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하루 전 날…

유월기집애-나태주

너는지금쯤어느골목
어느낯선지붕밑에서서울고있느냐
세상은또다시유월이와서
감꽃이피고쥐똥나무흰꽃이일어
벌을꼬이는데
감나무새잎새에유월비단햇빛이흐르고
길섶의양달개비
파란혼불꽃은무더기무더기로피어나는데
너는지금쯤어느하늘
어느강물을혼자건너가며울고있느냐
내가조금만더잘해주었던들
너는그리쉬이내곁을떠나지않았을텐데
내가가진것을조금만더나누어주었던들
너는내곁에서더오래숨쉬고있었을텐데
온다간다말도없이떠나간아이야
울면서울면서쑥굴헝의고개고개를
넘어만가고있는쬐꼬만이유월기집애야
돌아오려무나돌아오려무나
감꽃이다떨어지기전에
쥐똥나무흰꽃이다지기전에
돌아오려무나
돌아와양달개비파란혼불꽃옆에서
우리도양달개비파란꽃되어
두손을마주잡자꾸나
다시는나뉘어지지말자꾸나.

오늘5월마지막날…마지막이붙으면웬지서글픔이서립니다.

(그래서제목을고쳐뿌렸어요)

우리집남자랑5시30분즈음집을나섭니다

…………..

짙은들장미아취를지나정원아래..좁은오솔길에감꽃이떨어져있고

보라색양달개비가지차례인양한창입니다

잎사이즈랑비슷한하얀꽃잎을넉장단저나무는이름이뭘까…(plz~~~아시는분)

키낮은쥐똥나무는금방알겠는데

맞다요즘피는꽃은대부분흰색이많다더니크고작은꽃들이대부분흰색이다

근데쥐똥나무꽃도흰색인데왜모두들쏘옥빼고아무도꽃을안올려주실까들…

(그래서제가시라도올려본다구요)

관여하고있는커뮤니티대문에저유월기집애를6월초하룻날서너줄만골라

올린기억이있는데벌써일년이…말그대로세월이유수같습니다.

"우리가1뜽하겠지요"

"고오럼…"

친구랑놀러간다며아침일찍차맥히기전에가야한다고

승질급한우리집남자저를채근해서종종따라나섭니다

근데…투표장입구엔…

남편과비슷한연배로보이는남자한사람이츄리닝구를입고우릴봅니다

"한시간전에나왔어요"

(누가물어봤냐고요)남편표정에서약간실망의빛을읽은난얼굴에매렁을달고힐끗봅니다

(잘나가다가…시읽고속으셨지요..그대도매렁입니다^^)

투표장안에는관계자들이회의를하고있습니다

휠체어들어오기가힘들겠다(출입구대문을탁탁치면서)

둔턱이있는곳은모래주머니다섯개를갖다붙칩니다.

그러고도시간이남습니다

우리집남자갑갑한지정원한바퀴더돌다온다고휘잉나갑니다

날볼모처럼세워두고…

내바루뒤의할머니도심심하신지1뜽한남자에게묻습니다

왜그리빨리(1시간이나먼저)나오셨나요난내가일뜽할줄알았는데

(세상엔착각하는사람들이왜이리많을까…)

전예전에직장다닐때도항상1시간전에출근하는버릇이있어서요(음…지금은쉬시나보다아~)

요즘도줄서는일은미리미립니다/은행도제가갑니다

마누라시키면항상날짜를놓쳐서(으으뜨끔..;;)

말시키기기다린듯빵꾸난모래주머니모래새듯말이줄줄흐릅니다.

나도한마디거듭니다

"자손들도선생님닮으셨나요"(고거이궁금해서)/아니요..택시타고도지각하고그럽디다난이해를몬합니다

씩씩허게외간남자께말도잘겁니다…(늙으니편합니다)

그러는사이줄은점점길어져서임시투표장인관리사무소복도를지나바깥까지늘어집니다

안에서는연두색투포함뒤집어테이프로봉하는등마지막점검을하며시계를자주봅니다

거의준비가다되어가나봅니다

젊은이들은한사람도없네…

하는데좀어벙하게생긴안경낀청소년이어리둥절아침잠설친표정으로들어옵니다

제뒤의할머니는반갑게"첫투표자?"묻습니다(뭐가반가운진알길이없지만)

어리버리청소년"저어자원봉사잔데요…"느릿느릿…

"그러면투표장안으로들어가야제"(줄선이들언성이약간높아집디다?)

지금쿨쿨자고있는제미운아들처럼단잠들을자며며칠전부터오랜만의휴일계획에들떠있겠지들…

일뜽한남자는계속얘길합니다

투표율이40%라데요/투표율높히려고투표용지에복권제도를도입하자는말도있던디요…

(오늘새로운정보많이듣습니다)

드디어6시정각…어리버리자원봉사자청년도엇비슷히몸에띠를두르고금방관계자가되어있습니다

맨처음책상에번호로확인하고귀순동포같은표정의제주민증과

생포간첩같은우리집남자얼굴이박힌주민증을나란히냅니다

주민등록증사진들은왜하나같이이상하게나오는지(우리집만그러나?)

오늘투표도장은신기합니다

예전처럼인주도필요없고그냥찍으면됩니다

석장찍고투표함에쏘옥

또다른기표소에들어가석장찍고다른투표함에쏘옥…

일뜽을해야직성이풀린다는그남자는도대체누굴…몇번을찍었나궁금합니다

(그래도묻진않았어요)그정도로푼수는아닙니다…

차멕히기전에빨리가야한다고

우리집남자는패에~~내끼달려가는모습이보이고

(취향이달라도보통정도는되야따라나서지…좋은점도있고나쁜점도있으니쎔쎔)

나는느릿느릿흰꽃들…쥐똥나무울타리를지나

양달개비에게눈인사한번더하고집으로올라왔습니다

어쨋거나민주시민행사자알하고…

누구말대로5월과별다른것없는6월을맞아야지요내일은…

유월대문은어떤그림과어떤시를올릴꼬…음악은이미결정되었지만…

누구6월대문에적당한시하나찾아주세요오~~~

TheSeasons,Op.37bLesSaisonsJune,Barcarolle

PyotrIlyichTchaikovsky(1840~1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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