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서허리께로줄달음치는비
맥없이늘어진손바닥에도
억수로비가내리지않느냐,
비여
나를사랑해다오.
저녁이라하긴어둠이슥한
심야라하긴무슨빛감도는
이한밤의골목어귀를
온몸에비를맞으며내가가지않느냐,
비여
나를용서해다오.
하늘이여하늘이여하늘이시여
억수로비쏟아져땅을휩쓸던날.
다함께기죽은표정들
아예새도날지않는다.
옛친구얼굴아슴프레하고
지금에사그들뭘하고있는가?
치어다보며이것저것아프게느낀다.
오늘못다하면내일이라고
그런되풀이,눈앞60고개
어이할거나
이초로의불타는회한(悔恨)-
…허나그날블로그에글하나올리지않고
무작위로몇몇싸이트돌아다니다한곳에머물렀다.
‘언제나영화처럼’이동진기자의카페…회원이많은가보다
가끔그런사람들이부럽다
문학의산실이나명화의배경
영화의무대가된장소를찾아다니며
보장된글을쓰면서테마여행하는사람들
현지에서다시생기는에피소드등을나름대로조합해서
본국으로다다다보내는일은얼마나신나는일일까말이지
…….
젊었을땐,레코드가게직원이나주인들이참부러울때가많았다
코드가맞는단골들과정서적으로교류하며그날그날분위기에맞게
‘이런날이런음악은어때요’권해주기도하면서
혹시음악의문외한이어도직업적으로
자주듣게되면나름대로상식도늘게되고
음악이주는안식까지누릴수있지않을까하는생각으로…
취미나취향은가끔변하기도하는거니까.
글쎄…취미랑직업이같은사람들복일수도있겠고
또다른방향으로생각하면쉬는시간일하는시간
구별없어애매모호할때도없진않겠으나…
……………..
이런생각을밑바닥에깔고건듯건듯글을읽는데
다른때랑분위기가좀다르게전해진다
아니나다를까
그날은비밀이있는글쓰기였단다.
한문장을16자가넘지않도록쓰기로작정을하고…
그러자니자연히부사나형용사를생략해야해서
문장이그렇게깔끔할수가없었다.
하필16자?
그이유는’영화읽어주는남자’라는카테고리의16번째이야기하는날이었고
그날의주제가’행잉록의소풍’이라는아주독특한영화여서
분위기를살리도록시각적이효과를노린것같았다
소녀들이아무도모르는곳으로사라진대나어쩐대나
듣도보고못한영화였다
(만일이글이7회나8회째글이었다면,
더짧은문장을만들어내느라정말엄청난곤욕을치를뻔했겠죠?^^)
라는귀여운죠크도우연히읽게되었다
심플한단문이좋다.
조선일보같은코너에교대로글을쓰는두분중
조용헌살롱을유독선호하는편이다
까놓고말하자면
다른한분의글은거의안읽는편이다(그분이나그분독자에겐대단히송구스런일이지만)
일하나더늘었다
한가한시간되면’행잉록의소풍’어떤영화인지찾아봐야할숙제다
대저이런짓거릴좋아하는편이다
밤시간은되도록작업않으려고-눈보호차원으로
참고로끝부분의글허락없이옮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