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토요일촉촉한봄비오는날성북동구보다스시집음식을드디어맛보게되었어요
같은노래모임회원인청년이우리들에게신부감을소개하며결혼을알리는자리였지요
놀토에해당하는회원몇몇과가끔은골토(골병나는토요일?)도겪는분들은
표정부터달랐어요환한봄꽃처럼…
천하의백수인저야놀.토,일.토구별도없지만
딸이축이되던생활에서자유로워진지가얼마되질않았던터라
따지고들면제표정이아마조금더밝았을겁니다
사실은약속이잡힐때부터행복한이유는따로있었거든요
그날주인공은노래모임있을때마다차없는저를데리러오고
모임후에도항상아파트현관까지태워다주는
‘배아프며낳은아들보다더친절한아들’이란농도자주하는사이거든요
더더구나부모님의반대때문에어느날은우리집까지와서고민도
스스럼없이풀어놓아앞으로도주욱계속될인연같아보입니다
모임에서도늘배려지심넘치는젊은이라유난히사랑을많이받아
원로(저는아니라우겨도)들끼리의희망사항은회원인처자를택했으면~~했지만
모임을오래토록아끼고싶어심사숙고-혹시내부분열(이건저생각…;;)-끝에
신부감은다른데서찾겠다는진심섞인농담도털어놓은적이있었거든요^^
예약하기힘들어서예약안잡힌날을묻는게더빠르다는결론을어제얻었답니다
곧이민간다하니식도락에관심많으신분들한번행차하시라고권합니다
(구보다스시검색하면아마여러음식이미지가찾아질겁니다)
간판은무수히봐왔지만하유명한곳이라가게문을열어본적은두세번있었지요
어느날(간송미술관전시있던5월이나시월이었겠지요)은
주인이점심시간끝나고자장면을먹을때…갑자기제가문을열자
면발을놓치던아야기도하며한바탕웃었어요
(민망하여물론내가더놀라후다닥문닫은일도고백하며…)
주인혼자도와주는사람도없이바쁘게서빙하는중간중간에우리가질문하면
겨우(자리가자리인만큼)연애시절가게하나들어먹었단얘기도풀어놓더군요
요리에전념하기위해선지말수적은주인은’마이웨딩’이란월간지에
하얀가운의부부란타이틀로소개되었다며말을아끼더군요
부인이정신과의사라는정보도어제처음들었어요
(이번모임을예약주도한회원이아직미혼인전문의라서세세하게…)
그월간지를본적이없는우리들은"우와~~예술이다!"란탄성이절로나왔답니다
젓가락대기도아까울정도인작품같은요리에다
노총각의반가운결혼소식까지있었으니
오랜만에아주즐거운만남이었답니다
근처엔분위기좋은수연산방(상허이태준고택)도있지만
비도조롱조롱내리고여럿움직이기불편하단판정으로
車들은그대로파킹해두고茶는간편하게곧바로길만건너면되는
피오나(PEEONA-02-764-0123)로갔지요
(아카페제목…’피오나공주’가떠올라드레스만입으면빙빙돌던세공주들이또잠깐생각났지만…;;)
좁은데-차고를개조한곳이라좌식테이블이딱세개-있다가천정부터속이시원할정도로높고
꽃과커피향이흘러넘치는공간에들어서니또다른즐거움아차오르더군
익숙하다는건참좋은겁니다
그중에서도사람들과의만남에서는…
예를들자면나같은건망증박사는무슨이야길하다
단어하나가막히면진도가안나갈때가더러있지요
그럴때부연설명없어도금방잊어버렸던단어를떠올려주는사람들이있습니다
많은시간서로겪고부대낀사람들끼리만통하는…
글로먼저만나공감동감을느낀후면더하지요-가끔전율하기도…
우리는오만과편견…그영국풍경…불우하던원작자
제인오스틴에서부터그동안못만났던소식까지주고받았지요
헤어져도금방또만나고싶은아쉬움이남는사람들
남들에게민폐안끼치며봉사활동도소리소문없이하고
음악을전공하지않았어도더음악을즐기며사는꽃보다아름다운사람들덕분에
봄놀이간다는지인들도안부럽다고우기며꽉찬주말잘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