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나드-황순원
버스에서혹은어느집회소에서
당신은내가앉았던자리에와앉는다
허지만당신은내가
누구라는걸몰라도좋다.
밤거리를또는어두운다리위를
당신은내가거닐던곳을지나간다
허지만당신은내가
누구라는걸몰라도좋다.
그러면그런대로좋은이여
우리서로이렇듯가깝고도먼서러운별들
나도당신이앉았던자리에와앉아
당신이거닐던곳을지나쳐도
당신이누구라는걸모르고지내리.
그러면서나는때로술을마시며살리
그리고때로는웃기도하며살아가리.[1960삼월]
잡기장연김에
오래전황순원전집을읽고메모해둔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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