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핀터와 내 청춘…

▲"분장이아닙니다"13일노벨문학상수상자로선정된

영국극작가해럴드핀터가런던의자택앞에서기자회견을하고있다.

눈자위는자줏빛으로멍들고이마에반창고를붙인채나타난그는"넘어졌다"고

간단하게언급했다.마치그의부조리극등장인물같은모습이다./로이터연합

여기저기헤럴드핀터얼굴이기사로뜬다.
영문학자들은이젠내차례라는듯그들의지식을총망라하며
연보가,작품세계가온천지에범람한다

신문에는고은시인집앞에운집한기자-특종을노리는?-들의모습이많기도하다.

내알바아니다

시인은시만소설가들은소설로만만났으면좋겠다.
왠지정치같은게끼이면난이유없이그냥싫더라

[흙속에저바람속에]탄복하던이어령씨도장관이된이후그냥싫어졌고
‘꽃의의미’로한때애간장녹이던김춘수시인도국회의원이후로왠지…되버렸다

아,그[숨겨논정원]황석영씨가김정일과찍은사진도
고은시인이백두산에서무슨축시(?)를낭송하는모습도괜히나혼자배반감을느꼈다.

노벨문학상물망에오른것도개인적으로관심사가아니었다
글쎄…작가박경리였으면좀달라졌을까?
(잡아가는건아닐까..에이…누가여까지올라고…)
내용을읽진않았지만탈락에안타까워하는머릿기사도보이길래

그저내관심사는헤럴드핀트의[생일파티]팜플렛뿐이다.
찰랑찰랑우찌마께(?)한긴머리의여인이남자의무릎에올라탄
그당시로는상당히쇼킹하던선정적인모습이.

연극무지허게보고다니던그시절…

어느날은선본남자가집으로온다는데도
‘로라스켓을타는오뚜기’김동훈모노드라마보는날이라는이유로집에드가지않았다.
프루스트의두개의길앞에서처럼

혹시그남자를선택했더라면내인생은좀달라졌을까…

명동영양센타통닭집참로맨틱하던가로등과이영우양복점-오…또같은이름…

이양복점이름을여태까먹지않았다니이건대사건이고같은이름은숙명이다!-사이좁은

골목길로들어가면아취로된나무문에자유극단(대표이병복)이운영하는까페떼아뜨르가있었다.

그때장모아나운서랑김동훈씨는연애에빠져매회객석에오도마니앉아있는그녀를발견하고
우리끼리쑤근대던시절…내청춘도그곳에있었거든…

하필상받을시기에자주색눈동자에이마엔반창고를붙이고기자말에의하면

자신의부조리극등장인물같은헤럴드핀트의모습에서내모습을본것이다

속되게도~~청추우늘~~~돌려다아오.~~이래된거지뭐…

남편은평소엔양처럼순하다가(참고로양띠)어느한순간열받으면헐크로변해버려
그간쌓은공덕을말짱도루묵으로만들어버린일이내인생에서몇번있었다.

결혼할때서예를하시는시부께선참을忍자를대붓으로써서

대못으로탕탕신혼방에걸어주신적이있다-곱게배접하고표구한
(아그액자가어디로갔지?그게없어져서일까…)

어느날애지중지모우던커피잔을늘어두는선반을손으로스르르륵쓸어버렸다.
와그르르박살을내고…바닥은사금파리조각으로난장판이

물론내마음은더더부서져버렸고…….

나를가장화나게하는일을연구해서그랬는지
한순간눈에뵈는게없어서그랬는지아직까지물어보지못했다.

이유없는무덤있겠는지…
나도강고집…박수는혼자칠수없딕기…은근히부아를돋궜겠지만
한번더그래봐라이젠이혼이다.굳은결심몇번이던가…

그이후로아직대사건-이혼을생각할정도의-안일어났다…^^

그러게여태까지그럭저럭살고있으니
글쎄대사건이일어나도또어영부영못이기는척살아갈지나도잘모르겠다.

세상에나내가지금이소릴왜하지?

신문쪼가리얄팍한지식이나챙기는내모습이불쌍했던게지
헤럴드핀터[생일파티]보던시절괜히생각나서심통이난게지…
차분히삭히지않고…늙긴늙었네…난몰라~~~

그래도너무하다살짝멋은부려야지…;;

나가진것탄식밖에없어

저녁거리마다물끄러미청춘을세워두고

P.S:
한가할때1.<–
그래도한가할때2.<–

더많이한가할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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