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똥나무
<쥐똥나무>

2004.6.1.논현동주택가

사진출처:http://www.phildesign.co.kr/(김필연의서재)

너는지금쯤어느골목
어느낯선지붕밑에서서울고있느냐
세상은또다시유월이와서
감꽃이피고쥐똥나무흰꽃이일어
벌을꼬이는데
감나무새잎새에유월비단햇빛이흐르고
길섶의양달개비
파란혼불꽃은무더기무더기로피어나는데
너는지금쯤어느하늘
어느강물을혼자건너가며울고있느냐
내가조금만더잘해주었던들
너는그리쉬이내곁을떠나지않았을텐데
내가가진것을조금만더나누어주었던들
너는내곁에서더오래숨쉬고있었을텐데
온다간다말도없이떠나간아이야
울면서울면서쑥굴헝의고개고개를
넘어만가고있는쬐꼬만이유월기집애야
돌아오려무나돌아오려무나
감꽃이다떨어지기전에
쥐똥나무흰꽃이다지기전에
돌아오려무나
돌아와양달개비파란혼불꽃옆에서
우리도양달개비파란꽃되어
두손을마주잡자꾸나
다시는나뉘어지지말자꾸나.

유월기집애-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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