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5일 장 ( 잡글 )

#드디어모란장

F.M에서아침부터Suppe의시인과농부서곡이짜잔흐른다.

이런날이면기분이하늘을찌른다

사연이있는곡이거든…

그냥사연도아니고첫사랑때문에알게된…

적당히略하고…

사소한일로자주감동을받고쪼잔한일로도기분이좌지우지되는걸보면

도대체나이는어디로먹었는지알수가없다.

아무도없는빈공간에서좋아하는음악,

적당한볼륨으로울리며듣는일은얼마나신나는일이냐고…

컴에서찾아듣는조악한음악일망정…

날도더운데다올사람도없으니현관문꼭꼭잠구고목욕탕문그래도불안해서

소리들릴정도로만빼꼼열어두고책한권잡으면천국이따로없다.

지루하지도않고느긋하게반신욕을즐길수있거든.

오늘은병원도가야하고대망의모란장에가는날이다

성은입을때보다더정성껏목욕제계도마치고

남에게제일싫은맨발내놓을일생각하고패티큐어까지하면서점을쳐본다

오늘은어떤물리치료사가내몸을관리해줄까

강원도사투리약간하는나이지긋한여자면더좋을텐데…

끝나면꼭지압까지서비스해주거든…

병원이크다보니물리치료사도여러명이고환자를대하는방법도개성이나타난다.

어느날은남자가아다리되었는데앞가슴그연한피부에다

도대체뭘어쨌는지부황뜬자리에물집이생겨버렸다.

많이한적은없지만여태까지앞가슴에부황뜬기억은없었는데…

처음앓는병이니낸들알수가있나?

미안해할까봐’제피부가워낙약해요…’했지만목욕할때마다불편하기짝이없다.

…중략…

제목이모란장인데뭘하나시방

…………

전신맛사지기구에누워내내모란장갈생각으로맘이급하다

종료신호음인엘리제를위하여가들려서얼른일어날준비를하는데

인상좋은원장샘이"잠깐만요"하며자기딴에는큰인심쓰듯on스위치를다시켜준다.

덤벙대는물리치료사가하필아다리가되어좀얹짢았던내기분을읽은건아닐텐데?

다른날시간많을때해주면좀좋아…이런작은횡재(?)에도기분업됐을텐데…

오늘은아니네하다…생각을바꾼다…고마운일인데…미소를잔뜩흘리며눈인사를전한다.

(아침에조흔음악들은일진이발동하는구먼…)

끌럭~~꿀럭~~많은돌기가온몸을상하좌우로지나갈때는
악어꼬리에실려이리저리흔들리는기분이언제나드는맛사지기구다

집에이런거하나있으면좋겠지요/네에그럼요..

(하얀거짓말좀한들…좁아터진집에이런거둘데가어디있다고…)

다끝나면온몸이심하게가려울때도있지만그저시키는대로다한다.

좋은게좋은거지…

기분좋은척해주자기대안한원장님의친절을받다니

오늘의변수였네…우리네인생에도가끔있지이런변수…(웬철학씩이나~~)

#저높은곳을향하여

바람이조금씩불긴하지만한창땡볕인대낮..모란장입구횡단보도엔

타이어비스름한검정고무로아랫도리를온통감싼처절한모습의행상이

이태리엔없다는이태리타올등속을가득싣고질질끌고다닌다.

가장낮은자세로카셋테이프에서들리는

~~♬저높은곳을향하여날마다기도합니다~~

지나치는사람들이다들리도록외쳐대도불감증에걸린사람들처럼다들그냥지나친다.

나도그들과다를바없이…

진료를마치고모란장입구로진입하는데서부터

‘sbs에출연한…’간판을내건도장파는아저씨도있었지만

온갖마이크소리가사방에서들려시끌시끌혼부터먼저빼놓는다

노래방에서나보던탬버린을흔들어제끼며

두아주머니가양켠에서서가스펠송을부르고있다

(푸른띠를두르고뭐라뭐라적혀있었는데기억못함…여튼예수를믿으라는요지의…)

좀더가니’예수천국불신지옥'(이건짧아서학시리…)시뻘건띠를두른

나이든남자혼자알수없는다른나라말(방언?)도섞어가며한창열을올리고있다.

여튼오가는사람도많고소리도많고…

그래도시장초입제일먼저활짝핀신비디움(서양난)부터눈에띄인다

물론길오른쪽엔모란장의명물犬公들이판치고있다

겁도나지만냄새때문에당췌…

‘초강력치약식.바퀴벌레,개미완전박탈’곁으로

펄럭펄럭태극기장사가바람을펄럭이며지나가고

미꾸라지장어(혹시저건T.V에고발된중국산아닐까…?)

각종씨앗,왕눈깔사탕이되한가득쌓여있는좌판사이로

김퐁퐁커피수레가각종차재료를담고지나간다…

(저거겨울에마시면왔단데…아직식전이라있다가어쩌면…)

하필아침도밥맛없어생식마시고피까지흘리며침맞는다고기운까지쇠한뒤라

먹거리가제일눈을괴롭힌다먹을만한거먼저눈에띈다

팥죽색수수부꾸미…어묵튀긴거기름무서버…아이구저건아니고~~

투명한감자떡노란호박떡과일가게를쭉쭉지난다.

