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글에 부쳐
코탱골목L’ImpasseCottin1910/62x46cm
모리스위트릴로MauriceUtrillo188310.25~1955.11.5)
그립다.밤에가만히누워있으려니어딘가,위트릴로의’코탱골목’같은모퉁이에서상상인지꿈인지추억인지모를쓸쓸한인생이하나둘씩걸어나오기시작한다.바람소리에그상상한모퉁이크리스탈주렴처럼밀려와찬란하게도내몸에부딪힌다.이런날은곽재구시인이만난남도육자배기할머니의짖이겨진입술이꽃잎같이봄바다어디에든,어디에든흩날리고있을것만같다.깊이를알수없이형형하게휘날린다.그런까닭이었다.가슴에서그대가통통튕겨내듯부르는이노래가봄의목덜미에서그토록하얗게부서지는것은.풀썩,무너지고부서지는것들이얼마나아름다운지생을거는사람들은안다.이제나는소리를듣되소리로듣지않는다.바라보지않고도그리움을그릴수있으며,언어의가파른언덕을넘지않고도말하는법을배우고있다.오래전푸른독같이위태로웠으되지금은다스려진슬픔이발자국소리도없이지붕위를걷는다.
P.S:
유리알(날짜:2005-03-24오후10:19:28)님의글에참나무가그림과음악을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