

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502/200502040326.html<–안대희의옛글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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