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었을까…
유영국화백의면과선으로만표현된산들을많이만난어제…
그남자는차안에서도산만보이면꼭어눌하지만한마디씩하곤했다.
들을당시엔참기막히는표현들이었는데다잊어버리다니…
아…현진건고택은말그대로흉가로변해있었다.
신문에서사진을볼때보다지난번수해까지할퀸뒤라서
거의처참한몰골-그래…몰골이란단어가딱어울리는군
"박화백님은노란비가쏟아진다는표현을하드군요"
마당에있는어마어마한두그루은행나무를보면서
그남자의설명이없었더라면감흥이일었을까…
은행나무외에도세월을설명하는묵은나무들이랑
집과는너무도안어울리는서울시에서세운’현진건집터’…란
새까만신삥벽돌안내표지가없었다면누구나그냥지나칠흉가가틀림없었다.
市에서매입하려고추진을해도여러군데걸린은행빚때문에
집값이턱없이비싸엄두를못내더란정보까지다알고있는그남자는
종로문화특구민이틀림없었다.(400평인데16억이라니…어억!)
바로비켜선윤씨집에는한때번성했음을대변하듯
돌로조각된여인상이랑고색창연한석등까지서있었다.
그집주인은저녁마다아코디언을가지고명동을누빈단다…
바로건너편에위치한’나무학교’까지들어가서
그곳주인이랑한참을나무이야기등등을하는도중
"뒷골을아세요?"
"모르는데요…"
말이떨어지기가무섭게또차에오르면서어딘가를안내할심산이었다.
서울하고도종로구에서농사짓고사는사람들이랑예술가몇명이사는
좀특이한곳이란설명을하면서꼬불꼬불오르락내리락,따라간동네는
저지대임에도불구하고붉은고추가늘려있었고비닐하우스도몇채있었다.
띠엄띠엄흩어져있는집들은거의다대문도없었고있어도대부분열려있었다.
그곳어떤할아버지는아침마다자하문삼거리에서
손수지은농산물은내다파는데그렇게맛날수가없단다.
(언제한번아다리가되야할텐데…)
"박화백님은달밤에빨가벗고혼자목욕할때는천국이따로없는것같대요"
그화백이목욕한다는주변은이끼가곱게낀돌들도많았다.
좁은시냇물…거기에이끼까지…
얼마나오랜만에만나는풍경이었던지…
"휴가도못갔는데저이끼보는걸로대신해야겠네요"
(맨날노는사람이뭔휴가람…;;)
아부성멘트를안할수없게,많은시간을어렵게할애했을그남자에게
뭔가보답하는말이라도해야할것같아서본의아니게너스레를떨었다.
직접만든것같은무슨화실이란제목이붙은집문을안으로따고들어갔지만
그박화백이란사람은없었다.
그남자는왜한창바쁜그시간에나를그곳으로안내할생각을했을까
하루도안지난어제일이마치꿈속의어떤마을같은생각이든다.
내가어제다녀온그곳이정말종로구였을까…
"그래도전화는있답니다…인터넷은안되지만…
맨꼭대기에있는사람이그남자홈페이지도만들어줬단다.
저녁시간이되면한사람두사람,그주민들이그남자가게로모여든단다.
형편좋은사람들은차값을많이내고아닌사람들은그냥마시지만
공짜라는생각이나억울한생각은하나도안들고그냥저냥맞아떨어진단다.
"말하자면18세기싸롱같은분위기겠네요?"나의질문에,
"네…꼭그래요…"지난주에는한40명이파-티비스므래한것도했단다.
모두그곳주민들은아니었지만몇명이참석하겠다해서거절을못했단다.
자리가잡히면초대도하겠다나뭐라나…(하이고~~밤이항상무서븐내가시간이날랑가몰라…)
참이상한동네에이상한사람들의모임도있었구나
여름이가기전에팥삶는남자의팥빙수를꼭먹어보리란날이바로어제였나보다.
예상한이상으로팥빙수는꼭내가원했던그맛이었다.
팥빙수위에장식된생화를보고놀랠준비를하기도전에
‘가게주위에핀꽃들이수난’이란설명도하는그부부는한마디로멋진커플이었다.
(어쨌거나소원풀이는했으니뭐……)
부인앞에서구구한설명도없이나를안내하겠다며쩔쩔맬시간도안주고,
먼지뽀얀차에앉게된사건(?)이순식간에일어나고말았다
분위기가그냥그렇게흘려버렸다고나할까
그남자…팥도삶고쿠키도굽는클럽에스프레소주인
인연이깊어질것도같고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