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시인에게…
女동급생,그때사연‘현대문학’에기고
시인이란슬픈천명(天命)인줄알면서도 땀내와사랑내포근히품긴 대학노-트를끼고 생각해보면어린때동무를 나는무얼바라 인생은살기어렵다는데 육첩방은남의나라 등불을밝혀어둠을조곰내몰고, 나는나에게작은손을내밀어
창밖에밤비가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남의나라,
한줄시를적어볼까.
보내주신학비봉투를받아
늙은교수의강의들으러간다.
하나,둘,죄다잃어버리고
나는다만,홀로침전(沈澱)하는것일까?
시가이렇게쉽게씌어지는것은
부끄러운일이다.
창밖에밤비가속살거리는데,
시대처럼올아침을기다리는최후의나,
눈물과위안(慰安)으로잡는최초의악수(握手).
EvgenyKissin,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