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남자 박남준
새해에활자로무채색같은그를여러번만난다
방금아침신문에서또…
그의시가스폰지처럼쏘옥스며들던이유를
새시집[적막]을메모만해두고여태찾지않은이게으름
울도담도부양할가족도없는그는화살나무처럼지리산문필봉자락에서
방한칸,부엌한칸,흙집에서욕심없이살아간단다.
어쩔수없구나겨울을건너는몸이자주주저앉는다
대체로눈에쌓인겨울속에서는
땅을치고도돌이킬수없는것들을묵묵히견뎌내는것
어쩌자고나는쪽문의창을다시내달았을까
오늘도안으로밖으로잠긴마음이작은창에머문다
딱새한마리가긴무료를뚫고기웃거렸으며
한쪽발목이잘린고양이가눈을마주치며뒤돌아갔다
한쪽으로만발자국을찍으며나또한어느눈길속을떠돈다
흰빛에갇힌것들
언제나길은세상의모든곳으로이어져왔으나
들끓는길밖에몸을부린지오래
쪽문의창에비틀거리듯해가지고있다
아이들소리가적막을깬다
눈뜨면일거리가수두룩한요즈음잠깐그가부러워진다
햇살좋고바람좋고전망좋고물좋은집이란다
딸가족들출국하면꼭가보고싶은장소로메모를해둔다
메모한다고꼭이뤄질것이라장담은못하지만(아유~~시집한권도다못읽은주제에…욕심만태산이다)
산다는일이그런것이라면
삶의어느굽이에나,풀꽃한포기를위해
몸의한편내어준적있었는가
피워본적있었던가
오정희씨의신간소식이들어온다
복찬다…오정희씨랑꼭같은마음이들때가얼마전이었다고…
올드블랙죠를심었다음악을바꾼다
아이들소리가천상의소리로다시변한다.
-2006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