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의 현장
BY 참나무. ON 8. 14, 2006
#이해하려애쓰지마라그냥느껴라
비전문가인나같은사람이추상화를보고좀알고싶어질문하면
다소건방지고성의없어보이는이런말을전문가들은자주한다
허지만한장의그림속에숨어있는이야기를알고
찬찬히드려다보는일은얼마나흥미로운일인지…
접속의시대…대부분현대인들은신문보는일도
나처럼종이신문을선호하지않고인터넷으로접속한다해서
오늘은우연히한번도클릭해보지않은매거진–>월간조선까지클릭하다그림이야기에눈이번쩍했다.
제목부터쇼킹하다(요즘쇼킹하지않으면안멕히는시댄가?)
그림은흐릿해서맘에안찬다.
언제나친절한CGFA가았어서좋다.
하필로스트로포비치로망스를듣고있던때여서사랑을주제로한그림이더와닿았을까
무거운화집꺼내어콕콕대기힘들어죄송하지만드르륵했다.
목욕탕에서화재가나맨몸으로뛰쳐나왔다면여자들이제일먼저가리는곳은?
이그림한장이완전한정답을얘기해준다.
불륜의현장을모면하는순간의재치를낭만파들라크루아가캔버스에담은부분이재밌다.
#8자세개
요즘산책로의발길흔적을그리면8자를옆으로세개늘어놓은것처럼될것이다
숲길이제법울창한오솔길과천변(川邊)길을섞바꿔가며오가니까
오솔길은인라인스케이트족이랑자전거탄사람이없어한적해서좋다.
오늘은트위스트원반에올라300도쯤좌우로비틀기108번
아무도없어서윗몸일으키까지했다.(21번)
남사스러워한번도안해본나무에등을치는것도…
세상에나나무들이찻길쪽으로한참기울어있었다
난반대로18번을시작이자마지막으로해보고안하기로했다.
나무가무슨죄가있다고혹사를시키다니…
(근데그운동이어디에좋다고그럴까…)
가끔이상한자세로맨손체조를하는사람들을더러만나속으로웃는다
차(승원)코치가봤으면혼나겠다싶어서…
운동하는부위가어딘지확실히알고한번을해도정확한자세가중요하다던데…
묘한자세보는것…산책중의즐거움이긴해도^^
오늘은나를아는사람을만나면서로가대략민망할복장으로다녀왔다
다행이아무도안만났다.(노출퓃션그런건아니에요-꿈도야무지지…)
무릎안쪽(오금인가?)부분에햇빛을쬐여야좋다해서…잘안입는반바지를…;;
오솔길단점은
습지를좋아하는달맞이꽃과만장봉을보며걷는재미가빠진다는점이다
체인모양으로오르락내리락하니둘다볼수있어좋다-무슨큰발견을한것도아닌데참…
아이구그림이야기하려다…수다끝…
Louisd’OrleansShowinghisMistress,1825-26,oiloncanvas,
FundaciónColecciónThyssen-Bornemisza,Madrid.
EugèneDelacroix
(1798-1863)
상사아내를정부로삼은오를레앙공작의지혜
외젠들라크루아의<부르군도공작에게자기정부의나신을보여주는오를레앙공작>
남의것을탐할때는스릴이있다.
자신보다지위가높은상사의여자를탐했을때는특히그렇다.
피할수있다면피해가고싶지만어쩔수없이피할수없는위기상황에부딪쳤을때그것은불운을부른다.
불운에빠지지않기위해서는위기대처능력을발휘하는지혜가필요하다.
<부르군도공작에게자기정부의나신을보여주는오를레앙공작>에서
외젠들라크루아(1798~1863)는그런위기의순간을절묘하게포착했다.
벌거벗었을때여자들이가장가리고싶어하는것은얼굴이다.
벌거벗은육체만으로는알아보기힘들기때문에제일먼저
위기상황에처했을때여자들은얼굴부터가리게되는심리가있다.
정을통하고있는장면을들킨간부는그것을정확하게알고있었다.
오를레앙공작은자신의주군의아내를유혹한다.
공작부인과정사를하고있던중부인의남편부르군도공작의기습적인방문을받게된다.
절체절명의상황에서오를레앙공작은침대시트를들어올려정부의육체는노출하고얼굴은가린다.
하반신을그대로노출한채누워있는여인을보고부르군도공작은자신의
아내인것같다고의심을하지만정확하게알수는없었다.얼굴을보지않았기때문이다.
그렇다고간부인오를레앙공작에게이여인이자신의아내라고말할수도없었다.
아내의벌거벗은몸을기억하지못하는자신의어리석음이알려질까두려웠기때문이다.
그는‘저여인은내아내가아니다’며돌아선다.
간부의지혜를표현하기위해들라크루아는이작품에서부르군도공작의시선을중심으로화면을구성했다.
부르군도공작은자신의아내일지도모른다는의심이들지만
하반신을드러낸채누워있는아름다운육체를보고매력을느낀다.
부르군도공작은눈앞에펼쳐지고있는상황에서진실을보지못하고남자로서의호기심이먼저앞서고있다.
침대시트를걷어올려정부의얼굴을가리고있는오를레랑공작의행위는
노출과은폐를적절히사용함으로써위기상황을넘기고있다.
남편앞에서벌거벗은채누워있는여인은침대시트속에서도
얼굴을보이지않게하기위해두팔을모으고고개를돌리고있다.
낭만파화가들라크루아는문학작품에서영감을얻어많은작품을제작했다.
그림해설:월간조선[박희숙의그림이야기]
음악:DmitryShostakovich(1906~1975)
(쉰들러리스트메인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