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이름으로 그림저장- pluie 더블린
어쩌자고백목련은항복의白旗로
한해를시작하는가
한생을해탈한자의눈부신파멸이여
글쓴이:아이디율리시즈(포스트명:더블린사람들)
음악:봄날은간다ost(上同)
술자리였다
쇼생크탈출거기서나온노래가뭐였더라?
편지의이중창이지
지직거리는삼겹살을뒤집으며은행원친구가말하였다
퇴직한친구가어이없다는듯바라보았다
잘못알고있군
그건저녁바람부드럽게라네
그러자은행원친구가젓가락을탁놓으며언성을높여말했다
편지의이중창이라니까!
나는몽롱한술병너머로두친구를바라보았다
詩를쓰던친구들이었다
아래턱을떨며오적을읊던친구였다
학교앞자취방으로몸을숨겨달라던친구였다
머리가벗겨진친구
서리가내린친구
오늘친구들이쇼생크탈출에나온이중창으로말다툼을한다
일상의탈출은꿈도못꾸는놈들이
쇼생크탈출도아닌거기서나온
노래로말다툼을한다
피가로의결혼이라고말하고싶다
너도옳고너도맞다
편지의이중창은일명저녁바람부드럽게라고말해주고싶다
그러나입을다문다
입을열면회색비둘기가된다
기억은견고해서고집센城이되었다
술자리가끝났다
먼저택시를잡는은행원친구를퇴직한친구가빈정거린다
쥐뿔도모르면서!
나야말로쥐뿔을모른다
쥐뿔은정말본적이없다
퇴직한친구를택시에태워보내고
거리에서서
모짜르트와피가로와대머리친구와아내가이혼소송을걸었다는
퇴직한친구와쇼생크탈출과편지와…
저녁바람은부드럽지않았다
황사로내눈이잠시충혈되었다
강남역에서…
한분의글세개(율리시즈님)-사진음악글-를그냥하나로축약해봅니다
가끔서핑하다보면이런공감을느낄때살맛나지요
2005.4.19오늘이4.19라네요
김광규의’희미한옛사랑의그림자’한번올려서생략하고…
비오시는사진도맘에들어다른이름으로저장
pluie(더블린)<–이리해야출처를밝힐수있거든요
…….
한때는상우처럼..
지금은은수처럼.
봄날이간다네요
그렇다네요
오늘은비온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