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인줄압니다만명절연휴동안거실에선오래전이영화를남자들이보고있대요
소문만얼핏들어서무서울줄알고일하는중간중간에보다말다하다가
그림이나와서한가한시간에찾아보기로했고…그날이오늘입니다.
울어라,너혼자울게될것이다
Weep,andyouweepalone;
그리고예수를그렸다는’슬프하는남자'(ManofSorrows
집중적으로찾아봤습니다.벡진스키를연상케하는엽기적인풍자화가대부분인데이주헌씨의
책에서읽은기억이어렴풋나는군요뭉크와같은표현주의상징주의의대표주자였다지요
서양미술사에영향력있는화가임엔틀림없는것같지만제취향은아닙니다
찾아본시간이아까워서…그저남깁니다…빙산의일각만…;;
앙소르는비정상적인장난에탐닉하는기인이었으나,그렇다고해서이모든것이심각한정신착란의결과라고보는것은너무안이한판단이다.1890년대앙소르는자신의그림에대하여반감을가지고있는사람들에게공격을하는데자신의재능을집중함에따라,때때로압도적인효과를낳았다.이10년동안에그는가장화려하면서소름끼치고,무서우며,그리고때로는음란한그림과애칭몇점을제작했다.
가면들은일정한간격을두면서다시나타나며그가자신을루벤스처럼묘사한그림인<가면에둘러싸인작가의초상>은특별히개인적인것이되는데,재미있게생긴콧수염과턱수염에화려한깃털로장식된모자를쓰고관객을향해날카로운시선을던지고있는그림이다.또한이상하게도그는가해자들-앙소르의비평가들-에의해둘러싸여있는히에로니무스보쉬의예수그리스도를생각나게한다.그모습은선이인격화된것으로,악에의해고립되어있으나결코압도당하지않는모습이다-화가의해설:naver에서
ÖlaufLeinwand,83,0×113,5cm
1960ausPrivatbesitzerworben
Inv.-Nr.13071
OiloncanvasH.371/4in.,W.441/2in.
GiftofMr.JohnSargentPillsbury70.38
얌전한그림도있네요…아래딱두점이제일맘에듭니다만…
[동아일보]에서
한사내가생각없이입을놀린죗값을어마어마하게치러야했던영화‘올드보이’(DVD·스타맥스)에서처음,중간,마지막에세번되풀이되는말이다.오대수가감금된방의벽엔벨기에화가제임스앙소르가예수를그린그림‘슬퍼하는남자’가걸려있고거기에“웃어라.온세상이너와함께웃을것이다.울어라.너혼자만울게될것이다”라고적혀있다.
도대체왜자신이이런일을당해야하는지도모른채갇힌남자가15년간매일대면하는충고치고얼마나기가막히는말인가.울어도시원치않은데미치기일보직전인사람에게웃으라니.무지막지한조롱이다.그러나한편으론새겨들을말이기도하다.거기서울어본들뭐하겠는가.오대수가풀려난뒤이말은그가살아가는태도가된다.
옥상에서투신자살하려던남자를살려놓고도그남자가자기사연을털어놓으려하자매정하게뒤돌아섰고,자신을덮친비극의전말이드러나는한순간을제외하고그는끝까지‘슬퍼하는남자’처럼눈은울어도입은웃는표정을잃지않았다.그때마다이대사는계시처럼내레이션으로,앨범에적힌글로반복된다.‘올드보이’에쓰이기전부터영문속담집에곧잘실리곤했던이말은원래19세기시인엘라윌콕스가쓴시‘고독’의첫구절이다.
박찬욱감독에게물으니시나리오를쓸땐그게시인줄몰랐다고한다.몇년전유럽의한도시에서커피를마시다머그컵에새겨져있던그말을처음봤는데“흔해빠진경구같으면서도냉소적인뉘앙스가기억에남아”영화에쓰게됐다.
‘기쁨을나누면배가되고슬픔을나누면반이된다’가세상의상식인데이말은‘기쁨은나눌수있어도슬픔은나눌수없다’는말로들린다.
하긴슬픔은고사하고기쁨조차나누기어려울때도얼마나많은가.인정하고싶지않지만남의행,불행을엿보며비교를근거로위안을얻고또비교를근거로불행해지는게사람들이다.그래서시니컬한프랑스소설가파스칼브뤼크네르같은이는“남의불행을애통해하는것보다남의행복을함께즐기는것이더고결하다”고주장하기도했다.더군다나내가타자일땐남의슬픔을나누려는연민은가질수있어도내가고통의당사자일땐슬픔은나누기어렵다.영화‘문라이트마일’(DVD·브에나비스타코리아)에서딸을잃은엄마조는남편에게“누가위로해도,위로하지않아도화가난다”고쏘아붙인다.슬픔으로마음의빗장을닫아건그에게남의위로는,험한일이자신들에게닥치지않았음을다행으로생각하는자들의값싼동정으로느껴질뿐이다.
제손으로눈물을닦을준비가된후에야위로도굴절없이받아들일수있게되는것같다.그전까진,우는사람은철저히저혼자다.그러니행여‘왜나만…’하는자기연민이스멀스멀기어올라오거든이싸늘한조언,‘울어라.너혼자만울게될것이다’를되새겨보는것도스스로를다잡는데도움이될는지모른다.
김희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