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昰應(1820∼1898),朝鮮1887年,絹本水墨,各1.5cm×40.8cm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으로보다잘알려진석파(石破)이하응(李昰應)은구한말의격동기에파란많은생애를살았던인물이지만,그의정치적이력못지않게묵란화(墨蘭畵)의일인자로도널리소개되어있다.
그는자신이겪은삶의격정들을토로해내듯묵란화에몰두하여석파란(石破蘭)이라는독창적인난그림을형성하였다.이하응의묵란은추사(秋史)김정희(金正喜,1786∼1856)의서예적필묵법에기초하고있으나,쉽게모방할수없는고도의필력과문기(文氣)가함축되어있음을감지할수있다.
난잎을그릴때세번의굴곡을주는삼전법(三轉法)과활달하고예리하게끝나는서미(鼠尾)의선묘가특징적이다.묵란과함께어우러진괴석도눈여겨볼만한데,그의묵란에괴석이등장하는것은60세이후의작품들에서찾아볼수있다.
또한만년(晩年)의작품으로갈수록괴석의비중이커지고형태도다양화하는경향을보였다.이작품은이하응이68세되던해(1887년)에그린것으로시서화(詩書畵)일치의격조를갖춘석파묵란도중의수작(秀作)이라할만하다.
이처럼이하응의묵란화는구도와필묵법등에서독특한화풍을창출하여중국의난그림과는현저하게구별되는조선적인묵란화의한전형을이루었다는점에서의의가크다고하겠다.화면에쓴제시(題詩)에는묵란에서느낄수있는흥취와묵란을그리는노년(老年)의심경을표현하였다.
畵譜有怒蘭喜竹之句화보에노란(怒蘭)과희죽(喜竹)이라는구절이있는데
何謂而書耶무엇을두고쓴말인가?
余則曰不然나는그렇게생각하지않는다.
凡畵必引興而作무릇그림은반드시흥취를끌어와서그려야하는데
興者須與喜一般흥이란모름지기기쁨과같은것이다.
現吾寫蘭四十年지금내가난을그린지사십년이되었는데
每引意輸情늘의중을끌어와서(정을)그림에투영시켰다.
況今韻人所求하물며요사이시인들이구하는것은
豈可不以和意寫之也어찌의중(意中)에화합(和合)하는것으로그리는것이아니겠는가?
但年老筆拙畵不入極者多나이들어운필이졸렬해져그린것이극치에들어가지못한것이많다.
是愧是悚이것이부끄럽고송구스러울뿐이다.
시주(詩酒)
苧本水墨,23.3cm×22.2cm
항아리를든채공손히서있는시동(侍童)과의자용도자기인돈(墩)에걸터앉아물끄러미시동을바라보는고사(高士)의모습이활달하고도자연스러운필치로묘사되었다.이러한화면의구도는인물을중심으로하여배경묘사를단순화한조선중기소경인물도(小景人物圖)의전형으로서많이취해졌다.
강약이조절된필선(筆線)을빠른속도로구사하여인물의자태(姿態)에생동감과긴장감을더해준다.필력과묘사력이겸비된이경윤인물화의진수(眞髓)를잘보여주는작품이다.화면에는최립의찬시와함께화첩의내력을알수있는발문이적혀있다.
空中兮爲軒窓하늘을처마와창으로삼았으니
詩酒兮安能使之雙시와술로하여금어찌짝을이룰수있으리
可見者兮隨以一缸볼수있는것술항아리하나뿐이건만
不可見者兮滿腔볼수없는것가슴에가득차네
我國名畵多出宗英目今如石陽正梅竹鶴林守昆季水石亦殊絶者也洪斯文自北來多得鶴林散畵於流落中持以示余索題詠觀其寫人物尤逼眞要皆非凡俗風骨也余不曾見鶴林公或者此中有不覺自肖其狀者耶
(우리나라의이름난화가는종실(宗室)에서많이나왔는데,현재석양정(石陽正)의매죽(梅竹)과학림정(鶴林正)형제의수석(水石)그림이가장빼어나다.홍사문(洪斯文)이북쪽지방으로부터오면서,유랑(流浪)생활중에흩어진학림정의그림을다수구하여나에게보여주었다.그제영(題詠)을살피고,그린것을보니,인물이더욱사실에가깝고모두가범속한풍골(風骨)이아니었다.내일찍이학림공(鶴林公)을만나본적은없지만,혹시이그림안에자신도모르는사이에스스로자신의모습을그린것은아닐까)
송하노승도(松下老僧圖)
金弘道(1745∼1806以後),朝鮮18世紀,
紙本水墨淡彩,1.3cm×24.8cm
김홍도는몇점의노승도를남겼는데,이노승도들은대개그가만년(晩年)에실행하고자했던,그래서극락왕생하고자했던바램이담긴그림으로해석되고있다.화면좌측에쓴[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의화제(畵題)로보아,어쩌면이노승은노년기에이른김홍도자신의모습을그린것이아닌가생각되기도한다.
인물의선묘는농담의변화를고려함으로써유연하고부드러운조율을살리려하였다.소나무둥치의반복되는곡선의선묘와성근솔잎의표현에는김홍도의시원스런필치가잘나타나있다.화면우측으로드리워진소나무는단조로운구도에변화를주면서노승에게로시선을유도해준다.
멍석을깔고앉아염주를돌리는노승의표정에는한치의필획이라도가감(加減)할수없는긴장감이흐르고있는듯하다.무아경(無我境)에잠긴노승의모습을담담하고도그윽한화격(畵格)으로이끌어낸김홍도노년기화풍(畵風)의완숙미가돋보이는작품이다.
용의미학전
白磁靑華龍文甁BlueandWhitePorcelainBottle
寶物786號朝鮮15世紀高25.0㎝湖巖美術館所藏
白磁靑華彩龍文甁
BlueandWhitePorcelainBottle
朝鮮19世紀,高26.7㎝,개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