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 예술제서 ‘붓으로 낚아챈 영혼’전 – 4.22 금 – 5.12 목

소설가이외수,’귀천’한천상병시인이그리워…

"시에다그림붙여영혼의대화"
천상병예술제서’붓으로낚아챈영혼’전

"천상병시인이좋아하실만한진국만
모여서마련한잔치니하늘나라
그분도즐거워할겁니다.
"이외수씨는전시작품앞에서"
술취해흥얼흥얼…
아직도서럽게울고있노라"
라는천시인을위한노래도불렀다.

-사진김경빈기자

1980년대한국사회에’도적놈’셋이있었다.시쓰는천상병(1930~93),그림으로도닦는중광스님(1934~2002),소설가이외수(59)씨다.

기인열전(奇人列傳)에서둘째가라면서러워할세인물은서로외로운것을알아보고함께세월을도적질하며술병깨나축내고살았다.12년전천시인이이승에서의소풍을끝내고하늘나라로돌아가고,3년전’걸레스님’중광마저"괜히왔다간다"며붓을접자이외수씨는먼저간두사람을그리워하며홀로놀았다.

"천시인이저를각별하게아껴주셨어요.돌아가시고나서도챙겨주시네요."천상병예술제가열리는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만난이외수씨는도인같은긴머리에눈을반짝이며기뻐했다.천시인이남긴작품에그림을붙인시화와묵화를선보이는특별전’붓으로낚아챈영혼’을준비하면서그는중광스님의말을떠올렸다고했다."글을통해도에이른이는천상병밖에없어.100년가도그런시인은안나올거야.전기고문을세번씩이나당하고도’괜찮다,괜찮다,다괜찮다’한사람아닌가."

이씨는천시인의시를원고지그림으로풀었다.나무젓가락으로투박하게쓴시’귀천”갈대”국화꽃’옆에원고지를갖가지모양으로오려붙였다.누렇게바랜원고지가사람도되고나무도되고새도되는단출한작품이다.

"컴퓨터자판시대라누가원고지를돌아보나요.글쓰던사람에게원고지는참귀한도구였는데.원고지에게미안한마음도들고.어쨌든예술로승화시켜줘야할것같기도하고…."

시화와함께이씨가내놓은묵화는봉익필로그려눈길을끈다.봉익필이란장닭의꼬리털로만든붓이다.계우무심필(鷄羽無心筆)이라고한다.삐죽삐죽제멋대로인털때문에심성이거세고먹을잘받아들이지않아마음을비우고찰나에붓을놀려야한다.도닦기좋은붓이요,수양하기에그만인그림이다.

"기교나재능보다그리는사람의내면이어떻게생겨먹었느냐에따라그림이나오니어디숨을수도없이발가벗는작품입니다."이씨는번개를잡아채듯하나해놓고나면정신이상쾌해진다고말했다.

이외수씨는요즈음장편소설’장외인간’을쓰느라밤낮을잊고산다고했다.주류에서삐딱하게삐져나와사는아웃사이더얘기다."견주고따지고그런것이어찌예술작품이되겠습니까"라고되묻는그는종이속에먹물속에몇천번빠졌다살아나온그림과소설로세상의진짜도적놈이되겠다고했다.

정재숙기자
사진=김경빈기자

◆제2회천상병예술제=22일~5월12일의정부예술의전당.△연극’소풍’:29일오후7시30분,30일오전10시30분소극장.천상병시인의시와사랑을다룬시노래극.△시가흐르는천상음악회:30일오후5시대극장.배우고두심.강태기씨가천상병시인의작품을낭송하고소리꾼장사익,가수안치환,국악실내악단슬기둥이노래.연주.△천상백일장대회:30일오후1시전당앞광장.초.중.고학생및일반시민이함께하는글쓰기마당.△이외수특별초대전’붓으로낚아챈영혼’:5월12일까지전시장.소설가이외수씨가선보이는시화및묵화50여점.031-828-5841.

2005.04.2221:50입력/2005.04.2221:52수정

출처:중앙일보기사바로가기<–

의정부’예술의전당’바로가기<–찾아오시는길과이번행사에대한자세한안내가되어있습니다.

P.S:

정재숙-정재신정신과의사와이름과모습까지흡사한-기자의취재현장을

전시하루전날알짜베기로만나고왔습니다

천상병시인의사진앞에서흥얼흥얼노래부르는모습은정말귀한장면이었지요

평소서로아끼고막연하던천시인의타계소식을듣고장례식장에갈수도없을정도로비탄해서

장례식장에는식구들만보내고하루종일꺼이꺼이울었다던작가이외수의아주귀한전시횝디다

전시장이화안하고둥글어서무엇보다시장같던서초동예술의전당과많이비교되어

한가롭게작품감상할수있는아주귀한기회였고좋은氣가흐르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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