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적이고허물없는커뮤니티에올렸던거그냥그대로올려둡니다
가는날이장날이라고…초안산을현충일에다시한번짚고넘어가도좋을듯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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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일찍신문보고어제다못한옷장정리나할까하고있는데
띠리링전화가옵니다
"여사님~~~"
"아..,미안…5분만요…"
아…초안산가기로한약속을제가또깜빡한모양입니다
참고로여사님하고부르는사람은딱한사람푸른숲님뿐이거든요
8시반에약속을했는데느긋하게10분을기다리다할수없이전화를한겁니다
둘다선캪을쓰고손에는비닐봉지를든모습그대롭니다
모르는들꽃만나면뜯어와서냉장보관해뒀다가찾아보거든요
집에서초안산까지부지런히가면서도내내들꽃이야기가태반입니다.
어느단지에도교통섬처럼씀바귀참꽃마리다갈아엎고요상한귀화종정원용꽃모종을획일적으루다
좌르륵심어놔서기분상했다거나쪽동백이랑때죽나무가다같은종이다아이다하며
같은書室선배언니랑티격태격했다거나…
적당한거리에초안산이있다는걸발견한지는얼마전이지만
생각할수록부담없이다니기적당한거리에있더란말이지요
아침엔기체조도에어로빅도다함께하는장소도있구요
수영과겹치지않는날은가끔다니기로했답니다.
저때문에지각은했지만땀이흠빡날정도로에어로빅열심히하다가
초안산정상이어디지?하고탐사를하기로했지요
에어로빅하는데에서아무리걸어도도대체오르막이없습디다?
하이상에서앉자계시는분들께물었더니우리가선자리가바로정상
우리둘은서로보고웃으며되돌아나왔지요
이리저리살피다가이산이예사산이아니란것도알게되었구요
조선시대내시들의공동묘지였답니다.(자세한것은맨아래링크참조하세요)
봉긋봉긋한건대부분분묘라생각하면된다고
집에오자마자제가또누굽니까검색해봤지요
세멘으로땜빵(아이구죄송^^)한우리가보고놀라던석상사진까지발견하고아연실색했는데
도대체이리도무심한지담당구청에서이래도되는지한심해하면서도
솔잎이몇개면리기다소나무고5개는오송이고…떡갈나무굴참나무등을보며
"여사님아이디정말좋아요~~"이러며다녔다니…
하산길에마침현충일묵념사이렌이울리더군요.
둘이서사이렌멈출때까지묵념도했구요
(묵념들하셨나요?)
막판에합장하는거들켜서
"푸른샘님빨리좋은배우자나오라고기도했지요"(농담도잘해요여튼)
"전아무생각없었는데…"
#수련제
아..오늘권오분씨어머님제삿날인데…
얼마전에읽은제비꽃편지저자이야기를해줍니다
딸만아홉을둔그분은어머니를결혼후에도모시고살았는데-아휴원도없을텐데-
병환중이실때"에미야물좀다오."
그말을듣고도친구가사온딸기화채만들어가는동안그냥운명을…;;
외손자돌보면서매일수련이피는홍능근처를왔다갔다하시던생각이나서
6월6일현충일기억하기도좋게양력으로정해놓고해마다수련제를혼자서지낸답니다.
젊어서는딸들키워내느라허리필날이없었는데나이들어서도그많은외손녀를키워내시고
조용히사라진어머님의뒷모습을깨끗이흔적도없이사라지는수련과비유하며…
나같은불효에비하면원도한도없어보이는데도
어머니란단어는그렇게누구에게나아련한슬픔덩어리를몰고다니나봅니다
엎어줄손녀가까이없는저는그마저부러운데…ㅠ.ㅜ
아..왜우울모드지?
다시바꿉니다.
저자거리로내려와서동네에서맛난김밥을먹기로합니다.
배달은천원그곳에서맛난된장국과먹으면1,500원
"우리집에콩나물김치국있는데…
하여계획없이푸른숲님집에서김밥두줄과정담으로아점을먹지요
콩나물김칫국에는세송이버섯도들고영양덩어립디다.
그릇을걷어내고빈접시를또식탁에냅니다.
"아니또무슨레파토리?"
"수박이요"
오모나난아직한번도안샀는데
열린냉장고살짝훔쳐봅니다.
혼자사는여자가저보다더‘알뜰살뜰‘입니다.
제가또반성…예고없이도언제나항상정돈된집
저는손님이라도올라치면바쁘기그지없는데…
다용도실에급하게다집어날라야하거든요
마음의다용도실같은데도하나있었으면이순간잠깐생각…
잡념생기면모조리다집어넣고무념무상으로돌아갈수있는…
그랬으면얼마나좋을까…이런생각다하기도전에
수박사분지일이깍뚝썰기로나옵니다.
둘이서씨발라가미옴팡옴팡다파먹고헤어져와서
저는또초안산을찾아봤지요
고마움표시로…
급히올렸습니다.
제가이사진들찾은거알면아마놀랄겁니다
개인적인이야기라많이미안하지만
여러분들이알아도안잡아갈것같아그냥남깁니다
▲체육시설의벽에옹색하게가까스로붙어서있는문인석
▲체육시설안땅속에묻혀얼굴만내놓고있는또다른문인석.
이곳은안동김씨의묘였다고한다사진:2003이양훈(출처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