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1970비단에수묵채색82x101cm
청산행(靑山行)
이기철
손흔들고떠나갈미련은없다 며칠째청산에와밭을푸니 흐리던산길이잘보인다. 상수리열매를주우며인가를내려다보고 쓰다둔편지구절과버린치솔을생각한다. 남방으로가다길을놓치고 두어번허우적거리는여울물 산아래는때까치들이몰려와 모든야성을버리고들가운데순결해진다. 길을가다가자주뒤를돌아보게하는 서른번다져두고서른번포기했던관습들. 서쪽마을을바라보면나무들의잔숨결처럼 가늘게흩어지는저녁연기가 한가정의고민의양식으로피어오르고 생목울타리엔들거미줄 맨살비비는돌들과함께누워 실로이세상을앓아보지않은것들과함께잠들고싶다.
오래전부터이기철시인의시들이좋았다
서편재를보기전까지나의청산도는이상향처럼지도에는없는곳인줄알았다
곽재구의사평역이실제론없듯이…
서편재촬영지란관광상품을등에업고민박집소개를볼때의그기분
뭐라설명을해야할지…
운보선생의수많은청산도…고색창연(?)한박두진시인의청산도를그리며
막연히무릉도원쯤으로상상한내잘못이크다.
일박도안한이번남도여행에지간히우려먹어미안하지만
밤기찻칸에서만난봄예찬,완도청산도큰타이틀아래
지도위의청산도는온통동백으로붉은색천지였다
곱다…란생각보다서러운느낌이먼저전해져오더라
완도청산도…결코찾진않으리…
산아,푸른산아.네가슴
향기로운풀밭에엎드리면,나는가슴이울어라.흐르는골짜기스며드는물소리에내사줄줄줄가슴이울어라.아득히가버린것잊어버린하늘과,아른아른오지않는보고싶은하늘에,어쩌면만나도질볼이고운사람이,난혼자그리워라.가슴으로그리워라
-박두진/靑山道중
나의청산도는아마이런핑크색이었을까…
단성사에서서편재보고나오며
망서리지않고금방샀던그cd소리길(서편제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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