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공연장 꼴불견 엄마들

어린이공연장꼴불견엄마들…관람예절아이들가르치기전에엄마부터배워야

방학을맞아어린이공연이넘쳐난다.아이에게잊지못할경험을선물하고싶은엄마들은마음이바빠진다.하지만무턱대고왔다가아이들에게공연에대한나쁜인상만심는엄마들이의외로많다.아이들에게공연관람예절을가르치기전에엄마들이먼저에티켓을배워야할것같다.공연장에서손꼽히는‘나쁜엄마5’은무엇일까.

△왜안들여보내줘요?=원칙적으로공연시작이후엔공연장출입을할수없다.다만극의흐름을봐서중간에들여보내기도하는데,되려늦게와서는아이가보는앞에서공연장관계자들에게소리지르며항의한다.그리고마침내“여기책임자나오라고해”“여기불친절하다고인터넷에올릴거야”라고삿대질한다.

△잘보이는앞자리로가자=지정석인경우자신의자리보다나은빈자리가있다고공연시작후에이동해서는안된다.공연자나다른관람자에방해가될뿐만아니라조금늦은좌석주인이도착할경우다시움직이느라소란스러워진다.비지정석인경우아이를앞자리에앉히려고엄마들이몸싸움도벌이는데,불편한자리에앉히는것도좋은경험이된다.멀리서보면가까이있을때보다더넓게볼수있다.

△우리앤똑똑해서이정도는충분히봐요=공연관람연령이취학아동이상인데도너무어린아이를데리고와서는입장시켜달라고우긴다.또아이에게맞지않는공연을보러와서는“엄마,언제끝나?”“엄마,저건뭐야”라고보채는아이에게“조용히해”“그냥봐”라고만연방이야기한다.아이는지겨워서연신몸을비틀다가결국엔잠이든다.

△공연끝나고데리러올게요=아이만덜렁극장안에데려다놓고같이온친구들과차마시러나간다.공연중에아이가울거나왔가갔다하거나바람에공연장관계자들이아이를달래거나데리고나와야한다.심한경우엄마들이수다떠느라공연끝나는시간보다한참늦게오는바람에공연장이보육시설이되기도한다.

△애를무릎에앉히고보면되잖아요=티켓을공연장에온사람수보다적게끊고는“아이는무릎에앉혀서보겠다”고우긴다.아니면아이를자리에앉혀놓고나오겠다고하고는슬그머니자리에앉아선나오지않는다.나중에티켓을구입해야한다고지적하는공연장관계자들에게“티켓끊었는데잊어버렸다”고우기거나아이를들쳐업고냅다도망간다.

장지영기자jyjang@kmib.co.kr

***
예술의전당에간일이있었다.방학때라는것을깜박잊은채갔었는데,
가보니1층로비며각층의출입문밖라운지에아이들과학부모들이많았다.
다들열성이구나싶었고,
방학때엄마와공연을함께보는것도참좋은추억이겠다싶었다.
그런한편으로’소란하면어쩌지?’싶은걱정도조금되었다.
그런데막상공연이시작되려고하자,아이들만들여보내고학부모들은
자기네끼리삼삼오오층별라운지의자에앉아커피를마시며들어오지않았다.
불이꺼지고발레가시작되려니,유치원생아이들이드디어
"캄캄해,무서워~,오빠-,안보여,어딨어?"하고소리치기도하고
장난꾸러기들이의자뒤로살금살금움직여가서는다른아이들에게
왁-소리를지르고,..그야말로난리도아니었다.
엘지아트센타는공연장내에진행요원이있어서통제라도하지만,
예술의전당은얼마전까지만해도전혀그렇지않았다.방치그자체-.
그러니나와함께보러간친구는옆에혼자앉아칭얼대는여자아이를
자기딸처럼달래가며머리를쓰다듬어줘가며공연을봤고,
나는두통에시달리면서기가막힌심정이되었다.
2인무의서정적인장면이시작되면아이들은지루해서마구떠들고,
여럿이화려하게추는군무가시작되면흥이나서서로보겠다고
마구의자에서일어서서떠들고,그야말로아수라장그자체였다.
티켓값도만만치않은공연이었거만그지경이었다.
대체다들무슨생각으로그런식으로공연을보러다니는걸까의문스러웠는데,
그후몇해가지났지만아직도그모든것이여전한지,
오늘자뉴스에그때를적나라하게연상시키는기사가났다.
***
한번은<나의라임오렌지나무>를뮤지컬로공연한적이있었다.
장소는서울교육문화회관.
초등학생이던조카들을데리고갔었는데,

앗-!유치원생단체관람객이버스에서줄줄이내리고있었다.
아차,싶었지만그러나어쩌랴?
그럭저럭자리를찾아앉았다.
그런데공연주최측에서유치원생단체관람을예상치는못했는지,
어린이를위한키높이기방석이절대적으로모자라는것같았다.
앞서들어간아이들은방석을받았고,뒤에들어온아이들은방석을
받지못했다.그러나공연이시작되기전에는아무문제도없었다.
이윽고불이꺼지고공연이시작되었다.제제가폴짝폴짝뛰면서
룰루랄라무대로나와자기소개를시작했을때,
갑자기내뒤에서어떤아이가일어서더니,
미움이가득찬노여운소리로
"야,안보여-,들어가,들어가!"하면서
손바닥으로내머리를마구때리며짓눌렀다.
마치오락기에솟아나오는두더지를때려잡듯이.
그러자그옆의아이도일어서서내조카의머리를그렇게눌러넣었다.
우리는황당하기도하고웃기기도하고,귀엽기도하고아프기도하고,
갑자기어쩔줄모르는상황에처해서급한대로정말의자높이와머리높이가
나란해지도록비스듬히의자에눕다시피해서공연을보고나왔다.
그조카는올해중3인데,아직도그때이야기를간혹하곤한다.
너무황당했다고-.
그리고유치원생이보러오는공연은보러가지않겠다고.
공연장마다수입만걱정할뿐,
누가와서무엇을어떻게보고가는지는걱정하지않으며,
공연주최측조차도그점은마찬가지다.
그냥관객이내는입장료에만침을흘릴뿐-,
자신들이무엇을신경써야하는지체크하지않는경우도있다.
요즘요란하게선전해대는아이스발레며,
방학을맞아운운하는공연들은달라졌을까?….
방학때는한동안아무공연장도가고싶지않았다.

방학중에도전시장공연장부담없이갈수있는날은언제일까요…

음악게시판에서가져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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