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드립니다.
#왜사냐건웃지요

허허로울때많은이들에게
한번이상은회자되었을이싯귀
김상용선생(月坡金尙鎔1902~1951)의
불멸의시라는거모르는사람이없을듯합니다

월파선생자부되는ㅅ엄마가꼭일년전쯤

빙판길에넘어져뇌수술을받은모습이

메킨토시로고같더라는못된소리한걸사죄합니다…

동지팥죽을다른해보다좀많이끓였습니다

그간자주못가뵌ㅅ엄마랑간병인까지생각해서…

텔레파시가통했는데친했지만소원해진친구(나이는5살아래지만)가같이가자해

오랜만에세사람이만나겠다고맘속으로어려운숙제하나해결하겠다싶었지요

친구는오래전에…저에게깊은상처를준이유로연락을두절하고지냈거든요

나랑친구사이가떨떠름하자ㅅ엄마는둘사이를예전처럼돌리려고

부단히애를쓰기도했습니다만상처의골이깊어서인지

사람과사람사이의거리좁히기도유효기간이있는건지

풀리지않은체또몇년이흘러가버리데요

그러던차ㅅ엄마가입원하여거의폐인처럼된모습을보고두다리멀쩡하고

할꺼다하고돌아댕기는싱싱한사람들은무조건축복이란생각까지들더란말이지요

물론세월도많이지나고깊은상처들도견뢰도떨어지는포도염색처럼점점히여멀금해진것도사실이구요

무엇보다일이잘풀리려고그랬는지그전화오기전에마침좋은책과법문을듣고

맘이많이말랑해져있을때여서그입원을알리는통화를계기로소원했던몇년은

그냥기억속에서싹뚝잘라버린것처럼된셈이었지요(서로한마디약속은않았지만서도)

#결혼식과음악회가있던24일

24일올드미스라고꽤걱정을하던퀼트회원의둘째딸결혼식과오후엔음악회도

한건있어서나갈때미리결혼식과음악회에참석할차림으로준비했습니다

일산돌체에서소프라노사까다야쓰꼬의’해변의노래’가

레파토리에있어서직접듣고파가보기로했거든요

성탄절전야에다축복할결혼식이라빨간첵크무늬의숄을걸쳤다가

입원한분께괜히죄송해서다시들어와수수한베이지색니트숄로바꿨습니다

동지팥죽그릇과캄보디아에다녀온남편이사온마른망고가든꽤나묵직한쇼핑백을들고

먼저도착한친구랑복도를걸어가며좀안된얘기치만회생불가능하니

외아들ㅅ생각하면그냥편하게가시는게좋겠다는방정맞은말을나누기도했습니다.

그런데말이씨된다고준비해간동지팥죽도전하지못하고화려한빨간숄을하고갔어도될뻔했습니다

입원실호수가오락가락해서간호원데스크에물었더니사망한지2주일이나지났다는비보를!

소원해진둘이사이좋게지내는모습을보여주지도못하고…

둘이는사망한사실이섭섭한지사이좋은모습보시면좋아할텐데그런모습못보여준게서운한지

정확히설명도못하면서8층썰렁한휴계실에우선앉았습니다

그간소원했던둘사이의폭을좁히려는의도인진모르지만

친구는직장다니는딸래미의7개월된손녀딸돌보는이야기도하며…

아이가안보여서이방저방찾아보면싱크대안에들어가있다나온다며요즘아이들영악하다는등

한수다하는나도셋째가요즘부쩍어린양도떼도심해졌다하자

혹시아들동생보려는거아닌가하는신빈성(?)있는추측도해주며…

요즘은아이들커녕정자난자도피임하려는낌세가보이면착달라붙어

계획을망치게한다는믿거나말거나한이야기도듣게되었지요

영화’조제호랑이와물고기’에서지체부자유한조제를버리고

신체멀쩡한여자친구랑아무일없는듯걸어가는남자친구처럼

나는결혼식장으로친구는시아버지제사가있다며총총정해진일정속으로사라졌습니다.

결혼식장에서더러는웃기도하고,테이블마다찾아다니는신랑측부모님중시아버지가

왠지낯익어서같은자리의가족들께물었더니옛날xx부장관이라는사실을알아내고

그전까지아무에게도말안했다며과연평소의그녀답다며

한교양한다는,흉인지칭찬인지도모를이야기도하며헤어졌습니다

그런데내발길은그렇게기다리던음악회장으로향하질않았습니다.

딸가족은성탄절행사에다나가고아들은김건모성탄음악회여자친구랑간다했고

남편도망년회로늦는다했고…

나는빈집에혼자들어와실없이블로그를열어노천명성탄시하나를아무렇치도않게올려두고

길바닥에꿇어앉아갑자기오열하던’조제’남자친구처럼울고말았습니다

집안에아무도없어서였을겁니다

그리고오늘25일또아무일없는듯딸가족들따라교회에가서

유치부재롱잔치보며웃고떠들고찬송가도열심히따라부르고목사님기도할땐

나눠주는성경을펴서아무장이나읽었습니다

처음설교시엔전도서’헛되도다’부분과’아가’

그리고두번째설교시는’시편’아주일부분만…

(이러다어쩌면은총을입을려는지…)

나는너무이기적이었습니다
자주못간거메킨토시머리모양
무서워서도아니고바빠서도아닙니다
솔직히병원가기싫었습니다

조제남자친구처럼비겁하게도망친겁니다
이제사조용히ㅅ어머님애도합니다

아주많이늦었지만이조화가
제게필요한지며칠전에어찌알았을까요

‘왜사나건웃지요’

이시나오면전이젠입닫아야합니다

‘해변의노래’-GaryKarr콘드라바스연주

덕희님작품입니다

-200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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