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방울꽃

 

그대생각-고정희

그대따뜻함에다가갔다가그따뜻함무연히마주할뿐차마끌어안지못하고돌아왔습니다그대쓸슬함에다가갔다가그쓸쓸함무연히마주할뿐차마끌어안지못하고돌아오는발걸음이어떤것인지는말하지않겠습니다다만,내가돌아오는발걸음을멈췄을때,내긴그림자를아련히광내며강하나가따라오고있다는것을알았습니다내가거리에서휘감고온바람을벗었을때이세상에서가장이쁜은방울꽃하나가바람결에은방울을달랑달랑흔들며강물속으로들어가는것을보았습니다그이후이세상적시는모든강물은그대따뜻함에다가갔다가그따뜻함무연히마주할뿐차마끌어안지못하고돌아서는내뒷모습으로뒷모습으로흘렀습니다

 



1948-1991
전남해남생,한신대졸
1975년현대시학에<연가>등으로등단
1991년6월취재도중지리산에서실족사
시집으로<초혼제>등다수출처:empas,naver

천경자/북해도鈴蘭(영란)/1983/31.5×45/종이에채색

선물받은우면산은방울꽃055.20by늘봄…

원화<–

첫사랑같은꽃은방울꽃…

<–琴兒피천득선생님의첫사랑

은방울겉은내새끼

P.S:박수홍님감사합니다잘보관하겠습니다…(__)

은방울꽃의정보입니다.

백합목백합과의여러해살이풀.길이10∼18㎝,나비3∼7㎝.잎은2∼3개가뿌리에나고

초여름에는높이20∼35㎝의꽃줄기가나오며지름약1㎝되는종모양인순백색의꽃이

5∼10개밑을향해핀다.꽃부리는끝이6개로갈라져뒤로젖혀지고방향이있다.

열매는구모양이고붉게익는다.-야후백과사전발췌-

▲박수홍님이05.5.22소래산에서찍은작품입니다.

*은방울꽃에대한전설입니다.

-숲의수호신레오나르드의피가변한꽃-

프랑스에서는매년5월1일이면은방울꽃으로만든꽃다발을친구들에게보내는
풍습이행해진다.그렇게하면행복이찾아드는것으로믿고있기때문.또한
이꽃은연인에게선사하거나결혼식때신부에게주는꽃으로유명하다프랑스
전설에나오는레오나르드는조인을보호하는성인(聖人)이며11월6일을축일로
하는데,은방울꽃은559년레오나르드가숲속에서용을추격해죽일때흘린피의
흔적에서생겨난꽃으로전한다.

옛날프랑스레오나르드에살고있던센트레오나르드는숲의수호신이었다.
그는타고난육체와남자다운얼굴그리고두려움을모르는용기에다온화한
마음씨를가지고있었다레오나르드는당시의습관에따라성주의명령으로여러
나라를돌아다니며무예를배워야했다.

그래서어느날마이야라는아름다운약혼자와작별을고하고무예수업의길을
떠났다그후3년간훌륭한무술선생을찾아다니며열심히무술을익혔다.그러는
사이에도약혼녀를그리는마음은간절했다그런데집으로돌아오다가길을잃어
이리저리헤매고다녔다.그러다가하루는어느산골에들어서게됐는데마을
분위기가심상치않았다.마을사람들이모두걱정스런표정으로웅성거리고있었기
때문이었다.이것을본레오나르드는사람들이모여서웅성거리는곳으로다가서서
물었다."일이라도생겼습니까?""그런데,댁은누구시오?""지나가던나그네입니다.
혹제가도울수있는일이있다면도울까해서…""보아하니무사인것같기도
하지만당신힘으로도안될것이오이제까지여러무사들이나섰지만모두죽기만
했으니…""그게대체무슨소리입니까?"여러무사들이죽기만하다니…….
이곳에나쁜놈이라도있단말이오?"레오나르드는영문을몰라어리둥절해하며
이렇게물었다.

그러자한노인이나섰다."예,그것은사람이아니라무시무시한화룡(火龍)이오."
"화룡?"프랑스의성인레오나르드는마을사람들을해치는용을죽이기위해
사흘간이나싸웠다.그때풀위에떨어진레오나르드의피가흰빛의향기짙은
은방울꽃으로변했다고."그렇습니다.눈이아주크고무섭게생겼는데입에서는
불을뿜는용이지요.""그런용이정말로있는겁니까?""그럼요.정말로있지요.
우리마을사람이라면거의누구나본걸요.해마다이맘때쯤이면틀림없이
나타나니까요.그래서이렇게모여걱정들을하고있는겁니다.""그랬군요…."
레오나르드는고개를끄덕거렸다.비로소마을사람들이걱정하는이유를알것
같았기때문이었다.

레오나르드는입술을깨물며잠시침묵을지키고있다가이윽고다시입을열었다.
"그렇다면제가화룡이란놈을물리치겠습니다."그러자마을사람들은모두놀라는
표정으로레오나르드의얼굴을바라보았다."당신이화룡을물리치겠단말이오?"
"그렇습니다.전틀림없이그화룡을물리칠자신이있습니다.그러니저에게화룡이
나타나는곳을알려주십시오.""당신의뜻이정그렇다면화룡이나타나는곳을
알려주겠소.하지만용과싸우다죽더라도우리를원망하지는마시오."

다음날,레오나르드는마을사람몇몇과함께어느깊은산속으로들어갔다.
한낮인데도어두컴컴할정도로깊은숲속이었다.레오나르드는동굴을향해큰소리로
외쳤다."화룡!어서썩나와서내칼을받아라!"그러자잠시후찬바람이매섭게
일더니동굴속에서커다란용한마리가나타났다.과연듣던대로눈이아주크고
무섭게생겼으며,시뻘건혓바닥을낼름거리며집어삼킬듯이노려보았다.
레오나르드는화룡을보는순간,당황하고놀라지않을수없었다.아무리담이
크고용감한그였지만,이제까지그렇게크고무서운동물은보지못했기때문이었다.
그러나레오나르드는곧정신을가다듬고칼을뽑아화룡과싸웠다.레오나르드와
화룡은밤을새워가며치열하게싸웠다.그러나좀처럼승부가나질않았다.싸움은
무려사흘간이나계속되었다.그러자마침내사납던용도지쳤는지힘이약해졌다.
레오나르드는이틈을이용해마지막일격을가해화룡의심장에칼을깊숙히꽂았다.
순간,화룡은괴성을지르며몸부림을치더니이윽고쓰러지고말았다.

레오나르드는그후칼을지팡이삼아동굴을빠져나왔다.그리고물을찾아숲속을
헤맸다.그러나골짜기의어디를가도샘은보이지않았고,화룡에게물어뜯긴
피부에서는검붉은피가흘러내려움직일수가없게되었다.레오나르드는자기의
죽음이임박한사실을알게됐다.그렇게되자사랑하는마이야를생각하지않을수
없었다."아이야를만나보고싶다.3년이나떨어져있는동안그녀는얼마나나를
기다렸을까?지금은무엇을하고있을까?내가죽으면상으로나올부귀와명예를
모두마이야에게넘겨주도록해다오."

레오나르드는숲의님프에게이렇게부탁하며죽어갔다.그런데신기한일이
일어났다.풀위에점점이떨어져있던레오나르드의피가어느새흰빛의향기짙은
은방울꽃으로변했던것이다.곧,숲의님프가용감한레오나르드의죽음을슬퍼해
레오나르드를은방울꽃으로변하게했다고전한다.

<출전>꽃타령사랑타령(송홍선,거송미디어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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