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타티테이블의메모지와…
가을편지-고정희
무르익기를기다리는가을이
흑룡강기슭까지굽이치는날
무르익을수없는내사랑허망하여
그대에게가는길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마음속에길이있어
마음의길은끊지못했습니다.
황홀하게초지일관무르익은가을이
수미산산자락에기립해있는날
황홀할수없는내사랑노여워
그대향해열린문닫아버렸습니다.
그러나마음속에문이있어
마음의문은닫지못했습니다.
작별하는가을의뒷모습이
수묵색눈물비에젖어있는날
작별할수없는내사랑서러워
그대에게뻗은가지잘라버렸습니다.
그러나마음속에무성한가지있어
마음의가지는자르지못했습니다.
길을끊고문을닫아도
문을닫고가지를잘라도
저녁강물로당도하는그대여
그리움에재갈을물리고
움트는생각에바윗돌눌러도
풀밭한벌판으로흔들리는그대여
그위에해와달멈출수없으매
나는다시길하나내야하나봅니다.
나는다시문하나열어야하나봅니다.
-어제일요일파주카메라타음악회에서낭송된시전문입니다
#우연인지필연인지
얼굴도모르고인터넷으로서로아이디만아는지인을
어제카메라타가을음악회에서순전히제느낌으로만났습니다
의외로車가밀리지않아막간에들린프로방스<–
그곳베리커리에서고른마들렌이있어서저는홍차잔이지만건배를청했지요
우리들의’잃어버린시간을위하여~~’
서로通한다는건참행복한일이기도
마들렌은어제다나누고그곁에진열되어있던
이름때문에주워담은시트론이라는쿠키가
얼그레이한잔과놓여있습니다
마들렌보다약간크고낱개포장된…
맛은거의비슷하네요…(이미지는마들렌…;);
시트론한입베어먹고얼그레이한모금
부드럽게입안에녹아내립니다.
시트롱이정말많이열리던아프리카의정원과
흘러간그시절까지덩달아
스르륵…스르륵…
녹아내립니다
우연과필연그리고인연에대하여깊히생각하며
Earlgrey엔EarlyMusic이어울릴까
텔레만한곡심습니다
며칠전에읽던짧은수필단락을방어벽삼아…;;
………………..
과거를역력하게회상할수있는사람은참으로장수하는사람이며,
그생활이아름답고화려하였다면그는비록가난하더라도유복한사람이다.
예전을추억하지못하는사람은그의생애가찬란하였다하더라도감추어둔보물의세목(細目)과장소를잊어버린사람과같다.그리고기계와같이하루하루를살아온사람은그가팔순을살았다하더라도단명한사람이다.우리가제한된생리적수명을가지고오래살고부유하게사는방법은아름다운인연을많이맺으며나날이착한일을하고,때로살아온자기과거를다시사는데있는가한다.
피천득著[수필]’長壽(장수)’중-범우사128p.
-GeorgPhilippeTelemann(1681~1767)
ParisQuartets:BminorQuartet-
Holtslag,Peter(Flute)
Mackintosh,Catherine(Violin)
Dreyfus,Laurence(Viol)
Haugsand,Ketil(Harpsich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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