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
우리집아침-솔직히신새벽(5시정도)-은참시끄럽게시작된다.
베지밀에섞은마른가루와제철과일그리고커피가남편의아침이다
그마른가루를워낙진허게마시니그냥은잘섞이지않아믹서기에돌리기때문이다
아주잠깐이긴하지만그소음을듣고도평소의아들은쿨쿨잘도자는데
어제는그소리에깨어
"엄마오늘나생일인거알아?"이러는거다
(와이고오~~대사건이네클나따…)
이날이즉지까지아들생일잊기는또난생처음이라간이철렁~했다
"12월14일오늘맞네…오냐금방미역국끓일꾸마"
남편출근이빨라그마나새벽이기망정이지
냉동고에고기있겠다성묘길진주시장에서늘사는삼천포마른홍합도있겠다
참지름"요오데고오~"붓고전업주부기본실력으로순식간에육전에다
삼색파프리카까지곁들인양상치셀러드화려하게만들어냈다(…삼색나물대신…;;)
발사믹식초에다오미자꿀까지섞은묻지마키위드레싱
상큼발랄한맛이났지만손도안대고
미역국에밥1/3공기뜨는둥마는둥
‘먹어주는차원’으로깨작거리다나간뒤계속우울했다.
직장다니고술자리많고부터아침밥은안먹고
‘5분만더…’잠자고가는게그냥습관이된지오래다
간혹토스트나스프등등만들어주면억지로먹어줄때도있고그냥나갈때도있고
처음엔애걸복걸하다나도지쳐요즘은그냥커피한잔땡이다
편해자빠진불량주부다…말하자면…;;
아침식사자알해야된다는정보들접할때마다걱정되지만어쩔수없는노릇이다
………
바람처럼나간뒤어제하루종일집안에틀어박혀서집안정리나했다.
이노메문자중독일하다가도한상우씨수필도읽다가
오래된카탈로그초청글은왜또다들춰읽어냈는지
그아니라도진도가도대체안나간이유는
이정석’첫눈…’을온집안이떠나갈듯틀어놔서였을게다
따라부르기도했으니…
노래가들을수로게청승스럽지도또칙칙하지도않고상큼하면서도
신기한건은근히풋풋하던시절의속엣것을들춰내더란말이지
노래방갔으면가사안보고도부를정도로반복해서틀어댔으니…
#아들의첫사랑
책장맨윗칸에얹혀있던아들의빨간편지함이와그르르쏟아졌다
맘먹으면볼수도있지만한번도본적은없다가슴에손얹고도맹세코!
(또그럴정도로한가하지도않고…내가’아직까진’할일이얼마나많은여잔데…ㅎㅎㅎ)
……..쏟아지는통에맨밑에있던항공우편큰봉투영어스팰링읽다
가슴이또철렁내려앉았다아들생일가슴이두번이나철렁하다니…
첫사랑-중학교교등학교풋사랑은빼고-동갑내기친구가어학연수갔을때보낸거다
그때아들야구좋아한다고박찬호싸인볼직접받았다며자랑하곤했다
한동안죽고못살정도로매일매일모닝콜도오고해쌌더니…
아들군입대할때우리랑같이합석할정도로당당한여자친구였지만
처음부터남편은동갑이고인상이별로라며반대를했고
난반대도,그렇다고좋다고호들갑떨지도않고너좋으면해라아~다언제나
근데첫여자친구는건강하지않은것같아걱정되어
딱부러지게선을그으면반대쪽에속한정도?…뭐그랬다
그뒤로아들의모닝콜여자는두어명더바뀌었다
(이러니꼭바람둥이같으네..장가가기지장있을라…살짝걱정되지만…)
무슨날예를들면발렌타이데이나생일땐집에굴러다니는초컬릿
살찔까겁나하면서도툴툴거리며괜히집어먹다먹다
결국엔주위의애들에게나눠주곤했는데
요즘엔폰자체에서제공되는게떠들어재치고도안일어나
기어이내육성을몇번더듣고겨우일어나곤한다.
기분도계속다운상태다
아침엔어제생일파티도안했냐물어도시무룩~이고
사귀던첫사랑여자친구는아들과헤어지고결혼했다던데
그뒤에정말우연히생각지도않은장소에서두어번더만났다며
‘엄마xx이랑정말인연이아닐까’하던말도생각나면서
왜아직오래된편지들하나도버리지않고있을까…실무시걱정이되는거다
나처럼꽁꽁묻어두는처녀좌도아닌데말이지
내아들…요즘혹시첫사랑병앓는건아닐까몰라?
예전엔벼라별이야기도다했는데…
사이배경음악도심상찮코…
연말이라일이많아그러면다행이지만
애정전선에이상있으면어쩌나…
나랑멀어져가는만큼점점어른이되어가는건지
도움안되는철없는에미는씰데없는컴이나하고앉았고
날씨까지잔뜩우울한
얼른본시간,오후네시…
음악고르느라시간이좀걸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