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달빛 위를 걷다 – 갤러리 세줄 & ‘한글 패션’ 동영상
‘한글,달빛위를걷다-이상봉과친구들’/갤러리세줄(지난6.2~6.16)

지난2월파리컬렉션에서이상봉씨의한글프린트의상은선풍적인인기를끌었다

갤러리세줄에서열린전시회에는올2월파리컬렉션출품작들이선보였다.

장사익씨의글씨를받아제작한옷을입고장사익씨와함께한이상봉씨

‘한글,달빛위를걷다-이상봉과친구들’<–갤러리세줄바로가기
P.S:개인적인광고하나 글씨에담긴문인들생각작고문인육필원고전 전시기간:2006.10.14~11.11 시간:오전10:30-오후5:30 장소:영인문학관.매주월요일휴관 파리의패션‘한글’을입다

디자이너이상봉의‘한글패션’프랑스서히트
“한글의아름다움세계에알리고싶었어요”

▲이상봉씨
지난1일(현지시각)프랑스파리에서열린2007춘계-하계기성복패션박람회‘후즈넥스트(Who’sNext)’에특이한의상이선을보였다.늘씬한모델들이입고있는하늘하늘한옷에는붓글씨로그려놓은한글자모가박혀있었다. 백의(白衣)에검은글씨로굵게적어내린ㄱ,ㄴ,ㄷ,ㄹ그리고한글자모를응용한추상적인그림들….바닥에도굵은붓으로그린듯한거친문양이그려져있다.캣츠워크(모델들의걸음걸이)를뚫어지게바라보는관중석에서는호기심가득한탄성과박수가터져나온다. 호기심과박수,사흘동안이어졌다. ‘동양적이면서도모던한미학’,‘기하학적인조형미와패션의조화’ 라는평이잇달았다.한글을서구문화의중심가파리에당당하게선보인 사람,패션디자이너이상봉이다.
“자기글자가있는민족이얼마나될까요.

우리는한글에너무익숙한나머지그소중함과아름다움을잊고살아왔습니다.

한글의아름다움을널리알리고싶었습니다.”

범상치않은외모를가진이씨는사업이어느정도기반이닦이면서

“어떡하면한국적인것을세계적인것과접목시킬것인가”라는고민을안게됐다.

서울과파리를분주하게오가며작품활동을벌이던지난2월,

파리에서열린한패션쇼에한글을소재로한작품을출품하면서‘인생이바뀌었다’.

평소친하게지내던소리꾼장사익씨,

미술가임옥상씨가보내준편지에서필체들을그대로인용해옷을만든것.파격적인전환이었다.


▲파리에서열린한글패션쇼/(http://www.tagstory.com)에올라온동영상

그런데세계는한글을알아봤다.

일본혹은중국밖에없다고생각했던아시아에새로운디자인이나타난것이다.

평단의호응은물론상업적으로도큰성공을거뒀다.

그큰호응을밑천으로내친김에이씨는이번춘계하계패션쇼에한층더한국적인디자인을들고나타났다.

서예가국당조성주씨의필체를의상에담았다.

하늘로날아간시인천상병의시‘귀천(歸天)’도옷에담았다.

붓의터치와선의아름다움을접목한추상적인작품들도내놨다.

지난7월에는서울평창동의한갤러리에서한글을주제로한작품전도열었다.

지난2월파리패션쇼에출품했던작품20여점을벽에걸어놓았다.

전시회제목은‘한글,달빛위를걷다-이상봉과친구들’.그러다보니또다른세상이보였다.

“장사익씨의글씨가물처럼자유롭게흐른다면임옥상씨의글씨에서는불같은열정을느낄수있어요.”

한글에서물이보이고한글에서불이보인다.

“한글에대한자부심을갖게됐고한편으로부끄러운생각도들었습니다.”

그렇게한글에반쯤미쳐인생을건디자이너가지금세상을향해뛴다.

세상무관심속에외래어홍수에묻혀가는한글,그가살리고있다.

박종인기자seno@chosun.com

입력:2006.10.0900:0007’/수정:2006.10.091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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