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근처엔중량천변도있답니다
요즘은철새서식지로도유명해져서멋진사진들도등장하데요
작년시월즈음에는근이십여리(里)에노란유채꽃이장관을이룬적이있었답니다.
그즈음메밀꽃까지섞여피어저는아침수영을빼먹은날은일삼아꽃과새들을보려고
왕복2시간반이걸리는월릉교부근까지산책을했답니다.
유채꽃은제가알기론봄에제주도를시점으로북상하며봄소식을알리기도하는꽃으로알고있는데(?)
어찌보면자연의섭리에어긋나게초가을에씨를뿌려서시월즈음에수확을기대하며키웠는지
그냥관상용으로중량천변을조성하는구에서관장하는일인지알길이없습니다만.
그즈음근처를오가는운전자들이나죠깅,자전거로운동하는사람들눈을아주즐겁게했지요
봄보다더샛노랗게있는힘을다해피워낸노란꽃물결을볼때면
나이핑계대고미뤘던게으름을질책하는것같기도하고
지금시작해도우리처럼노오랗게피워낼수있으니늦지않다는위안을주기도해서
수영을한날에도일부러다가가서그들과얘기를나누고돌아오곤했습니다.
운좋으면왜가리가우두커니물속에서있거나훨훨날갯짓하며날아다니는것도볼수있고
청둥오리들은아주쉽게만날수있어메밀꽃과유채꽃단지가기전에도눈을심심하지않게했지요
달맞이꽃과역시늦게피워올린코스모스도간간히볼수있어더좋았답니다
그리고제컴스피커위에는아직도푸른잎과시든노란잎을동시에매달고있는
고구마순이유채꽃과같은맥락으로안간힘을쓰는듯한모습을보이고있답니다.
지난설날가족들이모인날시든고구마잎을뭐하러안치우고있냐고말했지만
아직초록이있는데…하며뒷말을흐리고보름이훨씬지난여태까지그대로두고있습니다.
새순을지금도피워내는조각들이안스러워물을채워주며
전부누렇게말라시들때까지초록잎이안보일때까지두고볼참입니다.
고구마를통채로순을키운것도아니고순난부분만조각조각짤라
허퍼삼아키운거라길게덩굴식물처럼자랄때여간대견하지않았었는데
오늘아침철늦은3월에내리는눈을보면서이번겨울에뜸하던눈이
자기임무를수행하느라숙제처럼내리는건아닐까하는어먼생각을하며
작년에원없이보던시월의유채꽃이왜생각났을까요
열매를맺어도안맺어도그저있는힘을다해피워올렸던그노오란유채꽃처럼
겨울에못다한숙제를열심히한3월의눈처럼아직도저의숙제는
끝나지않았다고우기며고구마순에자주의념을보내봅니다.
-20053.2참나무.
이곳이아마월릉교아래로사료됩니다제느낌이맞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