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무늬와 가족사진 한 장.

자화상


울음끝에서슬픔은무너지고길이보인다
울음은사람이만드는아주작은창문인것
창문밖에서
한여자가삶의극락을꿈꾸며
잊을수없는저녁바다를닦는다

-신현림著세기말블루스/창비

솔직히어제는’말아톤’후기를쓰고싶었다.

만약영화를한편만봤으면아마그랬을것이다.

최근에영화를보면서그렇게주책없이울어보기도또처음이다.

집에서코닿을거리의썰렁한동네상영관에서…

어느날속해있는동호회에서특수교육교사가말아톤영화번개를칠때부터가고싶었지만

내영화보기는거의혼자일때가많다…규칙을정한건아니지만몰입할수있고자유로워서

그래도맘맞는지인과둘정도는좋을때도…(여자셋..대저민폐다…예외는있지만)

영화보고온사람들이쏟아놓는후기는몇편읽었지만

아프리카초원…세랭게티…얼룩말을얘기하는사람은왜아무도없었을까(내가못본거겠지만…)

솔직히’에비에이터’그정신없는영화를보면서도조조로먼저본얼룩말이어른거려서몰입에방해가될정도였다.

영화보면서셀루러폰액정의시계를3번보기도처음이다.

"이아이는장애를가진아이에요"

전철을타려던여자의얼룩말무늬스커트을만지다가청년에게호되게뚜들겨맞고이를본엄마김미숙,

초원이를눕혀놓고때리던그남자를끌고가서가슴을마구때리며울부짖을때

초원이가계속저말을큰소리로반복하며손을흔드는장면에서부터내눈물은그치질않았다.

그장면이바뀌어도도저히주체할수없을정도로…

"비가주룩주룩(나는초록초록으로들렸지만)내려요…비가초록초록내려요"

"동물원에서엄마가제손을놨어요"(어쩌면이영화의키워드는아니었을까)

할때는다른이의눈치를봐야할지경까지

그러면서도스스로이유을찾아봤다.(영화를본건지어먼생각을한건지…)

요즘그런맥락의드라마가T.V무슨연속극으로도나오는모양이지만아직한번도본적도없고

내주변에딱히자폐아랑연관된친척도지인도없는데…왜이러지?

그런데…조블하면서…

정확히내가조블을시작하게된동기부여를한이웃’한촌사람’이의식의바닥에깔려있었던거다.

영화’진주귀고리소녀’를보고와서부케제목을’그리트’라짓고자신보다

더그리트를사랑하는사람이라며꽃을받으면서비공개를공개로풀게되었으니…

늘아름다운꽃을다루며행복한자폐아둘째이야기등을

조용조용풀어놓는그녀의포스트는무공해청정지역이란생각을늘한다.

어느날영화’말아톤’을보고난후기가올라왔다.

대강요약하면말아톤초원이네가족과는달리다른가족의희생없이,다른가족들도다나름대로

자신의일을하면서가족모두즐겁게-종준이의치료가다소늦어져도-살아갈수있다는것을

종준이의눈높이에맞춰생각하게된이야기를조근조근풀어놓으면서

활짝웃는가족사진과둘째종준이의모습이올라온일이있었다.

영화보는내내초원이가족의드라마틱한더러쇼킹한장면사이사이에활짝웃던종준이네가족사진이계속오버랩되는거였다

앞으로도아마주욱웃는모습으로기억될것같다..지금은지워진상태라아쉽지만…

종준이는더잘웃는데사진찍느라고다소얼어서(어색해서던가?)평소보다경직되었다는부연설명도…

(사적인이야기라참조심스러워망서리다올리는글임을알아주시고…

엔터를성급히치고다시한번더읽어본덕희님의후기에서많이울은장면이나랑확연히틀린부분도알았다

한사람이또한사람을이해하기는얼마나어려운일일까…)

영화보는내내김중만의작품에서많이낯익은광활한세랭게티초원과는비교도안되게

훨씬규모는작지만스와질랜드에서사파리를한기억도나고-나라자체가작으니-

잔잔한물방물무늬페이즐리무늬도좋아하지만동물무늬가유행도안타고싫증도안나좋아해서

물건을고를때자주선택되어낯익어서인지’에비에이터’보는중에도얼룩무늬와함께

활짝웃는가족사진이머릿속에서영상처럼흐르는것이었다.

항상배려지심넘치는덕희씨가자신의포스트를찾는이웃들에게우울한모습을전하기싫어서는아닐까

우리가미쳐상상도못하는더많은우울한일이밝고환한꽃속에숨어있는건아닐까

괜히나혼자생각하다그녀의다른글들도우울의그림자는하나도못느끼니

내생각은완전히틀린걸꺼다라고내맘대로결정을해버려도

이많은잡생각,의지와는달리영화가끝나고환한불이켜질때까지눈물은그치질않았으니

‘도대체이게뭡니까’요즘유행이라는블랑카의유머한자락으로나에게물어보는중이다.

‘산드라디’사망소식을읽다가영화본뒤좋아죽겠는조승우의요즘별명

‘조지킬’-지킬과하이드뮤지컬에도출연했다해서의아해했는데오늘아침에의문이해결됐다.

‘피는못속인다’수긍도하면서…그의아버지가옛살가수’조경수’란다.

짧은시간에적은비용으로책몇권의이야기를단축하는’이보다더좋은’문화읽기가어디있단말인가

‘레이’는어디서하나…

레이찰스의일대기영화가사실은더보고싶었는데울동네’코닿는상영관’에는하필빠졌다

음악만들어도본전은찾을텐데말이지…

감동만이사람을변화시킨단다.

감동하면오래산단다

‘사랑하고,감동하고,희구하고,전율하며사는것이다’-로뎅

P.S:

글올리는동안내내눈이내리고

수정할때는이가곡도들려주었다즉시에선곡된듯…

김효근시/김효근곡/바리톤최현수

조그만산길에흰눈이곱게쌓이면
내작은발자욱을영원히남기고싶소
내작은마음이하얗게물들때까지
새하얀산길을헤매이고싶소

외로운겨울새소리멀리서들려오면
내공상에파문이일어갈길을잊어버리오
가슴에새겨보리라순결한님의목소리
바람결에실려오는가흰눈되어온다오


저멀리숲사이로내마음달려가나
아겨울새보이지않고흰여운만남아있다오
눈감고들어보리라끝없는님의노래여
나어느새흰눈되어산길걸어간다오

http://blog.empas.com/kbd6102/3782120<–가곡사이트

20052.22눈오시는날아침-참나무.

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blogId=5304&logId=260820#<–‘한촌사람’말아톤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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