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독일바덴바덴의문신조각전을보면서
월드컵축구열기에실어보낼체계적문화수출정책아쉬워
▲최민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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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낳은세계적인조각가‘문신조각전(MOONSHINinBaden-Baden)’이지난5일독일바덴바덴에서막을올렸다.1981년국제올림픽위원회가서울을올림픽개최지로공표했던이도시가문신의고향마산시와공동으로주최한것이다.
9월10일까지3개월이상이온천휴양도시를수놓을문신의조각들은대형스테인리스스틸4점과브론즈6점등10점.바덴바덴의유서깊은쿠어하우스정원야외음악당에서열린개막식은마산MBC의후원으로윤이상음악회도겸해더뜻깊었다.
유럽에서국제적명성을얻고,1995년같은해에타계한두예술가가이번에는월드컵이열리는독일에서인연을이어간셈이다.
‘유럽귀족들의여름수도’라불리던바덴바덴에서문신의조각들은진귀한보석처럼빛났다.독일인들은‘시메트리(좌우균형·Symmetry)’에빛나는문신의조각에서동아시아의조화와절제,균형의아름다움을볼수있다며찬탄을아끼지않았다.
발길을멈추고비쳐보고작품해설을읽고사진을찍는가하면,그의미에대해묻고토론을벌이는독일인들을보면서,문화를수출하며느끼는뿌듯함을맛보았다.서울과파리의‘가나-보부르화랑’과함께이전시회를준비한바덴바덴시‘갤러리프랑크파제스’사장은전시회를수십년간해왔지만,이처럼호응이좋은전시회는처음이라며흥분했다.
문신의대형조각들을설치하는과정에서어려움도많았다고한다.시대부분지역이50㎝만파면온천수가흐르기때문에무게를견디지못하고땅이주저앉을우려가있었기때문이다.그러나이제그는서로비엔날레같은것을교대로개최하자는제안까지할만큼이번전시회에대한관람객들의반응에고무되어있었다.
그런데문신의부인이며문신미술관관장인최성숙숙명여대교수의말처럼,이런제안을들으면서반갑기보다걱정이앞선다.이번준비과정에서많은것이아직도개개인이나개별단체의노력에전적으로의존하고있음을보았기때문이다.문화교류의전문화와체계화의필요성에서가장기본적인번역과통역문제부터산넘어산이었다.
일본인들은일년에3000명정도회의에참석하러바덴바덴에오기때문에통역사가흔한데,한국어통역은프랑크푸르트에서구해와야했고,그나마그는문화예술행사통역이처음이었다.21세기의화두는문화라고외친다.하지만,과연축구열기를이용해문화산업을수출하는실속을차리는정책을우리는얼마나체계적으로준비하고있는지궁금하다.6강만큼,아니그보다더중요한것이한국의이미지를심는문화수출이다.
최민숙이화여대교수독문과
입력:2006.06.1423:0124′
출처:http://www.chosun.com/editorials/news/200606/200606140645.htm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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