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의 시 & Auld Lang Syne
시간의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시간의지층을
한겹씩파내려가면
먼중생대어디쯤
화석으로남아있는
내전생을만날수있을까
그때도나는
한줌의고사리풀
바람이불지않아도
저무는바다쪽으로흔들리면서
눈물보다투명한서정시를
꿈꾸고있었을까
저녁비가내리면
시간의지층이
허물어진다
허물어지는시간의지층
멀리있어그리운이름일수록
더욱선명한화석이된다
별똥별한개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한번스쳐가듯
빨리왔던시간들은
빨리도떠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은더빨리간다고
내게말했던벗이여
어서잊을것은잊고
용서할것은용서하며
그리운이들을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떨어지기전
미루지않고사랑하는일
그것만이중요하다고
내게말했던벗이여
눈길은고요하게
마음은뜨겁게
아름다운삶을
오늘이마지막인듯이
충실히살다보면
첫새벽의기쁨이
새해에도항상
우리길을밝혀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