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My God! 사랑 사랑 내 사랑

가장아름다운열매를위하여

가장외로운낙엽을위하여

오늘도사랑하게하소서

-교보문고외벽광고

낙엽부케:보리님작품

-2006.9.26화요일

아침에나갈때는영화만한편보고곧장집으로다다다올예정이었다.

지난주는아침에나가서저녁늦게올생각으로다른때보다좀긴장된생활을한건사실이었다.

참이상한게집에하루종일있을때보다집안은좀은더정리가된상태였다.

근데그정리라는데우선눈에만안보이게눈가리고아웅~하는식이었으니…

구체적으로설명하면좀창피하지만다용도실에다마구집어넣고

다림질감도서랍장에구겨넣어버리는등등…

근데예정대로되질않았다.

오랜만에인사동쪽나들이라거의고정코스를밟고말았으니

광화문네거리교보문고광고판을보면고마교보문고에들어가고싶어지고

photobyjumjan(naver)

그곳을나오면인사동에서전시회하나는봐야지…

온걸음아까워…이리되고만다

버스를타고집에가자면어차피한번은갈아타야하므로

이왕이면대학로…거의고정동선이다…별로중요한일없으면…

사실대학로에들리는일은학교다닐때’통학거리상의친구’같은맥락이다.

성격이나취향이전혀달라도같은동네에집이있다는이유로

선택의여지없이등하교길을동행하는친구가있듯…

마로니에미술관이아르코아트센타로이름이바뀌었다.

색갈있는전시회라호기심많은사람들이들리기좋다.

전시가둘있었는데제1전시관은약간지하인데다

전당포같은철문이입구부터좀으시시한게흠이다.

전시장안내데스크에관계자2명만있고아무도없었다.

거의대부분그랬다.작가와의시간이나오프닝끝날을제외하곤..

대강둘러봐도별감흥이없는전시여서그대로나와버리고

버스길에서걸어온걸음이아까워2층전시회장에도들렀다(…미안해라…몸이좀피곤했던관계루다…;;)

제2전시관에오래머문건들어서자마자구노의아베마리아가흘러서이기도했고

젊은남자가설명을하고있어서였다.

설명듣는쪽은미대여학생들같았다.

날더러도설명에참여하라는부탁이있어합류했다.

설명은시작된지오래였고내가참여했을땐왼쪽구석철가방앞에모여있었다

철가방여닫이문을낚싯줄에걸어놓고스르륵올라갔다무식하게(내맘대로표현)

타닥내려오다또올라가게작동하도록준비한모양인데

맘대로안되어삐그덕오르고삐그득내려온다고

설명하는젊은남자는나에게괜히미안한표정을지었다

한호기심쟁이나도고개숙여안을디려다보니군화가목이잘린체들어있고

정작철가방안에들어있어야할시뻘건통닭은바깥에있었다

피를흘리며누워있는여자모양이다

날잡아잡셔~~하듯투명접시에담겨서

작가가미8군에있을때많이접하던거라며많은설명이있었지만다잊어버렸다.

건물짓기위해세워둔철구조물같은썰렁한사이사이로요상하게진열된

작품같지않은.잘모르겠는작품들설명을들으니

그래도좀은이해가가는것도같아이리저리따라다녔지만

영화(귀향)에불던바람장면이자주어른거리고

약간은피곤한상태여서얼른끝마쳤으면했다.

회화,영상,설치등다양한매체의작품을배치한독특한내부구조도한마디로뭐가뭔지알수없었고

바비인형들이많이보였는데한눈으로봐도사회비판내지는고발하는뭐그런전시같았다.

떡복기..독일어로씌어진커다란간판은식욕을돋구기는커녕지나친색감으로혐오감을주었고

여자들팬티호스안에국자나후라이팬을넣고대롱대롱매달린작품은묘한기분이들었다.

(이건이미지가없어서유감이지만…)

…바쁘고아는것도없어어설픈설명줄이고

홈페이지에실린글과전문기자들의리뷰

그대로이미지사이사이에끼워본다

대학로아르코미술관기획초대전

제2관이순종(53)개인전

-OhMyGod!사랑사랑내사랑

너무귀여운그녀,30x50x15cm,혼합매체,2006

이순종은우리주변에널려있는흔하고식상한이미지들에주목하였다.

