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악장…
수화김환기작’항아리와詩’1954

저는시방꼭텡비인항아리같기도하고또텡비인들녘같기도

하옵니다.主여한동안더모진狂風을제안에두시든지날르는

몇마리의나비를두시든지반쯤물이담긴도가지와같이하시든

지뜻대로하옵소서.시방제속은꼭많은꽃과향기들이

담겼다가비여진항아리와같슴니다o徐廷柱詩祈禱

…나는1970년광화문신문회관화랑에서김환기의<어디서무엇이되어다시만나랴>를본기억을잊지못한다.그수많은푸른점들이살아서반짝이는듯한그림앞에서넋을잃고서있던생각이난다.그점들은하나하나소중했고하나하나따로따로빛났다.비슷비슷한점들의모음인것같아도획일적으로보이지않았다.그점하나하나가존재의의미로서반짝이고있었다.

최근가까운사람으로부터유물로받은화집에서본김환기의<항아리와시>는1954년작이다.이그림은볼수록다정하게다가왔다.서정주의시를정중하게써넣은한글글자체와동그라미로그린마침표조차베껴쓰고싶을만큼예술적이었다.백자항아리를뒤로배치하고마치새우젓독같은도가지와매화꽃인듯막터질봉우리를맺고있는꽃가지는양감있고화사하게번져있었다.

“저는시방꼭텡비인항아리같기도하고또텡비인들녘같기도하옵니다.主여한동안더모진狂風을제안에두시든지날르는몇마리의나비를두시든지반쯤물이담긴도가지와같이하시든지뜻대로하옵소서.시방제속은꼭많은꽃과향기들이담겼다가비여진항아리와같슴니다.”_서정주기도(祈禱)

나는그그림과시가좋아서읽고또읽고하였다.이세상누구도흉내낼수없는서정주의시와김환기의그림이절묘하게만나고있었다.시각적인언어와문학적인언어가사이좋게놓여있었다.문인화의전통을이어받은듯여백은마치텅빈항아리속같기도하고텅비인들녘같은공허감을보여주었다.열악했더라도예술가의상상력은가득차있어오히려풍요로웠던시대가엿보였다.정물화이면서도풍경화였고깊은공간감과밝은색조가음악이들리는듯리듬감을주고있었다.

삶이시들해지거나건조해질때이그림을보며서정주의시를천천히다시음미해본다.

“주여한동안더모진광풍을제안에두시든지”하는구절에서는울컥삶의의욕과에너지가느껴진다.

*호원숙산문집’큰나무사이로걸어가니내키가커졌다’샘터-126~127p에서

*경운박물관(경기여고지요)큐레이터입니다.

출처:샘터홈페이지–>http://blog.naver.com/isamtoh/70000666822

#오늘코드명로망스혹은Love…

수화선생을앞세웁니다…(지난번날린거라…아쉬워서…)

작년이었네요벌써…….

부암동환기미술관.

새로운기획이면꼭갑니다

쇼팡피아노협주곡1번2악장로망스

"나는이상형을만났어..

그러나아무런감정도표현하지않은채벌써
6개월전부터내마음을주고있지.
나를압박하고있는무거운마음의짐으로부터
결코벗어날수없다는걸알기때문에
난피아노에게
내속마음을털어놓았지….
내사랑글라드코브스카(1810-1889)를생각하며…
프레드릭쇼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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