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산행기를읽다권금성부분에서진도가나가지않았다.
설악산..케이블카를타고쉽게만나는권금성털보산장주인유창서씨
이분은국가에서주는무슨훈장까지수상하신분이고
그분형유용서씨가도봉산장주인(이하유선생)이던시절
나는아이들유치원에보내놓고거의매일이다시피도봉산장을오른적이있었다.
바로이웃집여자가유치원자모인데다맘까지통하여단짝이되어서…
전화해서무슨사정이있어동행을못하면혼자라도다녀오곤했으니
지금생각하면아주위험(?)한일이기도하다
그당시나는30대였고시부모님을모시고있었고지금보다더도봉산과가깝게살았다
그러고보니반생을넘게도봉산자락을못떠난셈이다.
그당시도봉산장은전기도안들어와서우리는따로
밧데리를사가지고가서귀한음악을듣다내려왔다.
포대능선등좀과한등산을한날은
이층에마련된등산학교침대에잠깐누워좀쉬곤했는데
그럴때면아랫층에서적당한음악을선곡하여들려주던때도있었다.
(아..그런호사를누렸다니..지금생각하니참조흔시절이었네…)
유선생은山만큼음악도좋아했고예술가친구들도많았다
가끔은그곳에서만나는분들과자연스럽게얘기도나누다
시부모님점심시간맞춰하산해야했으니
그시간이얼마나안타깝고귀했을까
최대한산장에서의시간은늘린만큼
하산길은등산화에바퀴를단것같처럼내달렸으니…
어느날은산잘타기로유선생한테
"웬걸음이저보다더빠릅니까"
곧바로뒤따라하산했는데금방내모습이안보이더란다
평소에도난참걸음이빠른편이다.
친구들이랑어딜갈라치면
거의행진수준이라고뒤에서흉볼정도로…
그곳에서마시던원두커피를나는내가마셔본커피중에가장최고로꼽았는데
요즘은유선생도타계한지오래여서예전의그커피맛을느낄수가없는건
그당시그사람들그분위기를못느껴서는아닐까
유선생은정말로순수음악애호가였다(그와의일화는요다음기회에…)
어느날암수술뒤얼굴이부석부석한상태로들려주던얘기둘을여태까지잊지못한다
………
그하나는
암수술을끝내고마취가덜깬상태에서흰옷입은간호사가보이길래
무조건아무음악이나들려달라그랬더니모찰트의무슨음악을들려줬는데
마치천상에서흐르는선율처럼몸깊숙히스며드는황홀경을잊지못하여
퇴원하고산장에와서다시모찰트의그음악을들어봤지만
그때-마취에서들깬상태-처럼그렇게感하지도動하지도않더란다.
그러면서사람들이왜마약을하는지이해를하겠더라는
(내생각에지금흐르는음악은아니었을까..그때곡명까지물어볼걸…)
그리고그두번째이야기는
동생(유창서선생)이하는권금성산장에서
밤하늘별과함께음악을들어며밤을지내보라는얘기였다.
이두번째이야길들을때반드시그러마고나는쉽게약속을덜렁했다.
허나그뒤설악산산행도권금성산장도갔지만
그약속대로그곳에서밤을지새울수없는상황이라
그냥내려왔고지금까지그약속을이행못하고있다.
오늘문득천불동계곡등내설악외설악을
홀로산행하고오신분의산행기를읽으니
부럽고…지나간그리운시절도생각나이렇게주절거린다.
아참권금성산장부부의결혼일화하나더
(모방송사이트는’하나더’란서비스프로그램도있더라만…)
동생되는유창서선생은총각시절결혼안하고권금성에서
산사랑이나하며살겠다고집안식구들께공포를했는데
어느날처자하나랑결혼을하겠다고…
그처자는수녀지망생이었다고
처음만날때의일화를재밌게들려주기로했다
그리고유선생도결혼까진잘하고공무원생활하다
무다이산바람이나산에서살겠다고-그집안은핏줄이그런지?
간호사출신부인에게말했지만부인은결사반대…
결국혼자산에가서사는데어느날불이나서화상을입었다는소문을듣고
산에올라남편치료하다할수없이그냥저냥눌러살게된다.
빨강색이참잘어울리던영화배우뺨치게미남이던유선생
사후신체기증으로한때일간지톱기사로
‘살아서山사랑죽어서인간사랑’으로소개된적도있다.
누가산장생활을부러워하며나이들어유선생처럼산에들어와살고싶단말을하면
산은나이들어사가는게아니라고젊어서힘있을때있어여한다며
‘지금도어제山에들어온것같’다며산에서사는즐거움을얘기했다.
….오래된얘기다
그부인은남편저세상으로보내고지금도도봉산장에서사는데
주말바쁠때는외아들이와서도와준단다.
혹시?하고이미지검색해보다기막힌사진하나를대.발.견!
아…진주사람흑백사진만고집하던산사진작가김근원선생님
도봉산장에서만나얘기도하던…
아옛날이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