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로드리고, 시그널뮤직 …

새를위한序詩-홍영철

로드리고,
네작은창문너머로타는
저녁강을본다.
바람은멎고
너의눈위에는
눈물보다허전한어둠이쌓인다.
이제,
오래된책상곁에서
너의모든것이빛날시간이다.

(그건사랑이에요.
그건사랑이에요.)

로드리고,
말하지말아라.
희고작은그풀꽃도
향그러운물곁에서잠이드는데
너는거기에서
나는여기에서
우리는모두하나의추억으로서있을뿐이다.

그러나로드리고,
나는안다.
너는이미네캄캄한가슴속에
한마리밝은새를날리고있음을.
로드리고,로드리고,
창문너머에
네쓸쓸한눈길로돋는
저녁별을본다.

*홍영철시집’작아지는너에게’중

호아퀸로드리고아랑훼즈협주곡

ConciertodeAranjuez

JoaquinRodrigo(1901-1999,스페인)


#P.M3시39…

우연히뭐가일치하는날이있다

중량천다니기시작할때부터오리나왜가리볼때마다

언제한번망원경가져와서자세히보면좋겠다했는데

매번잊고새를보면그제야생각이나는거다

어느날은남편께부탁까지했다

만약대낮에중량천갈일있으면꼭’망원경’한마디해달라고..

그랬는데도어제까지한번도지켜지지않았다

근데오늘우연히참으로우연히’앗망원경’생각이난거다

무릎을치고보무도당당히중량천변향했고

소원대로물속,밖,날으는여러다른모습의새를관찰할수있었으니..

햇수로근몇년만에지켜진일인지…

……….

원하는일을했는데도별로반갑지않은이유는뭘까

새주위에보이는쓰레기더미도자세히본것이다

사람이한세상살면서무슨수로좋을일만볼수있겠는지

모든경계는아름답다했거늘

아름다움도추함곁에있어야더빛나는법

새삼평범한진리도깨달은날이되나?

#5시47분즈음…

가차이사는시누이부부가오랜만에회동하자고연락이왔단다

퇴근하던남편얼른상가내고기집으로오란다

(우쒸이~~세음오프닝할시간인데)

음악듣고시나올리며놀고싶은데

저녁따베고기먹어야살밖에더찔까

맘같았으면나는빼주시오하고싶은데

대답은공손히네에~~하고준비하는시간에

언제들어도좋은시그널이흐르고시가흐른다

진행자는저녁에시를만나면

어쩐지좋은기운으로하루를마감하는기분이들지않느냐고

묻기보단’든다’강하게들리도록말을보탠다

‘로드리고’어쩌구하더니제목에새가들어가네?

아는시인이라얼른시제목만적어두고총총엘리베이터로

시누이남편이여러가지이유로술을끊었단다

이런저런간단한이야기만하고빨리헤어진건좋은일이다

안그러면한말또하고또하고

베스잡아먹은옛날갓날이야기까지다들어줘야했을텐데

집에들오자마자전기현의뮤직에세이가흐른다

나갈때는항상라지도틀어두고나가는건이젠습관이되어서…

(언제부터인가나갈땐라디오틀어놓고다니기시작한지가

혼자집에오는쓸쓸함이사라지도록…)

#시간기억못함…

"…여러분은오스트리아하면어떤배우가생각나십니까저는’로미슈나이더’랍니다"

그뒤뭐라뭐라그랬고무슨새이야길했는데자세한내용은못들었다

용하게그시간에하필전화가오다니…

로미슈나이더노래듣느라고건성으로전화를받았다

별로중요한건이아니어서

독일가사로흐르는목소리멕혀든다

제목도못듣고…

틀림없이내가들었어도좋았을내용이었을텐데

여튼오늘의우연…새…로드리고…시그널…

그리고허무(오지호연인은사랑때문에자살을했단다)

시내용중’로드리고’는어떤의미일까

난맹인작곡가로드리고밖에모르는데

(주말의명화시그널이예전에아랑훼즈2악장이었지…)

로드리고-아랑훼즈기타협주곡2악장

기타연주:NarcisoYepes/연주시간:10분54초

운도좋치

나르시스에페스동영상이찾아지다니

딸하고나란히연주회간날

‘어쩌면오늘이마지막모습일지모른다’했는데

말이씨가되었는지그다음해인가

돌아가셨단소식을듣게된다.

딸사이홈피에올려줘야겠다.

그때기억하냐고

할일이많다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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