패턴화되고노골적인여성이미지나적나라한음식이미지를소재로

제작된광고가그대표적인예가될것이다.

그리움,30x30x20cm,혼합매체,2006

경악스러울정도로과잉되게표현된개개의이미지들그리고그엄청난조합은우리를현기증나게한다.

건물의벽면을가득도배한간판과광고물들은도무지어디에주목해야할지모르게만든다.

미인도,20x20cm,종이에고추장,2006비단에채색114.2*45.7cm간송미술관

(이해를돕고져신윤복의미인도찾아올렸어요…바쁜데…ㅠ.ㅜ)

너무속되기에경이로울지경이되어버린이시점에

이제물질이더이상물질이아닌어떤단계가있지않을까?

라는데까지작가의생각이이르게된다.

이순종은무제한으로분출되는도발적이미지의홍수야말로

우리사회의정체성을적나라하게드러내는것이라고보았다.

바비의축복,30x30x40cm,혼합매체,2006

긍정적이다부정적이다를심판하기보다작가는그꽉찬에너지를

우리의현주소로인정하고이를극대화시켜보고자하였다.

원초적이고말초적인감각으로덮인이미지들은

명백히우리의의식과감성에영향을준다.

너무귀여운그녀들,30x30x20cm,혼합매체,2006

점차자극에중독되어아주단순한판단기준조차흔들릴때가있는데,

그래서이미지속에여자(술광고속어린여자이미지),술,음식은

동일시되어먹어치우는대상으로우리인식속에자리하기도한다.

신전,20x35x55cm,혼합매체,2006

이미술관은공사중인가?

서울대학로아르코미술관2층은

공사판철제부재인‘아시바’로가득찼다.

작가들에게공포의대상으로악명높은이미술관의거친공간을중견여성작가이순종(53)씨는

무지막지한아시바구조물로평정해버렸다.30일까지이미술관에서열리는

이씨의기획초대전‘사랑사랑내사랑’은살풍경한아시바구조물속에서

음식과여성에대한이시대시선의폭력성을좇아가는숨바꼭질을펼친다.

전시장의관객에게는작은인내가필요하다.

이리저리얽힌철골자재설치물속을떠다니듯돌면서숨은소품들을훑어야하기때문이다.

그투박한자재덩어리곳곳구석에엽기적이면서발랄하고재미난이미지들이잡힌다.

머리속에아이스크림무스덩어리가든알몸바비인형들,

스타킹에싸인조리기구,손톱을세운볼링머리여인상,군화를감춘철가방,

사타구니에서화살을쏘아대는암컷고릴라드로잉등이다양한느낌으로와닿는다.

큰컵속에다리를벌리고앉아‘날드세요’라고유혹하는바비인형(사진)도보인다.

거친철골구조와군화,철가방,여자,음식등이뒤섞인야릇한전시장이미지는

도발적으로내리꽂히는요즘광고물의현란한음식과여성이미지들이

어디선가통하는부분이있다는생각에서비롯된것이라고한다.

플라스틱바비인형의깜찍한판타지나음식점간판광고에서보이는

요란한원색음식물들은현란함,중독성,일회성등을지닌일종의시각적폭력이다.

그럼에도그것들을이사회의중요한에너지원으로서직시할수밖에없음을술렁술렁이야기한다.

여성으로서느끼는일상의폭력성을50대답지않은재치와감각으로풀어놓는작가적상상력은

일상사물에서여성성의미학을길어올린프랑스작가루이스부르조아의곰삭은미학을떠올리게도한다.

“80년대유학뒤부터우리시각문화의폭력성을고민해왔다”는작가는

“전시가자기내면을배설하는것이라면이번전시는정말제대로대변을배설한것같다”고호쾌하게웃었다.

한겨례(02)760-4726.노형석기자

작가가여성이라는걸집에와서자료찾으면서알았습니다

설치과정이정말공사판같지요

(오늘아침엔어떤음악이어울릴까…)

설치과정

기간9.6~9.30

대학로ARKOArtcenter-tel02-760-4602

이미지출처:http://art.ark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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