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꽃 한송이 떨어졌던가

아무도없는산중느닷없는소낙비에흠뻑젖어나타난사람툇마루에앉아함께젖는추녀끝만쳐다보는사람세상에서무서운것은제마음이더라며삶의고단한체중맺힌명치끝만쓰리게쓰다듬던사람밤낮으로취한세상은부옇기만한데내가흐르는지세상이내속을흐르는것인지알수가없다던사람조용히두손을오래부비던사람출렁이는가슴은밤마다넘쳐흐르고돌아보면눈물아니면살수없지만누구한번원망한적없다던사람(…….)

………………..

때마침,

사과꽃한송이떨어졌던가…

-박규리‘사과꽃한송이떨어졌던가’

좋은음악을선물하는것은사랑하는이의젖가슴에
연비를새기는방법보다더욱확실한화인(火印)을남기는법이다.
비록선물받은음반은사라져도음악은거리를걷다가
방송을듣다가도무심결에귓속으로흘러든다.
그래서실연당한사람에게는금지곡도많은법이다.

-바람구두연방’카사블랑카’리뷰에서 #연비(燃臂) 불교적인분위기에서자랐다 엄마는교사라늘집에늦게왔었고할머니가자주절에데리고다녔다. 허리꼬부라진공양주보살님께어린나는갈때마다칙사대접을받았다. 당신손주들생각이나셨나보다…지금생각하면 내고향晋州연화사높은계단을오르고또올라왼쪽으로한참가면 외딴방에손에붕대를둘둘감은스님이면벽하고계셨다. 할머닌댓돗앞에서뒷모습을보고합장을드리며 들릴락말락입모양만으로알겠는 관셈~~~보살~~을주문처럼외우셨다. 뒤에알았지만그스님은팔뚝에간단히하는연비가아니고 손가락두어마디를태운연비(燃臂)라는걸눈치로알아차리고섬뜩해하던기억이난다. #내가모르는다른세상 그후에나이가좀은더들어그런스님들을몇번더뵙게된다 어떤여스님은왼쪽손가락네개를아예다태우고항상붕대를감고다니셨다. 그때나는어려서내가모르는다른세상이있나보다어렴풋짐작만했었다. 친정엄마는친할머니랑절에다니다할머니돌아가시고 한참세월이지난후귀천하기두어해전에한간절한제자의전도로 개신교(감리굔지장로교인지알수가없어서)로개종을했다 딸은어릴때는날따라절에가끔다니다대학교4학년졸업할즈음 친구따라강남가더니(충현교회)크리스찬으로돌아가버렸다. 그즈음외할머니의전도가아주큰계기였단다. 딸은외할머니가가장큰선물을하고돌아가셨다고늘고마워한다 # 나는절에다녀도경하나외우질못한다. 어릴때는할머니무릎위에앉아반야심경도줄줄외웠다는데 지금은반야심경후렴구같은’아제아제바라아제’랑앞부분약간만외우는정도다 불사에참석할때도다른신도들은모두입을모아외우는데(참신기하기도하다가끔은) 난겨우합장이나하고입닫고있다가’아제아제’부분만달싹거린다. 찬불가는절대로안부르고심한거부반응이일어날정도로싫어한다. 한마디로나이롱이다. 그대신찬송가는언제나좋고아는곡이나오면잘따라부른다 길가다가도가능하면2부까지(눈치보며허밍으로라도…) # 딸이한국체류중교회에갈때도움을청하면거절하지않고잘따라다녔다. (솔직히찬송가부르는재미도있어서…) 첨엔날개종시키려는계획된의도는아닐까했지만 나의강고집만만찮은거아니까금방생각을고쳐먹었다. 손주들은아직어린데다1+3이니얼마나힘이들까 그저보살핌때문이었다 다른분들께민폐안끼치도록… # 가족친지들중에도날교회에인도하고져기도하는사람이한둘이아니다. 오래전부터… 그런분들부탁을거절못하여서울시내큰교회는거의다가본셈이다 소망교회광림교회새문안교회등등등… 강남역근처동굴교회인지’사랑의교회’갔을때는 일본서초청되신목소리아주큰목사님의부흥회였는데 통역하시는목사님목소리또한만만찮으셔서참많이힘들었던기억도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아직까지은총을못입었다 불행하다면불행하게도 #부끄러운고백 불교는갈수록어려워개종을좀해볼까맘먹고있을때 친정동생이하필우리동네에서친구들모임이있다며 참석하기전에우리집에먼저들린적이있었다. 동생에게이런심사를허심탄회하게고백했더니 모임다끝내고집에간줄알았는데 헐레벌떡들어와현관신발장위에다뭘던져놓으며급히가버렸다. ‘맘이조금이라도동할때잘이끌어야한다’며모임에서만난동생친구가 동네성당에서발행한안내서를당장전하라하더란다(아직펼쳐보지도않았다) 동생도신실한천주교인이다. #딸은개신교 구체적으로강요하는말한마디없지만 딸이믿는하느님같이믿겠다면뛸듯이좋아할텐데… 장로교인지감리교인지또잊어버렸다만 #공양주시인박규리 ‘치자꽃설화’하면다들잘아는박규리시인은 절간에들어가공양주하면서시를쓴다는사실을우연히알게되었다. 앞으로도계속절간에머무를지알수도없고알고싶지도않치만 공양주때문에연비때문에옛날생각이났다. #나에게있어서종교…신앙은 어린시절…연비하여붕대둘둘감고다니던스님들보며 ‘내가모르는세상이틀림없이있나보다’라고느낀그이상도이하도아니다 갑자년이되도록많이살았으면서도 아직까지천둥벌거숭이로 실없는잡생각만해대는날인도해줄선인이조선천지에계실까몰라 …………… 카테고리바꿔야하나… ‘詩처럼’창열고시한수와사과꽃올려놓고엔터치려다 참길게도어질렀다.CastaDiva(졍결한여신)-죠슈아벨 Faure-Liber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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