팥칼국수도보이고콩국에둥둥떠다니는우묵…잔치국수…수제비

다지나치고주욱더가서좀한적한의자에우선쉬고싶어진다

설마아는사람만날리없겠지..용기내어앉아보자어디…

멸치국물칼국수도있지만모든밀가루음식은금하라해서

(사실은비만에도금물이고…에휴)

노란호박죽과새알심팥죽에눈총을쏜다

(둘다먹고싶은데…)

섞어서는안되나요/됩니다/섞으면맛없으니우선팥죽먼저…

되바라진스치로폼그릇에2/3쯤담아준다

열무김치가기똥차게맛나다몹시시장하여선지…

(여자들이끼니때시장하면밥도많이하게되고

반찬도많이하는거남자들이아는지몰라기정사실인데…)

팥죽을마파람에게눈감추듯쓱싹하고호박죽도거의한그릇다되도록담아준다

곁에사람이내가부러운지자주힐끔거린다

후회막급인갑다크흣…

그아짐담에는틀림없이나처럼주문할걸..아니면장을지지지…

호박죽한그릇도술술잘도넘어갈무렵등뒤에서남자목소리…

칼국시한그릇얼만교/3처넌이요./동동주는?/처넌이요

(밀가루로만들면국수밀가리로만들면국시-믿거나말거나…)

그럼합이4처넌?..왜음식값부터확인을할까

뒤돌아보지않아도ㄴ자로꺾인곳에앉는다

그늙수구리한할아버지내쪽을자주힐끔거린다

모자를한번더깊숙이내릴까하다에라~~모르겠다

(첫사랑이이곳까지올리만무할테지…)

시장기를면하고되돌아나오니그제서야생선좌판의어종도자세히보이고

돌돌말은자루에담긴곡물가게엔화분에꽂힌팻말처럼

‘수입+국산’해놓고는종합잡곡을수북히담은되도보인다.

아…’수입+국산’저팻말에맘한자락이후우무너진다

(도독x겉은정치인들이런시장에서저런정직은왜못배울꼬~~)

솔직히우리집과근가즈키있으면팔이아프도록사고싶은거천진데

병중이다…하고아예세컨드백을가지고오지않은게후회막급이다

색색이담긴풋콩하며…

(그리트처럼식재료끼리서로싸우지않게늘어놓고싶어라아~~)

또또욕심을…뭐때매병이났는데..무리..’무리절대금물’

이마에써부치고다녀야되로세!

맘을비우고휑하니되돌아나온다

#다시종착역

MontgomeryClifttandJenniferJones
IndiscretionofanAmericanWife(1954)

웬몬티?

오래전에제일좋아하던남자영화배우가출연한영화다.

한국개봉시[종착역]이었다

나처럼나이먹은사람도T.V로겨우봤으니

이영화를제대로본세대가이곳에선흔하지않을게다

터미널스테이션인줄알고맨맨한google로찾으니화보가쉽게안찾아졌다.

원제가IndiscretionofanAmericanWife였다니…이걸타악띄우니바로찾아지는걸…

저무분별한미국부인이제니퍼죤스다.

내가하면로멘스남이하면스켄들인이영화제목종착역이랑

실버티타늄(은나노?)…그검증되지않았다는팔찌를끼고다니는사람들이

유난히많은모란역의신산한풍경과는너무안어울리는영화지만

기억하는제목종착역만으로별별잡생각을다하는거다

핑크색띠8호선모란역은종착역이다

종착역은시발역도된다.

졸업이란영어단어는시작이란뜻도같이있다하던영어선생님도생각난다.

우리인생의양면성을생각하는나날이많아지는요즈음…

이번병은어쩌면오래오래치료제로복용하던약이

독으로작용한지도모를일이라고믿을만한약사가알려줬다.

그동안치료제로알고먹었던모든약이를테면관절염때문에복용하는

글루코사민이나알파본그리고각종비타민까지

지금은모두끊고한약만먹고있다…맛되게없다

헬렌니어링’소박한밥상’에서약이랑병원이랑멀리하라했지만

그게어디맘같지쉬운일인감

복용하면서도늘찜짐해했지만…한약먹는동안만이라도딱끊어볼심산이다.

그이후에도진정으로상의해볼일이다.이문제에대해서는더깊이..

어리석은나같은중생은언제나한방양방사이에서갈등한다

그리고…지금내가옳다고가는길이치료제나보약인줄알고

복용하던알약처럼나쁜길일수도있겠다는생각도드는거다

좋은의미의변수든나쁜의미의복병도항상깔려있는인생살이니

가던길을잠시멈추고꼼꼼히깊이반성해볼일이다

아픈만큼성숙해진건지맑은정신이가버린건지’알수없어요’지만

제목칸에다시잡글이라고괄호를치면서…

흘려버리시길…부디!

Suppe/DichterUndBauer(시인과농부序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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