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라이프(1998)
●원더풀라이프(1998)
고색창연하고칠벗겨져허물어진
아주옛날기숙사같은건물로들어서는대문
격자창으로…애쓴연출이돋보이던장면
‘안개속의풍경’으로한사람두사람
검정실루엣을배경으로하고회색빛네모속으로
빨려들듯등장하면서영화는시작되었다.
근래에봤던저예산영화(아니지작가주의한국영화)를보는
불안감을완전히해소시키는장면이기도했다
스토리탤링에만주력하며…예산부족이라고
합리화시키는건핑계가아닐까…
기절하게많은참여자의이름들을보면서
아…하는것으로자위도해버렸다만
영화내용맥빠지게설명은사양하면서
괜찮은영화한편뭐없나,망설이는분들께
그냥봐줬으면하는당부만드리고싶다
이왕볼거면예술을문화를지원하는
그기업(태광산업흥국생명)이오래살아남도록,
씨네큐-브,아-트큐브를지원해주는
그건물구경도해보길권한다
1층넓은벽을장식하고있는강익중의자잘한그림들이박혀있고뒤돌아선벽의
영화가끝나고바로옆식당몰에서점심을기다리는동안
우리는그영화이야기를아니할수없었다
‘그대의행복했던기억…그날개달고하늘나라’로갈장면들을얘기해보라고…
모두심각하게생각하고있는동안한회원은
딱히나도’요즈음’이면,…이시간이지난후돌이켜봤을때
다시그리워질시간이아닐까….라는생각도해보다가…
아니다사흘의말미를영화에서는줬는데…
한사흘동안나도그기억여행에빠져들참이다
그것보다도어제는참무거운하루였다
영화끝나고밥도먹고약속하나는취소해도
마지막대학로의사이코드라마한건이더있었다
시작시간은있어도끝날시간은아무도모르는…
주제의내용이나난이도…어디로흘러갈지도모르는사이코드라마가
매주월요일방송통신대옆현대자동차지하공연장에서
10년훨씬넘게공연되고있다(관람료5000원의실비로…)
어제의주제도참으로무거웠지만공연시작전오후5시쯤
방통대근처어디쯤버스안에서도,길을걸으면서도
너무나눈에잘띄는노숙자들의아주긴행렬을보고야말았다
그행렬끝에는차가운기운으로상대적으로
더욱따뜻해보이는밥과국이김을피워내고있었던것이었다
김사이사이로지친모습의긴기다림을만나고야말았단말이다
밥한그릇과바꾼자존심…그런건사치일게다
다양했다…나이도…차림도…
여자들은없었던거같기도하고…
이상해하면서도더이상여자들을찾으려고
눈을맞출수가없을정도로
그들과나의거리는너무나가까웠었다.
한순간나는가해자라는생각이들기도했었다.
엄밀하게따지면맞는말이기도할까?
노숙자들의행렬은참으로길기도했었다
시위하듯…
어쩔것이냐사이코드라마의제목은’나를찾아서’라는데
나는과연나를찾는그드라마를팽개치고
그행렬끝어디메서포개진그릇하나라도빼내가면서
그들과따뜻한말한마디라도건넬용기가있단말인가
일주일이나기다린약속을파기할용기가있느냔말이지…
나는히히득거리며한편의영화를보기도하고또권하기도하고
P.S:
답글로쓴글이처음의도와는달리
나도모르게무겁게흘러가버렸다
어제본사이코드라마처럼…
아홉살때빨간드레스빨간구두신고헹카치프뱅뱅돌리던할머니가
대역을맡은어린(9살)소녀에게실연을하면서행복해하던표정과
대사한마디없는꼬부랑할머니는여전히뜰안을두리번거리며
마른열매랑낙엽등을주우며…사쿠라꽃잎을담은비니루봉지를
제작자한사람한테전하던장면이자꾸눈에밟힌다
그할머니가자꾸떠오르는건
영화속에서limbo역의상담원들이김을폴폴내면서마시던
얼그레이가어찌나마시고싶었던지….
저는오늘아침에유럽식으로따끈하게우유데워서섞어마셨지만…
또다시남은숙제마무리를해야겠네요
사흘을훨씬지나고도내내답을못얻어서…
"지금현재가가장아름답다…"답입니다
근데이답은,문제에맞는답일지확신이안서거든요
‘과거어느한순간…’이랬으니…딱하나를못찝겠더라구요
한며칠파노라마같은좋은추억으로
즉이말은해답을못구했으니
좀더리얼하게표현하자면죽기싫고
이영화는표면적으론
이작품에서가장이색적인설정은
창작작업의가치는
기억이든영화든문학이든,
선택한한가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