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두가지뜻이있다.
계절’봄’과’바라보다’명사형봄
처음타보는KTX…앞자리호주머니에꽂힌잡지엔
‘피는건힘들어도지는건잠깐’이라고노래하던시인의시한귀절과
삶의절정에서요절하고만천재를떠올리게하는핏빛같은
떨어진동백꽃을감히밟지못한채한참바라본다.눈물이난다라는글과함께
청산행을부추기는관광상품이주절주절늘려있다.
당일치기남도여행
경부선온갖열차를다타보게되었다.
예매는순전히손윗시누이맘대로정한거다
일부러그래라해도어려운데참잘했어요했다
(이이야기는종류별로열차에서발행하는온갖잡지는다섭렵했다는뜻이다.)
창원마산에머문시간보다달리는기차에서잡지랑보낸시간이더많았다.
왜이리궁금한건많은지그냥넘기기아까운정보들을찢어오는나쁜짓을하다니…
(근데비행기기내지는가져와도되는데기찻칸책은가져가도된다는말이없어서리…)
대강
-영화홀리에이리뷰
-Coral(산호이야기라…;;)
-은방울꽃사진
-완도에있는청산도..떨어진동백사진(오..이기철청산행때문에…)
-그리고모화역…
짬나는대로생각나는대로하나씩올려볼예정이다
Coral(첫째이름이산호니자연히관심이갈밖에…검색해보자면바쁘게생겼다…나갈일도많은데…)
몇장을더넘긴다
모노톤이눈길을잡는다
#모화역
반길사람없어도
기차를보련다
너무나그리워
기차라도만나련다
모화역.그리움을더그립게,외로움을더외롭게하는이곳에서전생의
추억같은이름하나를가만히불러본다.
모화역진수희글최학사진이라며경주와울산사이의간이역이라는역풍경을소개한다.
모화…모화왜낯익지?
그렇구나…김동리[무녀도]
단한명의역무원도없는스스로열차승차권조차발매하지못하는작은역…
작가는어디서징징징소리가들리는것같단다
(백남준봉원사퍼포먼스를결국못갔다조흔기회였는데…뜬금없이…?
다른잡지엔하필백남준씨생전에근엄해야할백악관…클린턴대통령앞에서
특종을노리는기자들에게재밌는기삿거리-바지를흘러내리게한퍼포먼스-를제공한그사건…
작지만모자이크처리된문제의사진을봐서일까…)
자갈깔린선로곁에긴가로등이서있고그아래엔’직원없는역’이란경고문이걸려있다.
비행기를탔을때처럼귀가멍멍해지는처음타본초고속KTX에서
모노톤의모화역풍경을보는기분이란참묘했다.
덩달아김동리선생과박목월시인의우정담도생각난다.
박목월시인…
감히넘볼수없는같은학교부잣집여학생에게연정을품은
친구가애닯아연애편지를대신전하지만거절을당했단다
세월이지나경주지역백일장에서당선자랑심사위원자격으로만난두분
왜그때나(김동리)의프로포즈를거절했냐니깐
그할머닌’왜비겁하게직접나서질않고,재도전도하지않았냐’
오히려원망을하더라는웃지못할일화
기차가지나가버리는마을
‘놋양푼의수수엿을녹여먹으면여왕보다더행복하겠’다했지만
여왕처럼살지못하고간노천명시인도떠오른다.
급히서두르느라읽을거리하나못챙겨나와집에다시들어갈까하다
에라~~잠깐이고바깥경치구경하기도바쁠텐데그냥총총나섰지만
볼거리는곳곳에늘려있어문자중독을충족시킨다
상경할땐캄캄한밤이라잘읽지않는내용까지다마스터해버렸으니…(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